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식도는 보통 길이 25cm, 지름 약 2cm 정도로 근육이 발달된 관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주된 기능은 입을 통과한 음식물을 위로 운반하는 것인데 비교적 빨리 음식물이 통과하므로 특별한 기능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식도의 속면은 마찰, 온도, 화학 자극 등에 잘 견딜 수 있는 중층편평상피로 되어 있어서 표면의 세포층이 두껍고, 점액샘이 발달되어 있어서 음식물이 달라붙는 것을 방지하므로 통과가 빠르게 됩니다.

 

식도가 특별한 기능 없이 통과기능만 있다고 해도 발생하는 질병이 있습니다.심각한 질병이라면 식도암이 있는데 이건 희귀한 것이니까 생략하구요. 식도에 발생하는 대표적인 질병으로 위액의 역류를 들 수 있습니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식사 직후에 괜히 뱃속(위속)에 들어 있는 음식물이 올라오는 듯한 느낌과 함께 불쾌감을 느끼는 경우가 있으실 텐데 이것이 바로 위의 음식물이 식도로 올라올 때 생기는 현상입니다. 이 증상이 심하여 입까지 음식물이 올라오게 되면 누구나 기분 나쁜 느낌과 함께 입으로 올라온 음식물을 뱉고 싶어질 것입니다.





사진출처 : flickr.com / 아이디 robhengxr 님


이런 증상을 보통 구토라고 하는데요. 구토는 위로 들어간 음식물이 급하게 입으로 올라오는 현상을 가리킵니다. 심하면 입 밖으로 튀어나가기도 하고, 덜 심하면 입에 머물기도 하지요. 구토는 뇌에 위치한 연수중추의 자극이나 다른 장기의 질환에 의하여 반사적으로 일어나는 경우가 있으므로 인위적으로 조절하기가 어려워서 참으려 해도 막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 구토에 앞서 구역질이라는 불쾌감이 생기면서 호흡이나 맥박의 이상, 타액 분비의 증가, 식은 땀 등이 전구증상으로 나타나게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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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토의 원인으로는 위(胃)에 이상이 있는 경우, 즉 급성위염 ·위암 ·위궤양 등이 있구요. 특히 위암 ·위궤양의 경우는 음식찌꺼기와 함께 커피찌꺼기 같은 것이 섞여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은 출혈에 의해 위로 들어온 혈액이 위 속에서 화학적 변화를 일으켰기 때문입니다. 그 외 창자, 콩팥, 뇌 등에 이상이 생긴 경우에도 구토가 일어날 수 있으며, 임신하여 입덧이 생긴 경우에도 구토가 잘 일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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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토의 원인은 이외에도 많으므로 구토가 발생한 시기의 원인을 찾아서 해결하는 것이 근본적인 치료법이 되겠습니다.

 

음식을 먹거나 물을 마실 때 가끔씩 예기치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심한 기침이 발생하면서 입으로 들어간 음식물이 입 밖으로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요. 보통 사레라고 표현하죠. 이런 증상은 왜 생기는 걸까요?


감기에 걸리면 코가 막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 코로 숨을 못 쉬면 대신 입으로 숨을 쉬게 됩니다. 그렇다면 입으로 공기도 들어오고 음식도 들어온다는 이야긴데 공기는 폐로 가고 음식은 위로 간다는 건 많은 분들이 상식으로 알고 있지요.


그 이야기는 폐와 위로 가는 길이 서로 통하는 곳이 있다는 이야긴데 이 부위가 바로 후두(덮)개입니다. 즉 후두부위에 위로 가는 길과 폐로 가는 길이 있는데 양 구멍을 덮는 덮개가 한 개밖에 없어서 교대로 한쪽을 덮고 다른 쪽으로 필요로 하는 공기나 음식이 들어가게 합니다. 그런데 음식물을 들어왔는데 폐로 가는 길을 막지 않고, 위로 가는 길을 막는 경우 음식이 폐로 통하는 기관()으로 들어가게 되어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사람의 몸이 알아서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침이라는 방법으로 잘못 들어온 물질을 빼내는 것입니다.

 

위액이 식도를 통해 위로 올라오게 되면 식도가 아무리 각종 자극에 대한 저항성이 강하다 해도 강한 산성을 지닌 위액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식도 아래쪽에는 한 번 위로 들어간 물질이 다시 식도로 올라오지 못하도록 조임근이 기능을 하고 있는데 이 조임근의 기능이 약해져 확실히 수축을 하지 못하면 위액이 역류할 수 있습니다.


식도의 상피세포는 산성과 소화효소에 대한 저항력이 거의 없으므로 이와 같은 현상이 일어나면 염증과 상피의 침식이 일어나게 됩니다. 우리나라 분들은 이로 인해 식도염이 발생한 경우가 꽤 있습니다. 증상이 심하시면 소화기내과를 방문하셔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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