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안과 이은경 교수에게 듣는 황반변성 자가진단부터 치료까지

망막은 사물을 볼 수 있게 하는 신경조직이다. 카메라와 비교한다면 필름과 같은 역할을 한다. 망막 중심부 황반에 이상이 생기면 사물이 흐릿하거나 휘어져 보인다. 심하면 실명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황반변성을 녹내장당뇨망막병증과 함께 실명을 일으키는 3대 원인 질환으로 규정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황반변성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최근 자료를 보면, 노인성 황반변성 환자는 지난 4년 동안 무려 2.3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황반변성은 고도근시 등이 있으면 젊은 환자에서도 발병한다. 황반변성 조기 발견을 위한 자가 진단 방법부터 황반변성 종류별 치료법까지 서울대병원 안과 이은경 교수에게 들었다.

Q1. 황반변성 발병 원인은?

눈 안쪽 망막 중심부에 위치한 황반은 시세포가 밀집돼 빛을 가장 선명하고 정확히 받아들이는 부위다. 우리 눈의 중심시력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 이 부위에 이상이 생겨 시력이 저하되는 질환이 황반변성이다.

황반변성 발생에는 유전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준다. 가장 큰 위험인자는 연령이다. 하지만, 흡연이나 자외선 노출과 같은 환경 요인도 발병에 관여한다. 젊은 환자 중에서도 고도근시와 같은 위험인자가 있으면 생길 수 있다.

Q2. 황반변성 진단법자가 진단이나 안과 검진

황반변성의 주요 전조증상은 물체 중심에 안 보이는 부위가 생기는 중심 암점과 사물이나 직선이 휘어서 보이는 변형시. 이 증상들은 두 눈으로 볼 땐 자각하기 어려워 한쪽 눈을 가리고 한 눈씩 진행하는 검사가 필요하다.

또 암슬러 격자를 이용해 선이 휘거나 보이지 않는 부분이 있는지 스스로 검진할 수 있다. 이러한 자가진단은 질환의 조기 발견에 도움을 준다.

황반변성이 의심돼 안과를 찾으면 각종 검사를 한다. 대표적으로 빛을 이용해 망막 단층을 보여주는 빛간섭단층촬영술이나 조영제를 주입해 망막 혈관상태를 평가하는 형광안저혈관조영술이 있다. 이 가운데 빛간섭촬영술은 병원을 방문할 때마다. 필수로 하는 검사다.

Q3. 황반변성의 종류는?

황반변성은 건성과 습성 두 가지로 구분한다. 종류에 따라 증상과 치료법이 서로 다르다. 건성 황반변성은 망막 밑에 드루젠이라는 노폐물이 쌓여 시세포기능이 서서히 저하되는 경우다. 초기에 시력이 좋지만, 노폐물이 심해지고 망막이 위축되는 말기단계에는 시력이 심각하게 손상된다.

습성 황반변성은 망막 밑 맥락막부위에 비정상 신생혈관이 발생한 경우를 말한다. 발생 초기부터 시력이 급격히 떨어진다. 신생혈관에서 발생한 출혈부종이 망막구조를 빠르게 손상시키기 때문이다. 치료 시기가 늦으면 실명에 도달할 수 있어 매우 심각한 질환이다.

Q4. 종류에 따른 황반변성 치료법은?

건성 황반변성은 초기 단계에 해당하면 꾸준하게 관리하고, 후기에는 악화를 막는 것이 치료 목표다. 이를 위해 비타민과 루테인지아잔틴 등 항산화물질 보조제 복용을 권고한다. AREDS2 (Age-Related Eye Disease Study) formula 가 포함된 복합제제 복용이 도움이 된다.

습성 황반변성이 생기면 보다 적극적인 시력 보존 치료가 필요하다. 최근 항혈관내피세포 성장인자 유리체강내 주사요법이 1차 치료법으로 자리 잡았다. 많은 환자들을 실명 위험에서 구하고 있다. 다만 주사요법은 지속시간이 짧아 반복 치료가 필요하다. 환자마다 치료반응과 재발 간격이 다양해 맞춤형 치료가 중요하다.

한편 황반변성 1차 치료로 수술을 시행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다만 습성 황반변성에서 망막하출혈이 심하거나, 유리체출혈이 생겼으면 유리체 절제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Q5. 환자들을 위한 당부의 말

황반변성을 단순히 노안으로 여기면서 증상을 참고 지내다가 치료시기를 놓치고 내원하는 안타까운 경우가 종종 있다. 황반변성은 조기 발견하면 실명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발병 후에도 관리를 통해 시력 저하를 늦출 수 있는 질환이다. 눈 건강에 스스로 관심을 가지고 자가 진단과 정기 검사를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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