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20.6.3 수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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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원정 진료 국내 현상만은 아니다.

국내에서 손에 꼽히는 규모의 대학병원에서도 영어로 진단서 및 소견서를 적는 일이 드문일이 아니다. 소문에 따르면 브로커를 통한 존스홉킨스 대학에 입원부터 수술까지 '1억'에 해결한다는 이야기도 있고 어느 대학은 얼마더라란 소문이 사실인지 알 수 없으나 널리 퍼져있다.


대부분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대학병원을 떠나 더 질 좋은 의료서비스를 기대하며 해외를 떠나는 것이다.  이제는 유명 인사들이 암투병시 해외로 나가는 것은 뉴스거리도 안되는 셈이다. 의료산업 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1041명 대상의 설문조사에서 59.8%가 비싸더라도 외국계열 병원을 이용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런 상황을 비춰 볼 때 앞으로 인천 송도 지역에 생길 자유무역지구의 외국계 병원을 이용할 환자들은 상당히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현상은 이유는 다르지만 세계 각국에 일어나는 일이다. 어느 곳이든 자국의 의료서비스에 대한 불만은 있기 마련인데 글로벌 시대가 되면서 자신의 처지에 맞는 의료 서비스를 찾아 떠나는 것이다.



왜 원정 진료를 가려고 할까?


미국의 의료시스템은 한 환자를 두고 연관된 각과 교수들이 함께 진료를 할 정도로 환자에 대한 시간 투자가 많다. 이것이 가능하게 된 것은 미국의 독특한(?) 보험체계 덕분인데 조금 비약하면 돈 있는 사람만 진료가 가능하다. 보험에 가입되있지 않거나 혜택이 적은 보험인 경우에는 너무 비싼 의료비때문에 치료를 포기해야하는 경우가 생긴다는 문제가 있다.


때문에 이민간 한국인 중에는 국내 건강보험가입이 되있지 않음에도 보험 혜택을 포기하고 1년에 한 두번 오는 기회를 이용해 국내에서 치료를 받는 경우도 있다. 보험이 되지 않아도 국내가 해외보다는 저렴하고 말도 잘 통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의사들이 주로 이용하는 의학 관련 싸이트에 464여명  참여한 여론조사에서 52%에서 환자를 비용때문에 해외로 보낼 용의가 있다고 한다.



<참여한 의사 과반수 이상이 환자를 의료비가 저렴한 국가로 후송 하겠다고 응답>


미국 내에서도 이러한 상황이 문제가 되고 있다. 이런 현상을 'medical tourism'이라고 부르는데 여행을 가서 해결한다는 말이다. 미국내 의사들이 우려하는 이유 중 하나는 아직 확실하지 않은 실험적인 시술이 시행될 수 있고 감염등 부작용이 우려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의료비의 해외 지출이 증가되고 이는 자국의 의료시스템의 문제점을 나타내는 것이기도 하다.


국내에서는 미국과 달리 비용때문에 가는 것은 아니다. 비용이 비싸더라도 더 양질의 서비스를 원하기 때문에 가는 것이다. 양질의 서비스란 무엇일가?


소견서를 써서 해외에서 수술을 받은 뒤 항암 치료를 국내에서 받는 경우도 생기는데 해외 주치의의 이메일이나 문서를 보면 국내 대학병원과  항암제 프로토콜의 차이를 보이는 경우는 거의 없다. 수술 방법도 논문이나 live surgery를 통해 항상 열려 있기 때문에 수술의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어렵다. 부작용이나 합병증의 비율도 대부분의 기관의 보고가 비슷하다.


해외 원정 진료의 이유가 좀더 나은 의료 기술이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가 아니라면 앞에서 언급했듯 비싸더라도 적은 환자를 집중해서 볼 수 있는 의료 시스템을 선호해서 가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우리와는 달리 미국의 상당 수의 환자는 저렴하면서도 선진 의료시스템을 가진 국가로 medical tourism을 떠나는 것이다.



또 다른 이유 ... 부족한 장기 기증


몇년 사이에 중국의 장기 이식 수술 건수가 엄청나게 늘어났다. 윤리적인 문제로 대부분의 나라에서 장기 매매를 허용하지 않고 있는데 아직도 중국에서는 장기 구하기가 쉽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국내의 많은 환자들이 중국에서 장기 이식수술을 받고 있다.


수술 후 삽입된 관등을 제거하기 위해 국내 대학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이 있다. 문제는 가끔이지만 생기는 부작용에 대한 안전책이 없다는 것이다. 그런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언제 생길지 모르는 기증자를 기다리느니 물건너 가는 심정을 탓하기도 어렵긴 하다. 이런 현상은 해외에서도 볼 수 있다.



자유무역지구의 외국 병원


FTA에서 의료시장의 개방이 되기를 바란 국민들이 많았던 것같다. 의사들도 개방을 원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유야 다양하지만, 그 중 하나가 해외 병원이 국내에 들어와서 기존의 의료시스템을 선진화 시켜주지 않을까란 기대도 있었다. 하지만 현 상황에서는 건강보험 시스템 밑으로 들어오면 외국 병원들도 국내 병원과 마찬가지로 환자수를 늘려야하고 경제적으로 손익이 맞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런 것을 해결해 준 것이 자유무역지구에 외국계 병원의 허용이다. 이 곳은 건강 보험 영역 밖으로 쉽게 이야기하면 무지 비싼 진료비를 받게 된다. 이미 이곳에 올 생각을 하고 있는 외국계 병원들도 있고 국내 큰 의료기관들도 앞다퉈 병원 개설을 준비하고 있다.


대부분의 국민들이 혜택을 보기는 어렵지만, 해외로 돈쓰며 나가는 것은 일부 막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더 큰 이득은 이런 시스템에서 취할 수 있는 장점을 직접 체험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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