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양내과학회·항암요법연구회, ‘암 환자가 기억해야 할 6가지 수칙’ 발표
신체 만큼 정신적 고통 크지만 관리 비중↓…적극적 해결 암치료 성적↑
암 관련 정보 습득 채널, 전문가 44%…"치료에 대해선 암 전문의와 상담을" 

대한종양내과학회 안중배 이사장. 사진=대한종양내과학회·대한항암요법연구회 제공
대한종양내과학회 안중배 이사장. 사진=대한종양내과학회·대한항암요법연구회 제공

일선 의료현장에서 암 환자를 진료하는 전문의들이 진통제, 정신과 진료에 대한 편견으로 암 환자들이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적극적으로 해결하지 않는 상황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또한 '임상시험'에 대한 오해로 의료현장에서 최신 신약을 접할 기회를 놓치는 암 환자들도 적지 않아 임상시험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암 전문의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는 대한종양내과학회와 대한항암요법연구회가 23일 개최한 ‘제5회 항암치료의 날 기자간담회’에서 나온 암 전문의들이 진료 현장에서 겪는 이야기들이다. 

이날 종양내과학회와 항암요법연구회는 지난해 10월 1일부터 올해 9월 30일까지 ‘암’, ‘항암’, ‘환자관리’ 3개 키워드에 대한 네이버 블로그, 까페, 지식인 및 다음 까페, 유튜브 댓글 등에서의 언급량 16만9,575건을 수집,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암 환자들이 암 진단 후 치료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에 대한 언급량 2만899건을 분석한 결과, ‘신체/질병적 어려움’이 52%, ‘정서적 어려움’이 42% 등이었다. 

종양내과학회 안중배 이사장(세브란스병원 종양내과 교수)은 "암으로 인해 암 환자 상당수가 신체적 고통에 시달리는데 아직도 진통제에 대한 편견 때문에 의사들이 진통제를 처방해도 먹지 않는 경우들이 많다"고 말했다.    

또한 정서적 어려움을 잘 관리했을 때 암 치료 성적이 올라간다는 여러 연구들에도 불구하고, 암 환자들은 적극적으로 정서적 어려움을 관리하는데 소극적이라는 사실도 드러났다. 

이번 분석에서 정서적 어려움은 암 치료 과정 전반에 여러 양상으로 나타났지만 환자 관리 관련 1만6,743건의 언급량 중 정서적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내적 관리’를 한다는 언급량은 9%에 그쳤다.

정서적 어려움의 중요성에 반해, 정신과 상담, 항우울제 복용 등 전문가의 도움을 통해 적극적으로 정서적 어려움을 관리하는 비율은 매우 낮은 상황이라고 암 전문의들은 말했다.

인하대병원 혈액종양내과 임주한 교수는 “생사에 기로에 놓인 환우분들의 정서적인 어려움은 임상 현장에서 무척이나 잘 인지하고 있고, 앞으로 계속 주의 깊게 케어해야 할 부분”이라며 “마음 건강은 실제 치료 효과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임상 현장에서 정신의학과 협진 등 다학제적인 관점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분석에서는 암 환자 상당수가 암 관련 정보 습득을 어떻게 하는지도 담겼다. 암 환자들의 암 관련 정보 습득 채널에 대한 언급량 1,661건을 분석한 결과 전문가/의사 44%, 환우 24%, 온라인 커뮤니티 18%, 유튜브 14% 등이었다. 

전문가/의사 못지 않게 온라인 및 다른 환우를 통해서 암 정보를 얻는 것으로 분석된 결과와 관련해 환우와 의료진과의 소통 강화는 물론, ‘국가암정보센터’ 등 공식 암 정보 사이트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는 점도 강조됐다.

이날 종양내과학회와 항암요법연구회는 이번 분석 결과를 토대로, ‘암 전문가가 답합니다: 현명한 암 환자가 기억해야 할 6가지’를 발표했다. 

그래픽=대한종양내과학회·대한항암요법연구회 제공
그래픽=대한종양내과학회·대한항암요법연구회 제공

6가지는 ▲'본인에 맞는 치료법, 전문의와 논의하세요' ▲'마음 건강도 살피세요' ▲'부작용도 전문의에게 적극적으로 이야기하세요' ▲'행복하고 건강한 일상을 유지하세요' ▲'의학적으로 입증된 치료를 가장 중시하세요' ▲'항암 치료 여정의 키워드는 ‘희망’입니다' 등이다. 

서울성모병원 종양내과 김인호 교수는 “이번 분석을 통해 확인된대로 암 환자들이 알고 있는 항암 치료 환경에 대한 내용들이 정확한 부분도 있고 사실과 다른 부분도 존재했다"며 "무엇보다 항암 치료의 모든 과정에 대해 주치의와 적극적으로 상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인호 교수는 “신약, 급여, 임상과 관련해 새로운 치료 옵션들이 풍부해지고 있는 만큼, 항암 치료 여정에서 ‘희망’이라는 키워드를 꼭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코리아헬스로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