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첫 평일인 4일 새벽부터 서울에 폭설이 내리고 있습니다. 17cm이 넘는 눈이 내렸고 지금도 내리는 중입니다. 길에는 자동차들이 거북이 걸음을 하고 있으며, 인도에도 눈이 수북피 쌓여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 집앞 눈을 치우고 있지만 계속 눈이 내리고 있기 때문에 도로가 빙판으로 바뀌는 것은 시간 문제입니다.

겨울철 빙판길로 인한 낙상 사고는 어제 오늘 일은 아닙니다. 특히 노인들의 뼈는 건강하고 젊은 사람에 비해 부러지기 쉽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여성의 경우 운동신경이 둔하고 골다공증을 가진 경우가 많아서 골절이 생기기 쉽습니다. 그러나 이런 노인들의 낙상은 사망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고관절 골절의 경우가 그렇습니다.




고관절 골절 후 1년 내 사망률은 외국문헌에 의하면 14-36%[footnote]Zuckerman JD, Skovron ML, Koval KJ, Aharonoff G, Frankel VH: Postoperative complications and mortality associated with operative delay in older patients who have a fracture of the hip. J Bone Joint Surg Am, 77: 1551-1556, 1995[/footnote] 정도로 보고 되고 있습니다. 국내의 경우 12.8%-19.1%로 보고 되기도 합니다.[footnote]Jang JD, Kang ST, Lee EJ, Choi SJ, Chang HK, Lee CJ: A study of the factors which influence on the one-year mortality rate after hemiarthroplasty in older patients with hip fracture. J Korean Hip Soc, 10: 225-232, 1998.[/footnote] 수술 시 입원기간 동안 사망률이 3%정도라고 하면 수술 후 1년 이내 사망률은 20-25%에 이른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이 고관절 골절은 실족 등 가벼운 외상으로도 골다공증이 있는 노인 여성에서 발생합니다. 대부분의 노인분들이 노인성 질환을 동반하고 있기 때문에 건강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비단 개인 건강뿐 아니라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합니다. 영동세브란스, 건국대병원, 경북대병원 세 병원에서 2003년을 기준으로 손목, 척추, 고관절 골절을 연구 자료에 따르면 고관절 골절의 치료비가 약 710만원, 간접손실 약 1,600만원 정도 이며 우리나라 1년간 골절로 인한 사회 경제 비용 발생은 1조 500억원에 이릅니다. 이런 배경으로 골다공증 치료가 골절률을 낮추고 사망률을 낮추게 되고 사회 경제학적 손실도 줄일 수 있는가 관심을 끌게 된 것이죠.



골절을 예방하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겠습니다만 겨울철에는 미끄러운 길을 다닐 때 각별한 주의를 해야한다는 것 부터 실천해야합니다. 어르신들은 눈이 잘 치워진 길로 다니도록 해야하며, 잘 미끄러지지 않을 신발을 신도록 해야겠습니다. 가급적이면 보호자와 함께 다니는 것이 좋겠죠.

바쁜 현대인들이 항상 부모님을 모시고 다닌다는 것이 사실 불가능할 때가 많습니다. 적어도 어르신들이 넘어질 경우 크게 다칠 수 있다는 것을 숙지하시고 조심해서 다니실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지는 것 만으로도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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