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겨울은 유난히도 눈이 많이 왔습니다. 하얀 세상과 달리 제 차는 한동안 시꺼먼 먼지를 뒤집어 쓰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세차장에 가서 세차를 하고 나서야 차가 깨끗해졌죠.
요즘에는 치아를 관리하는 많은 장비가 시중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그 중에는 물을 강한 압력으로 분사하는 물분사기도 있습니다. 마치 세차할 때 사용하는 물 분사기처럼 강한 압력으로 치아를 세척하죠. 하지만 이런 궁금증이 생기실 겁니다. 양치질을 하는데 그렇게 분사기를 이용한 세척을 해야할까요?
오늘은 워터픽에 대해서 '세차'와 비교해서 설명을 드려 보겠습니다.
워터픽(WaterPik)이란 뭘까요?
워터픽에 대해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워터픽이 무엇인가부터 설명드리겠습니다. 워터픽은 넓게는 치아에 고압의 물을 뿌려서 치아 표면을 깨끗하게 해 주는 장치들을 가리키는 말이며, 좁게는 이런 기능을 가진 특정 회사의 제품을 의미합니다. 상품명으로도 워터픽이 쓰이지만 통상 이런 제품들을 전부 워터픽이라고 부릅니다. 우리말로는 물 분사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상당히 다양한 회사에서 물을 분사하는 워터픽을 판매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워터픽사의 워터픽이라는 제품이 있고 그외에도 오랄비사 등에서도 판매되고 있습니다.
워터픽은 왜 사용할까요?
치과에서 치료받을 때 '치익-'하고 치과의사가 물을 뿌리는 경험을 해보신 적이 있을 것입니다. 워터픽은 그보다 고압의 물을 분사하여 입안의 찌꺼기나 이물질 덩어리를 제거하기 위해 사용합니다.
칫솔 대용은 아니다
이 부분이 환자분들께서 가장 궁금해하시는 점입니다. 우선 워터픽은 치아 표면의 플라그를 닦아내지는 못합니다. 즉, 칫솔질을 하지 않고 워터픽만 사용한 치아 표면에는 플라그가 남아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칫솔질은 꼭 시행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너무 잦은 칫솔질은 잇몸이 손상되고 뿌리가 드러나는 주요 원인이라고 하였습니다. 하루 두번 이상의 칫솔질은 이런 문제를 일으키게 되구요. 따라서 하루 두번의 칫솔질 이외에 만약 입 속을 깨끗하게 하고 싶다면 워터픽이나 구강세정제(가글액) 등을 사용하는 것이 추천되고 있습니다. 입안에 찌꺼기를 제거하는 목적으로는 가글보다는 워터픽이 보다 도움이 됩니다.
워터픽을 사용하면 칫솔질만 한 경우보다 잇몸염증을 억제시킬 수 있다고 되어 있습니다. 특히, 일반 칫솔은 잇몸 속 깊숙히까지 청결이 유지될 수 없지만 워터픽은 잇몸 속 깊숙히까지 물이 침투하여 세균이 만들어낸 독성 물질을 씻어냄으로써 잇몸 염증을 어느정도 억제해줄 수 있습니다.
세차와 비슷한 물분사기
세차를 할 때 고압의 물을 뿌려주면 큰 먼지들이나 먼지들은 깨끗하게 제거가 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얼룩이나 때는 이런 물뿌리기만으로 제거가 되지 않습니다. 반드시 솔과 세정제를 이용하여 차를 문질러줘야만이 차가 깨끗해집니다.
치아도 마찬가지입니다. 워터픽은 기본적으로 물분사기입니다. 따라서 음식물 찌꺼기나 치아 표면에 약하게 붙어있는 것들은 제거가 되지만 세균막(플라그)는 거의 제거가 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입 속의 청결을 위해서는 반드시 칫솔질과 치실 혹은 치간칫솔을 사용하셔야 합니다.
하지만, 워터픽은 다음과 같은 장점은 있습니다. 칫솔이나 치실/치간칫솔은 잇몸 하방의 청결유지에는 거의 도움을 주지 못합니다. 만약 잇몸이 많이 안좋은 분들에서는 잇몸이 치아에서 들떠있게 되며 칫솔질만으로는 청결 유지에 한계가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반드시 치과에서 정기적인 스케일링을 받아야 하지만 보조적으로 워터픽을 사용하시면 효과를 보실 수 있습니다.
또한 심리적으로 워터픽을 사용하고 더욱 청결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교정치료를 받을 때 혹은 복잡한 보철물(해 넣은 이)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 사용하면 교정장치나 보철물 주변에 덕지덕지 붙은 음식물 찌꺼기들을 보다 쉽게 제거할 수도 있죠.
본인이 심장판막질환이 있지 않는 이상 워터픽의 사용이 특별한 위해를 가하지는 않으므로 만약 구비하고 계시다면 워터픽을 사용하시는 것은 잇몸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참고문헌
1. Lindhe's clinical periodontology and implant dentistry, 5th edit
2. Carranza's clinical periodontology, 4th edit
3. Position paper. The role of supra- and subgingival irrigation in the treatment of periodontal diseases. Journal of periodontology 2005(76);2015-2027
Periodont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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