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환자 13만명, 최근 8년 80% 늘어…회복 더뎌 운동 전 충분히 예열해야

젊은 세대들 사이에 불었던 골프붐에 이어 테니스에 입문하는 테린이’(테니스+어린이)가 늘어나고 있다. 테니스는 MZ세대 사이에서 인기 스포츠로 떠올랐다. 관련 시장 성장세도 두드러지고 있다. 한편 테니스는 골프 못지않게 어깨를 많이 쓰는 운동이다. 테니스 운동 부상으로 병원을 찾는 MZ세대들이 늘고 있다.

회전근개파열은 과도한 테니스 운동으로 생기는 대표 질환이다. 회전근개는 어깨뼈(견갑골)에서 시작해 위팔뼈(상완골) 위쪽 부분에 위치한 네 개의 힘줄을 총칭한다. 이 부분 힘줄은 어깨 관절을 둘러싸고 있어 관절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팔을 다양하게 움직이는 역할을 한다.

회전근개파열은 이 부위 힘줄이 어떤 원인으로 손상되거나 파열된 것을 말한다. 원인으로는 50세 이상 연령층의 퇴행성 변화가 우선 손에 꼽힌다. 여기에 갑작스러운 외상은 물론 과도한 운동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어깨를 많이 사용하는 직업군에서도 많이 생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를 보면, 회전근개 파열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10년 7만4,687명에서 2018년 13만8,939명으로 8년 만에 80% 이상 늘었다. 환자들을 연령층으로 보면, 2018년 기준 50~60대가 65%(9만7,684명)로 가장 많았다. 30~40대 젊은 층도 25%(3만 1,064명)로 적지 않았다.

운동 후 통증을 단순히 근육통으로 착각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50세 이상은 오십견(동결견)으로 생각해 병을 키우기도 한다. 여기에 과도한 운동을 계속하면서 회전근개 파열을 악화시키는 것이다.

회전근개파열의 주 증상은 통증이다. 통증 위치는 어깨관절 앞과 옆쪽에서 아래까지 내려가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팔을 90도 이상 들어 올리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 때 통증이 생긴다. 특히 야간에 통증이 심하다. 이 때문에 수면장애를 동반하기도 한다.

오십견 통증은 팔을 돌리거나 올릴 때 심해진다. 이에 비해 회전근개파열은 팔을 위로 들 때 심화된다는 차이점이 있다. 또 회전근개파열은 근력 약화를 동반한다. 임상양상이 다양해 근력저하와 운동제한 없이 통증만 호소하기도 한다.

회전근개파열 치료는 근육과 힘줄이 손상된 범위에 따라 부분 파열과 완전 파열로 구분한다. 회전근개파열을 동반하지 않은 회전근개 질환이나 가벼운 정도의 회전근개 파열은 안정과 물리약물치료로 우선 보존적 치료를 한다.

심하면 수술 치료를 한다. 끝부분에 초소형 카메라가 달린 관절 내시경(관절경)을 활용해 진행된다. 문제가 되는 부위 피부를 최소 절개해 내시경을 삽입하면 관절과 주변 부위를 8배 이상 확대해서 볼 수 있다.

전문의들은 어깨 관절은 마찰과 손상에 노출되기 쉬운 만큼 운동을 하기 전에 준비운동을 충분히 하고, 어깨 관절을 무리하게 사용하는 운동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세란병원 정형외과 박기범 과장은 어깨 관절은 인체에서 활동성이 가장 많은 관절 중 하나로 활동할 때 인대나 근육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회전근개는 손상되면 다른 관절에 비해 회복이 느리기 때문에 예방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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