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러운 소리나 목소리를 높여 언쟁할 때 '혈압 오른다'는 표현을 종종 쓰고는 합니다. 그런데 실제로 소음과 혈압이 상관있을까요? European Heart Journal에 이와 관련된 연구가 있었습니다. 야간에 비행기 소리, 자동차 소리, 심지어 옆 사람을 깨우지 않을 정도의 코 고는 소리도  혈압을 상승시킨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입니다.

야간에 비행장 근처에서 수면을 하는 45세에서 70세 사이의 140 명의 건강한 남,여를 대상으로, 피실험자들이 자는 동안 15분간격으로 혈압을 측정하여 소음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연구를 진행했는데요, 비행기 소음은 수축기 혈압을 평균 6.2 point , 이완기 혈압을 평균 7.4 point 상승시키는 결과를 나타냈습니다. 비행기 소음뿐만 아니라 야간에 창밖의 자동차 소리, 옆 사람의 코 고는 소리 역시 혈압을 상승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렇다면 소음이 얼마나 커야 영향이 있는 걸까요?

이렇게 혈압이 만성적으로 올라가면 고혈압이 발병할 수 있습니다. 의학적으로 혈압이 140/90 이상인 사람을 고혈압이라고 진단하며, 고혈압 환자는 심장병, 뇌졸중, 그리고 콩팥 질환의 위험성이 정상인 보다 높습니다.

그렇다면 소음이 얼마나 커야 영향이 있는 걸까요?

35 dB 이상이면  어떤 종류의 소음이든 혈압을 높일 수 있으며, 소음이 높을 수록 혈압도 더 크게 올라갑니다. 우리의 일상 생활에서 소음 평균치를 살펴보면 비교하기가 쉽습니다. 조용한 실내가 40 dB , 진공 청소기가 70 dB, 락 음악이 110 dB, 사이렌 소리가 140 dB 정도입니다. 

이렇게 우리는 예상외로 심각한 소음 환경 속에서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건강을 해치고 있는 소음에 대해서도 주의를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Sources:
Haralabidis, A. European Heart Journal, Feb. 13, 2008; vol 29.
American Speech-Language-Hearing Association: "Noise and Hearing Lo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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