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심평원에서 우리나라 여성인구의 위염 발생율이 남자의 1.6배에 달한다고 발표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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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에서 위염의 발생율이 그 만큼이나 높다는 것은 그 원인에 무엇일까 하는 호기심에 사회적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위염의 통계를 해석할때  몇 가지 우리가 유의할점들이 있다는 것을 먼저 알 필요가 있다. 우선 위염의 진단 기준과 검사소견 판정의 기준이 임의적이고 주관적인 부분이 많다는 점이다.
가장 객관적인 위염의 진단은 내시경 검사를 통해서 뚜렷한 염증 소견이 있는 경우는 진단에 어려움이 없지만 경증의 위염인 경우는 검사자 마다 판정의 오차가 클수 있다. 물론 우리나라 성인의 경우 아무런 위장관 증상이 없이 건
강 검진을 받는 경우에도 내시경을 하다보면 위염이 대부분 관찰 될 정도로 흔한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면 여성에서 남성보다 위염이 많은것으로 집계된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위염보다는 소화불량증이나 속쓰림증으로 병원을 찾는 비율이 남성보다 여성에서 많기 때문일 것으로 생각된다. 정확히는 위의 염증이 여성에서 많다기 보다는 속쓰림이나 소화불량증을 호소하는 여성들이 최근에 증가했다는 표현이 더 맞는 것 같다.
의사의 입장에서도 소화가 안되고 속이 쓰려서 온 환자에게 위장약을 처방해야하는데, 정상이라고 해서는 약을 처방할수 없으니 위염이라는 진단명을 즐겨쓰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 않으면 기능성 소화불량증이니 신경성이니 진단명을 붙여야하는데 환자들이 들어도 잘모르는 병명이고 자칫 정신병자 취급한다고 오해하고 불편해하는 환자들도 있으니 위염이라는 진단이 은근 살짝 넘어가기에 무난한 병명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렇다면 위염은 누구나 가지고 있고 문제가 되지 않는 가벼운 질환인가?
그렇지는 않다. 위염은 급성과 만성으로 구분할수 있고 급성 위염은 술, 자극성 음식, 약물 등에 의해 발생할수 있으므로 이런것들을 섭취나 복용시 조심해야 한다. 만성 위염인 경우는 위축성위염, 표재성 위염, 미란성 위염 등 여러가지 종류가 있으나 이중 위축성위염은 일부에서 위암으로 진행할수 있으므로 너무 가볍게 보아서는 안된다.
다행스러운것은 위축성위염은  헬리코박터균이 주원인이고  헬리코박터균은  단기적 약물 치료를 통해서 제균이 가능하므로 내시경 검사상 헬리코박터균이 검출되는 경우는 미리 제균 치료를 해두면 만성위축성위염이 진행하는것을 막을수 있다.
여성 위염이 많다는 통계는 여성 소화불량증 환자가 많다는 의미로 해석해야한다. 여성들 속이 거북한것을 단순히 위의 염증만으로만 해석하려들면 영원히 여성들은 속편할 날이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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