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가정을 꾸리기 위한 가임력 보존…만혼 여성들에 관심 높아져

# 직장인 여성 김모 씨는 올해 41세다. 김 씨는 결혼계획은 아직 없지만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꿈을 간직하고 있다. 비슷한 또래 친구들과 모임에서도 자연스럽게 난자냉동얘기가 나온다. 김 씨는 고민 끝에 최근 유명 산부인과 전문병원에서 난자냉동시술을 받았고 6개의 난자를 채취했다. 생각보다 난자 개수가 적게 나온 것에 김 씨는 실망했지만, 앞으로 난자 20개 정도를 모아두는 것이 목표다.

최근 만혼으로 여성들의 결혼 연령이 늦어지고, 상대적으로 고령 미혼 여성이 많아지면서 미래의 출산을 대비하기 위한 미혼 여성들의 난자냉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가임력 보존을 원하는 미혼 여성에 더해 난소기능 저하와 자궁내막증, 조기 폐경 가족력, 난소 수술을 받은 경우나 암으로 진단돼 항암요법이나 방사선 치료를 시행해야 할 때도 난자냉동을 고민할 수 있는 경우다.

여성은 출생하면서 대략 100만 개의 생식세포를 가지고 태어난다. 이 생식세포 가운데 초경 이후 폐경에 이르기까지 400~500개 정도는 배란된다. 나머지 생식세포는 세포 사멸 과정을 통해 점차 감소한다. 이 생식세포가 고갈되면 폐경을 맞이한다. 생식세포 감소 속도는 만 35세 전후로 더 빨라지고, 난자의 질(quality)도 떨어진다.

남아있는 생식세포 수를 반영하는 지표를 난소 예비력이라고 한다. 호르몬검사와 난소나이(AMH)검사동난포수(AFC) 검사를 통해 확인한다. 난소 예비력은 폐경 몇 년 전에 이미 떨어진다. 현재 생리를 하고 있다고 해서 임신 가능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난소 예비력이 떨어지기 이전 건강한 생식세포를 보존해야 할 필요성이 있으면 이에 대한 대안이 바로 난자냉동이다.

난자냉동은 상담검사, 과배란 유도, 난자채취 과정으로 진행한다. 난자냉동을 원하면 진료와 검사를 통해 난자채취 가능여부를 확인하고, 생리 2~3일째 병원을 찾아 과배란 유도를 시작한다. 난포가 다 자라면 난자를 채취, 냉동해 보존한다.

이때 과배란 주사는 난포자극호르몬 수치를 높여 난포가 자라는 것을 도와주는 주사다. 난자 채취는 마취상태에서 바늘로 난소를 찔러서 난자를 채취하는 것으로 출혈과 통증이 있을 수 있다.

미즈메디병원 아이드림센터 이유진 진료과장은 냉동하는 난자의 수는 연령대별로 차이가 있는데 35세 미만은 10~15, 35~37세는 15~20, 38~40세는 25~30, 41세 이상은 30개 이상의 난자가 있어야 임신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난자냉동을 고민한다면 40세 이전 병원을 찾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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