어지럽다고 무조건 철분제 복용하면 오히려 부작용 초래

빈혈은 일상생활에서 흔하게 경험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빈혈을 잘 안다고 생각하기 쉽다. 빈혈을 진단과 치료가 쉬운 단순한 질환으로만 여기는 경우도 많다. 이따금 어지럼증을 느끼면 빈혈로 자가 진단해 약국에서 빈혈약으로 철분제를 사서 복용하기도 한다.

한편 어지러운 증상을 무조건 빈혈로 여겨 병원을 찾아 혈액검사를 받으면 정상인 경우도 의외로 많다. 이에 비해 숨이 차거나 손발이 저린 증상, 손톱모양 변형, 맛을 잘 못 느끼거나 혀의 통증을 느끼는 증상, 잠들기 전 다리에 불편한 감각 증상으로 다리를 움직이면서 잠을 설치는 하지불안증후군같은 증상들이 빈혈과 관계가 있다는 사실은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빈혈을 일으키는 원인도 단순히 잘 못 먹어서로 단정한다. 하지만, 요즘처럼 생활환경이 나아져 풍족해진 시대에는 영양 결핍보다 출혈로 철분이 몸에서 빠져나가 철분이 부족해져 빈혈이 생기는 경우가 더 많다.

철분이 빠져나가는 근본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위궤양과 치질염증성장질환 같은 출혈성 위장관 질환이 원인일 수 있다. 특히 빈혈로 병원을 찾았지만 검사 과정에서 위암대장암이 발견되기도 한다. 여성은 자궁근종이나 자궁내막증 같은 부인과 질환으로 과다한 생리가 빈혈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당뇨만성신질환암 같은 만성 질환으로 몸이 만성 염증상태로 변해 적혈구를 만드는 과정이 방해를 받아 발생하는 만성질환에 의한 빈혈도 있다. 이때는 오랜 기간 철분제를 복용해도 좋아지지 않아 병원 혈액내과를 찾는 환자들의 상당수를 차지한다.

대전선병원 혈액종양내과 정윤화 전문의는 빈혈은 단순히 철분이 부족해서 생기는 철결핍성 빈혈 외에도 많은 다양한 원인을 갖는 질환이라며 특히 철이 부족해서가 아닌 다른 이유에서 발생한 빈혈은 정확한 진단 없이 철분제만 복용하면 효과도 없을뿐더러 장기 복용으로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코리아헬스로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