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의학 저널인 란셋을 출판하는 곳. 미국 드라마 제목으로 유명해진 그레이 아나토미 (해부학 교과서)를 출판하는 곳. 의사들이 애용하는 MDconsult (온라인 사이트)를 제공하는 곳. 바로 엘스비어입니다.

의사라면 누구나 엘스비어에서 출판하는 교과서와 논문을 봅니다. 그만큼 엘스비어는 세계적인 출판미디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엘스비어의 이미지는 바다 건너편에 있는 논문 출판사란 느낌이 강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엘스비어 코리아는, 국내 연구자들을 위한 워크샵을 개최하는 등 국내에서 활발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워크샵 이후 많은 분들이 '엘스비어에서 워크샵을 다시 할 계획이 있는가?' 또는 '엘스비어 코리아에서 이런 행사를 갑자기 한 이유가 무엇인가?'등을 물어 오셨습니다. 여러분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엘스비어 코리아의 이영준 대표님을 만나 인터뷰 해봤습니다.


Q.


Q. 지난 란셋 에디터가 알려주는 논문 작성 워크숍이 굉장히 성공적으로 끝났습니다. 주변의 논문을 쓰는 동료 의사들이 워크숍 마감 후에 어떻게 좀 들어갈 방법이 없느냐고 문의가 엄청나게 오더군요.

저희도 놀랐습니다. 많은 분들이 도와주신 덕분이죠. 제가 여러 학술 행사를 진행해봤는데 그 중에서 가장 성공적인 워크샵이였던 것 같습니다. 의사선생님들이 하루 일정을 다 비우고 워크숍에 참석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에, 개인적인 생각으로 오후 세션으로 가면 조금 자리가 나지 않을까 예상했습니다만, 오후 마지막 시간까지 대부분 자리를 지켜주셨습니다.


Q. 아무래도 란셋 에디터가 직접 강의를 진행한다는 것이 매력적이었던 것 아니었을까요?

그렇게 생각합니다. 란셋과 엘스비어가 함께 교육 행사를 진행하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만,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있었던 일입니다. 유럽에서 에디터를 모셔오는 일이 쉽지 않은 일이고 이 워크숍 자체에 드는 비용도 적지 않았기에 저희로서도 부담되는 행사였습니다. 특히 란셋 에디터가 20여명인데 그 중에서 아무나가 아닌 강의를 잘 하는 분을 초빙하는 일이 큰 문제였습니다. 이번에 강의를 해주신 닥터 써머스킬은 가장 강의를 잘하는 분으로 평가되는 분이고 관련 강의 경력이 굉장히 많습니다. 하지만 평소 런던에서도 지하철 통근 5시간을 하시며 논문 리뷰하고 연구하시는 분이시라 스케줄 잡는 일이 쉽지 않았죠. 애를 많이 먹었습니다.


Q.


Q. 참석자 분들 피드백은 어떤가요?

헬스로그에 후기를 써주신 선생님들의 의견 대부분이 유용했다라고 해주셔서 참 다행이다 생각했는데요, 저희가 50여명의 참석자분들에게 설문을 해보니 같은 강의를 다시 해도 또 듣겠다고 하신 분들이 대다수일 만큼 만족도가 높았던 것 같습니다.


Q. 엘스비어가 교육 목적의 워크숍을 진행하는 것은 연구자 입장에서는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사업적 비전과도 연관된 일인지 궁금합니다.

큰 관련이 있습니다. 엘스비어는 권위 있는 학술 저널 2,000여 종을 출판하고 있습니다. 이런 학술 논문은 과학적 근거를 중요시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저널에 응모하는 연구자들에게 단순히 영어로 글쓰기가 아닌 과학적 글쓰기를 알려주는 것은 출판하고 있는 저널들에 제출되는 논문의 수도 늘릴 수 있고 질적 향상도 도모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이유로는 한국의 임상연구가 활발해지고 있는 상황과 연관이 있습니다. 과거와 달리 많은 글로벌 임상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고 국내 많은 교수님들이 연구자로서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분들에게 이번 워크숍과 같은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제약 산업에서도 연구자의 논문 작성을 지원하고 있지만, 엘스비어와 함께 진행할 경우 아무래도 좀 더 객관적이고 학술적인 측면에서 접근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때문에 이번 워크숍이 성공적으로 진행된 것 같기도 하고요. 제약 산업과 엘스비어가 마케팅 파트너가 될 수 있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Q.
[엘스비어에서 출판하고 있는 다양한 과학/의학 논문들]

Q. 제약 산업이 근거에 입각한 마케팅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봤을 때 출판미디어인 엘스비어와 마케팅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것이군요?

