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께 귀 이야기를 들려 드릴게요/367쪽/델피노/19,000원

난청이라고 하면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만의 문제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난청은 꼭 어른들에게만 오는 것은 아니다. 이제 막 태어난 신생아 중에서도 선천적인 난청을 진단받는 아가들이 있다. 신생아 1,000명당 4~6명이 난청을 진단받는다. 초등학생이나 중학생 때에 난청이 나타나기도 한다. 소아청소년들의 난청 유병률은 1,000명당 약 10명이다.

고령화 사회로 노화성 난청은 이제 흔한 이야기다.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인구 중 난청인의 비율은 40%에 이른다. 젊은이들 또한 예외가 아니다. 청각에 대한 예민도가 높아진 젊은이들은 이명과 청각과민증으로 고생한다. 초기 난청인들은 이명으로 괴로워한다. 스트레스로 인한 어지럼증 환자 비율 또한 나이를 막론하고 증가하고 있다.

청각이 중요해지고, 스트레스로 인한 어지럼증이 심해지는 등 귀 질환을 겪는 인구가 증가하는 것에 비해 일반인들이 접할 수 있는 정보는 전무하다. 많은 사람들이 청력에 문제가 생겼을 때 인터넷 검색에 의지해 정보를 구한다. 치료 시기를 놓치거나, 막연한 불안감으로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기도 한다.

저자는 10여 년간 난청과 이명청각과민증어지럼증, 만성 중이염, 선천성 귀 기형 등 귀 환자들을 진료하고 수술해 온 이비인후과 전문의다. 귀에 대한 걱정과 궁금증을 가진 모든 이들을 위해 귀 질환에 대한 친절한 길라잡이를 내놓는다.

갑자기 난청이 왔을 때 해야 할 일은? 이명과 청각과민증이 생긴 이유는?, 감기 후에 이명이 온 이유는? 고막 떨림이 병명도 있다고? 어지럼증에 좋은 음식은? 어지럼증 검사는 비싸다는데? 궁금해서 검색창에 찾아봤을 귀에 대한 궁금증에 더 이상 헤매지 않도록 이비인후과 전문의가 가장 정확하고도 쉽게 답해준다.

이 책은 난청이명청각과민증어지럼증의 기본 상식, 최신 치료 지견과 같은 의학 지식만 나열하고 있지는 않다. 진료실에서 만났던 가슴 뭉클한 사연과 청각 장애를 극복한 만화 작가의 이야기, 본인이 겪었던 고막 떨림과 손목 통증 이야기, 어린 시절 이야기, 청각 과민을 겪은 경험 등을 솔직하고도 편안하게 털어놓아 마치 한 편의 수필처럼 술술 읽힌다.

어렵고 깊이 있는 주제이지만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독자는 읽는 내내 저자의 진료에 무릎을 치기도, 또 환자의 사연에 웃기도 울기도 하면서 다정한 의사와 대화를 나누는 것처럼 느껴질 것이다.

저자 문경래

난청이명어지럼증 등 귀 질환 전문인 이비인후과 전문의다.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화여자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전공의, 이과학 전임의를 거쳐 소리 귀 클리닉에서 귀 수술과 진료연구를 했다. University of North Carolina at Wilmington에서 Public Health 분야 방문 학자를 지냈다방문 학자로 간 미국에서 예기치 않게 코로나가 시작됐다. 고립돼 지내는 동안, 이유를 알 수 없는 손목 통증과 고막 떨림으로 고생했다. 환자 입장이 되는 경험을 했고, 진료실에서는 알지 못했던 진료실 밖에서의 환자의 괴로움을 알게 됐다그 시기를 버티며 블로그에 글을 써서 나누기 시작했고, 이 책을 썼다. 그래서 책에는 난청이명청각과민증어지럼증에 관련된 검증된 의학 정보, 진료실에서 만났던 환자들 이야기뿐만 아니라, 본인이 통증으로 괴로웠던 시간, 이겨낸 방법, 그리고 자신이 살아온 삶에 대한 이야기가 진솔하게 적혀 있다누구에게라도 갑자기 생길 수 있는 난청이명청각과민증어지럼증에 관한 책 당신께 귀 이야기를 들려 드릴게요는 저자가 지난 10여 년간, 귀 질환에 대해 진료하고 연구한 결정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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