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 없는 병원/296쪽/휴머니스트/18,000원

고려대안암병원 젠더클리닉 황나현(성형외과) 교수가 최근 단행본 차별 없는 병원을 대표 저자로 발간했다.

차별 없는 병원은 국내 최초로 성소수자 의료를 종합적으로 다룬 책이다. 한국성소수자의료연구회에서 기획하고 의사활동가연구자 등 14명의 전문가들이 집필에 참여했다.

이 책에서 황나현 교수는 강동성심병원 김결희 교수와 함께 트랜스젠더의 성확정수술장을 맡아 집필했다.

성소수자 차별은 사회만이 아니라 병원에도 있다. 때로 실수와 무지 때문에, 때로는 내면화된 혐오 감정 때문에 수많은 성소수자가 의료인으로부터 차별을 당한다. 의료인에게 차별을 경험한 성소수자는 의료기관 방문을 꺼리게 되고, 적절한 시기에 진료를 받지 못하는 문제가 생긴다.

또 성적지향을 밝혀야 하거나 신체 일부를 드러내야 하는 등 진료받는 것 자체로 정체성이 노출되는 경우에도 성소수자는 병원에 가길 주저하기 쉽다. 이 같은 일들은 성소수자의 정신과 신체 건강을 위협하고 인권을 침해한다.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한편 성소수자를 진단하고 치료해야 할 의료인은 정작 성소수자 의료를 배운 적이 없다. 국내 의과대학이나 수련 병원에서 성소수자 의료 교육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교육과정에서 학습 기회가 없었던 의료인 대부분은 성소수자의 다양한 정체성과 신체에 관해 알지 못한다.

이 같은 현실을 조금이나마 개선하고자 여러 의사와 연구자가 모여 2021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 성소수자 건강권과 의료강의를 개설했다. 이 강의를 정리하고 보완해 이 책 차별 없는 병원이 세상에 나왔다. 국내 최초로 성소수자 의료를 종합적으로 다룬 책이다. 이 책은 우리 사회에 성소수자 의료를 확산함으로써 성소수자의 건강과 삶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대표 저자 황나현

고대안암병원 성형외과 교수. 벨기에와 태국에서 성확정 수술법을 사사했다. 2021년 고대안암병원에 국내 대학병원 최초로 모두에게 열려 있는 젠더클리닉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2022년 국내 최초로 소장을 이용한 성확정수술을 성공적으로 집도했다. 황 교수는 성소수자들이 차별 걱정 없이 병원을 찾을 수 있게 되길 바란다이번에 세상에 나온 책이 성소수자들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줄이는 데에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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