그렇습니다. 논문 작성에 대한 교육뿐 아니라, 연구자가 연구에 필요한 자료를 제공하거나 그 외 엘스비어에 축적된 다양한 학술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의사와 환자 모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포함됩니다. 정보가 넘쳐나는 현대사회에서 의사와 환자 모두에게 정확한 근거를 바탕으로 한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은 점점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메디컬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한 제약사 및 헬스 케어 관련회사에게는 엘스비어가 최적의 마케팅 파트너가 될 것입니다.


Q. 엘스비어가 학술 출판만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제약 산업과 연계한 마케팅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는데 그렇게 연결이 되는군요. 아무래도 대표님의 제약 산업 경력과 연관이 있는 듯합니다.

(웃음) 비즈니스를 잘 하라고 제가 있는 것이겠죠. 전 제약 산업에만 20여 년간 몸을 담아 왔습니다. 한국화이자 영업사원으로 시작해서 임상시험 담당, 프로덕트 매니저(PM)도 했었고, 한국 아스트라제네카, 한국 엠에스디에서도 근무했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이 제약산업에서 필요로 하는 학술적인 부분을 엘스비어가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Q. 제약 쪽 일만 하시다가 새로운 일에 도전하시기로 하신 이유가 있으신가요?

회사에서 경력을 쌓다보니 조직전체를 총괄하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엠에스디에 함께 근무했었던 중국의 엘스비어 사장님이 한국 엘스비어 사장을 찾는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그렇게 만나서 이야기하다가 출판 미디어 산업으로 오게 된 것이죠. 새로운 분야에서 비즈니스를 개척하고, 조직을 키워나가는 일은 평소 흥미도 있었고, 또한 자신도 있습니다. 엘스비어 코리아의 과거 사업은 헬스 케어 관련 서적(저널) 수입 및 리프린팅이 전부였는데 앞으로는 변화될 것입니다. 제약 영업 및 마케팅 경험을 활용해서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Q. 제약회사 출신이 엘스비어에 많나요?

출판 미디어 관련 전문가들도 있지만 최근에는 제약 산업 출신들도 많이 뽑고 있습니다. 일본이나 중국에도 제약출신들이 사장을 하고 있습니다. 엘스비어 글로벌에서도 제약 비즈니스의 사업 비중을 늘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Q.


Q. 제약 산업에서 엘스비어와 함께 할 만한 구체적인 연계 상품이 있는가요?

우선 엘스비어 코리아의 4가지 사업 분야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원서를 미국이나 영국에서 수입해오는 일이 있습니다. 두 번째로 국내에서 책과 논문도 출판하고 있습니다. 국내 저자를 구성해 교과서를 만들기도 하지만, 번역판을 만들기도 합니다. 세 번째로 의사 및 헬스케어 분야 종사자들의 임상적 의사 결정(Clinical Decision)을 돕는 온라인 솔루션(Online Solution) 제공 사업도 엘스비어가 주력하는 분야의 하나입니다. 온라인으로 저널을 보는 Journals Consults나 Science Direct, 전문적인 의학정보 사이트인 MD Consult에 대해서는 많은 선생님들이 잘 아실 것입니다. 이런 콘텐츠를 기반으로 제약회사에 온라인 콘텐츠를 제공하거나, 의학 관련 포털을 구축하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네 번째가 파마 커뮤니케이션 및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솔루션(Pharma Communication and Business Intelligence Solutions)사업입니다. 즉, 제약 산업과 연계되는 분야이죠. 의약품의 정확한 정보를 알리기 위해서는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활동이 중요합니다. 이 커뮤니케이션에 저희가 가진 다양한 학술적 콘텐츠를 제공해 마케팅 활동에 도움을 주자는 것입니다.


Q. 마지막으로, 엘스비어는 학문 발전을 위해 어떤 공공사업을 추진하고 계신지요?

현재 엘스비어 본사에서는 엘스비어 재단(Elsevier Foundation)을 통해서 여러 가지 공익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크게 세 가지 공익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개발도상국의 도서관 혁신 프로그램(Innovative  Libraries in Developing Countries)을 통해 더욱 쉽게 의학, 과학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혁신적인 시스템을 개발하고 그 서비스를 향상시키기 위해 개발도상국에 있는 도서관을 후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엘스비어 뉴 스콜라 프로그램(Elsevier New Scholars Program) 은 과학 연구를 하고 싶으나 육아 및 가족 부양으로 연구활동이 힘든 연구원이나 관련 연구단체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최근에는 Association for Women in Science (AWIS)과 함께 과학 및 기술 분야의 연구에 경력을 쌓기 시작한 여성들에게 필요한 교육 및 지원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직원이 기부한 금액에 다시 회사가 그 액수와 동일한 금액을 추가로 기부하는 엘스비어 임플로이 매칭 기프트 프로그램 (Elsevier Employee Matching Gift Program)을 통해 직원들과 함께 사회의 어려운 계층이나 재난 지역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 인터뷰에 정준호 (@byontae)님이 함께 하였으며 도움을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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