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전부터 시작된 장난감등에 사용된 페인트의 납성분 논란은 대대적인 리콜로 점차 마무리 되어갑니다. 하지만 납성분은 장난감에만 있는 것은 아니며 '왜' 납성분이 문제가 되는지에 대한 정보는 조금 부족한 것 같습니다.



납은 체내에 서서히 축적


납이 체내에 들어갔다고 해서 즉각적인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아닙니다. 어느정도 축적되기 전까지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때문에 예방하기도 어렵습니다. 정부 기관에서 납 사용한 제품에 대한 적절한 규제가 이루어져야 하는 이유기도 합니다.



납이 소아에게 미치는 영향


납이 축적되더라도 6세에서 7세까지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있어 꾸준한 관찰이 필요합니다만, 납으로 인한 증상에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을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납 중독 증상 : 기운저하, 정상 보다 많은 수면, 식욕 저하, 복통, 학습 능력 저하, 과잉 행동, 체중 감소, 구토, 변비나 설사


특히 소아에는 뇌에 손상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으며 그 결과 다음과 같은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IQ 저하
언어 발달 장애
기억력 장애
주의력 장애
집중력 장애
섬세한 운동 장애
계획 및 조직화하는데 어려움
요점, 요약하는 능력 저하
인지력 장애


대부분 비특이적인 것이기 때문에 인과 관계를 명확히 할 수 없는 경우가 더 많을 것 같습니다. 때문에 납에 대한 경각심 역시 낮을 수 밖에 없겠지요.



혈액중 납의 농도


미국인의 평균 혈중 농도는 2-3 micrograms/dL 입니다. 어느 정도 농도까지 안전하다고 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습니다. 미국 질병관리 센터(CDC)에서는 1991년에 310,000 명의 소아(1세-5세)를 대상으로 납의 혈중 농도를 조사했습니다. 이 당시 10 micrograms/dL 이상이 보고되었다고 하며 이 10 micrograms/dL 가 기준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많은 연구에서 혈중 납 농도에 대해 새로 기준을 세워야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7.5 micrograms/dL 에서 IQ 저하가 있었다는 주장도 있기 때문에 과거의 기준은 더 이상 아이들을 납으로 부터 보호할 수 없다는 것이죠. 때문에 새 기준은 5 micrograms/dL로 삼아야한다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습니다.



과거 페인트에 포함되었던 납


1950년대에는 페인트에 납 성분이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미국의 경우 1978년 이후부터는 집에서 사용하는 페인트에 납이 포함되지 않도록 했다고 합니다. 아마 우리나라 역시 비슷한 시기부터 금지시키지 않았을까 추측합니다.


아이들이 납을 섭취하게 되는 가장 주된 원인이 가정에 사용한 납성분의 페인트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내에서는 오래된 집의 경우 집 먼지에 이 페인트 등에서 나온 납이 함께 포함된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평소 습관적으로 손이 입에 닿는 정도만으로도 꾸준히 납 성분을 섭취하게 될 수 있다는 것이죠.


1세 정도의 유아들은 만지고 입에 넣는 행동을 많이 합니다. 장난감이 납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먼지에 포함될 수 있는 납성분을 주의해야한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오래된 집의 경우 아이들이 벗겨진 페인트를 입에 가져가는 것은 매우 위험할 수 있습니다. 또한 집의 내부 인테리어를 새롭게 공사한다거나, 오래된 건물을 파괴할 때 나오는 먼지 역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건물에 따라서는 수도관에서 납성분이 나올 수도 있다고 합니다. 특히 뜨거운 물을 틀 경우 납성분이 높아진다고 이야기하는데 이 미국의 경우이고 오래된 건축물에서의 이야기로 생각됩니다. 국내에서는 어떤지 잘 모르겠습니다.



혈중 납 농도를 측정해야 하는가?


U.S Preventive Service (USPS, 미 질병예방당국)에서는 2006년도에 소아의 혈중 납 농도가 2세에 최고를 이루고 이후 점차 낮아진다고 보고했습니다. 환경 분과의 납중독 프로그램의 좌장인 소아과 John Rosen 교수는 납 중독의 위험이 높은 소아12개월과 24개월에 혈액검사를 시행하고 필요시 6개월 간격으로 추가 검사를 할 것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납 중독 위험이 높다고 판단하기 매우 어렵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혈관도 잘 보이지 않는 소아에서 피를 뽑는 것 자체가 보는 사람도 괴롭고 아이도 괴롭기 때문에 걱정이 되시면 소아과 선생님과 상의해서 결정하세요.



납 중독의 치료 방법은 있는가?


납 중독이 매우 심각해서 45 micrograms/dL 이상이 될경우 킬레이트 (Chelation, Pronounced key-LAY-shun)를 이용해 제거할 수 있습니다. 급격히 생긴 납중독으로 인할 경우 이런 조취로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만, 납을 전부 제거할 수는 없습니다. 또 소량 섭취한 경우에는 이런 치료를 하지 않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 조취입니다. 납을 섭취하게 될 수 있는 페인트 또는 장난감을 멀리하는 것이 좋겠지요. 이번 리콜도 그런 조취의 일환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차적으로는 납이 소화기관에서 흡수되는 것을 조금 줄이는 노력을 해 볼 수 있습니다. 납이 소화기관에서 흡수되는 것을 줄일 수 있는 칼슘과 철분이 많은 음식을 먹을 것을 추천하기도 합니다. 대표적으로 우유와 치즈, 육류, 신선한 야채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납이 무서워 굳이 편식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건강한 식단을 그냥 짜주시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리라 생각합니다.



납 중독의 예방을 위한 방법


미 질명관리 센터(CDC)에서는 혈중 납 농도를 낮추기 위해 다음과 같이 노력하는 것이 좋겠다고 권하고 있습니다.

1. 납이 포함된 페인트를 사용한 집인지 확인 (미국의 경우 1978년 이전 세워진 빌딩)

2. 납이 포함되 있을 수 있는 집안의 먼지를 제거할 것 (특히 문틀 위에 문을 여 닫으면서 떨어지는 먼지를 제거하는 것이 좋겠다고 합니다.)

3. 소아의 손을 자주 어주고 장난감 역시 자주 세척하는 것이 좋다.

4. 뜨거운 수돗물을 식수 및 요리에 사용하지 말고 특히 아이 분유에 사용하지 말것. (뜨거운 물의 경우 파이프에서 납 성분이 더많이 나오게 한다)

5. 납 성분이 들어있는 제품을 사용하지 말것 (집 수리나 리모델링시 주의하고 일부 화장품의 경우 아이들 손에 닿지 않도록 할것. 아이라이너로 사용하는 Kohl 주의)

6. 집안 청소 및 리모델링 또는 납에 노출되었을 것으로 생각될 경우 샤워를 바로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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