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일 오전 9시부터 36개월이상 미취학 아동에 대해 신종플루 예방접종 백신 예약이 시작됩니다. 예약을 받는 곳은 예방접종도우미사이트 입니다. 저희병원도 산부인과와 소아과에서 예방접종위탁기관으로 지정되었고 예약을 받아야 합니다. 그래서 질병관리본부와 연락을 하고 여러가지 준비를 하는데....이것 참. 허술한 점이 하나 둘이 아닙니다.


예방접종 배너가 있는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


1. 예방접종도우미사이트의 서버용량이 얼마나 되는 지는 알 수 없지만 내일 아침 9시부터 갑작스런 트래픽의 홍수로 말미암아 사이트가 다운되는 일은 없을런지요? 제발 충분한 용량을 가지고 대비하셨기를 바랍니다.

2. 현재 종합병원급은 일일 150명, 병원급은 110명, 의원급은 80명으로 제한하여 받을 예정이랍니다. 처음에는 이 숫자가 소아과, 산과 따로따로인지 알았는데 모두 합쳐서 그렇다는군요? 그런데 구분은 하지 않았답니다? 자...생각해봅시다. 36개월이상 소아는 당장 오늘부터 예약 들어갑니다. 6개월이상은 23일부터 예약이 들어가지요. 저희 병원에 할당된 백신 숫자는 일일 150명분..12월 7일부터 소아과 예방접종 들어가는데 과연 11월 25일부터 예약을 해야 할 산모들이 맞을 백신이 남아있어줄까요? 물론 산모들의 예방접종은 12월21일부터라 약 2주간의 여유는 있지만 제 생각에는 산모들이 예약하려고 들어오면 이미 소아과가 자리를 다 차지하고 있을 것 같군요. 어찌하시려는지요? 산모와 소아과는 구별을 해 줘야 되는 것 아닙니까? (물론 소아과만, 또는 산모만 지정된 곳은 아무런 문제가 없겠지만)

3. 마찬가지로..소아과 백신 접종은 2차까지 필요합니다. 2차는 반드시 1차를 맞은 병원에서만 가능하다는군요. 예를 들어 내 아이가 1차를 12월 7일에 맞았으면 3주후, 즉 12월 28일부터는 2차를 맞아야합니다. 언제까지 맞아야 하는 지는 아무도 모릅니다만..너무 늦지는 않아야겠지요? 그런데...이런 상황이 올 수는 있지 않을까요? 2차 접종을 예약하려 했더니 1차 접종 해야하는 아이들도 이미 날짜들이 꽉꽉 차 있는 경우는 없을런지요? 그 병원에서 맞으라고는 하고 그 병원은 1차 맞을 아이로 차 있고...그러면 분명히 병원에 불만을 제기할텐데....어떻게 할런지..1차 접종시 2차접종을 미리 예약할 수 있게 해 주거나 자리를 비워두어야 하지 않을까요?

4. 근본적인 문제는 "예방접종도우미 사이트"입니다. 아니, 왜 이런 걸 만들어서 골치 아프게 만듭니까? 이왕 만들었으면 그 쪽으로만 예약을 받든지...도우미사이트에서도 예약을 받으면서 병원에서도 예약을 받으라구요? 이게 말이 됩니까? 도우미사이트에 예약을 한 사람들과 병원에 예약을 한 사람들 중 누구를 150명안에 포함시킨답니까? 저희 병원에서는 처음부터 예방접종을 받을 분들에게 직접 예약을 받을 생각을 했고 그 쪽 도우미사이트 예약을 폐쇄해 달라고 했는데 그 것도 안 된답니다. 그래서 생각다 못 해 할 수 없이 모든 예약을 도우미 사이트로 통일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야 150명이라는 제한이 가능해지고 혼란을 줄일 수 있을테니까요. 그래서 병원방문예약이나 전화예약이라는 게 사실 저희 병원으로서는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도우미사이트 예약을 "대행"해 준다는 의미 말고는..



2009년 11월 18일 오전 7시 30분 현재에는 접속이 안되고 있다


5. 미리 예약을 받은 병원은 어떻게 한답니까? 예방접종도우미 사이트로 예약을 하는 사람들은 무시할 것이라는 얘기도 있던데..가능하려나요? 욕 많이 먹을 각오들 하셔야...

6. 그래도 다행인 것은 의원급들이 위탁기관으로 신청을 많이 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혼란을 줄이려면 내 아이가 다니던 병원을 고집하지 마시고 (위탁의료기관으로 지정된) 가까운 의원에 예약을 하시고 (가능하면 도우미 사이트가 좋습니다만, 의원에서 전화나 방문예약만 고집할 수도 있으니 알아보시고..) 그 곳에서 예방접종을 하십시오. 그리고 1차 접종을 하신 후 곧바로 2차 접종을 예약하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7. 내일 9시 이후에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초긴장 상태입니다. 지금 제가 생각하고 있는 이 모든 시나리오가 한낱 기우이기를, 그래서 원할하게 예약도 되고 예방접종도 순조롭게 이뤄지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이런 뉴스는 제발 뜨지 않아야..

"신종플루 백신 예약 첫 날, 대혼란...예약 안되어서 아우성"
저작권자 © 코리아헬스로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