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기사 중에 축구경기중에 골키퍼가 소변을 참지 못하고 경기도중에 소변을 봤다는 다소 황당한 기사가 있었다. '얼마나 급했으면
그랬을까?' 라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미리 좀 화장실 좀 가지'란 생각도 들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경기에서
이겼다는 것일 것이다.


문득 위의 기사를 보다 보니 사람이 얼마나 소변을 참을 수 있는지에 궁금한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 물론 사람마다인 차이가 크기 때문에 정확히 어떻다고 이야기하기는 어렵다. 방광에 소변을 얼마나 저장할 수 있는가는 사람마다 방광
용적과 방광에 소변이 차는 속도, 우리가 얼마나 물을 많이 먹느냐 등에 따라 달라 질 수 있는 변수도 있기 때문에 뭉뚱그려 얼마나 소변을 참을 수 있는가에 답하긴 어렵다.


비유를 하자면 큰 대야에 물을 채우는데, 아무리 큰 대야라도 큰 물통을 이용해 물을 빠르게 붓는다면 대야는 물로 금방 찰 것이고, 작은 대야라도 아주 작은 컵으로 천천히 물을 붓는다면 물은 천천히 차게 될 것이다. 때문에 얼마나 소변을 참을 수 있는 가는 방광의 용적만으로 이야기하기는 어렵다.




그럼 주제를 바꿔서 사람의 방광의 용적은 얼마나 되는지 알아보는 것은 어떨까? 즉 방광이 어느정도의 소변을 채울만한 크기인가에 대해서는 객관적으로 자료를 제시하기 쉬울 듯 하다. 여기서도 쉽게 말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다. 실제적인 방광의 용적과 우리가 최대한으로 참아 보는 소변량과는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의
방광의 용적을 최대방광용적(maximal bladder capacity)라고 이야기 하고 실제로 우리가 소변을 최대로 보는 양은
기능적방광용적(functional bladder capacity)라고 이야기 한다. 이렇게 나누는 이유는 방광은 굉장히 민감한 기관이고 사람마다 그 능력이 달라서 같은 소변양을 방광에 가지고 있더라도 어떤 사람은 급하게
마렵다고 화장실을 가는 반면에 어떤 사람은 전혀 마렵지가 않은 경우가 있다.  따라서 위 두 용적의 관계는 아래와 같다.



최대방광용적 (maximal bladder capacity ) > 기능적 방광용적(functional bladder capacity)


일반적으로 두 용적의 크기는 최대방광용적은 보통 400-500ml정도이며, 기능적방광용적의 경우에는
200-400ml정도이다. 즉 방광용적이 약 500ml 이더라도 사람은 보통 소변을 볼때는 200-400ml의 소변을 보며 어떤
경우에서는 이보다도 더 적은 소변이 잇는 경우에도 소변이 마렵다고 하는 것이다.


그럼 위의 두 용적의 최대는 어느정도일까?


최근의 연구에 의하면 한 병원에서 요역동학검사에서 큰 방광용적을 가진 사람들을 조사해보았더니, 최대방광용적은 5 liter
였으며, 기능적 방광용적은 2.8 liter 였다고 한다. 세상에나! 그리고 700ml - 5 liter 의
방광용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중에 17%는 검사를 해봐도 완전히 정상이었다고 한다.


(참고문헌에 나오는 도표.

파란색 점은 실제로 소변을 보는 최대양이며, 왼쪽을 보면 2900ml에서 가장 높게 되어 있다. 아래쪽 눈금은 검사로 잰 실제의 방광 최대용적이며 최대 5000ml로 표시가 되어 있다.)



방광용적에 대한 연구를 보더라도 인체는 참으로 신비한 존재인 듯 하다.


참고문헌 : Purohit RS, et al. The pathophysiology of large capacity bladder. J Urol 2008;179:1006-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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