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과 기억에 대한 연구는 오래 전부터 계속 되어왔습니다. 이번 연구는 부정적인 감정이 기억의 정확도를 높인다는 흥미로운 결과를 보여줘 관심을 끕니다. 이 한번의 연구로 확정을 지을 수는 없겠지만 functional MRI를 동원한 연구라는 점이 기존 연구와 다른 것 같습니다.





<그림 카드 1.>


사람의 기억은 참 신기합니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잘 기억나는 일들도 있고 쉽게 잊혀지는 일도 있습니다. 경험에 따라서는 생생히 기억이 난다고 할 만큼 당시 상황을 정확히 기억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른 분야와 달리 정신과적인 연구는 실험실에서 이뤄질 수 없고 사람을 대상으로 하기에 어려움이 많은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신경과학의 발달로 정신 질환과 뇌의 병리적 원인이 밝혀지고 있는데요 그 기능적 자기 공명장치 (functional MRI)를 이용한 연구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돌이켜보면 슬펐던 일이 기억에 오래 남는 것 같기도 합니다. 실연의 기억이라던지,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눈 앞에서 벌어진 비극적인 사고와 같은 일들은 나중에도 뚜렸이 기억나기도 하며 꿈에서 다시 경험하기도 합니다. 1977년 Brown등의 연구에서는 이런 감정적인 기억이 혼란 시에 면역이 되도록 한다는 주장을 했었다고 합니다.  그런 일들을 기억함으로써 향후 비슷한 상황에서 당황하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는 이야기가 아닐가 싶습니다.


하지만 감정과 기억의 직접적인 연관성에 대해서 사람의 편견이 작용했을 수 있다는 논란이 계속되어 왔다네요. 이번 연구자들은 나쁜 경험의 기억이 좋은 경험이나 특별히 감정이 섞이지 않았던 기억에 비해서는 쉽게 기억되고 조금 더 명확할 것으로 보인다는 거죠.






신경학적인 이미지 검사인 fMRI에서 amygdala와 orbitofrontal cortex 부분의 활성도는 기억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관계가 있었다고 합니다. (위 그림 A.) 이런 감정 조절 부분의 활성도가 기억의 정확도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합니다. 이 부분은 앞으로 더 연구가 되야할 것으로 보이며 그림 B.에서 보듯 긍정적인 것들에서도 amygdala 활성도가 증가되는 것이 보이네요.


부정적 감정 여건 즉, 공포나 슬픔이 뇌의 특정 부분을 활성화 시키고 기억에 도움이 되도록 할 수 있다는 것 입니다. 자신에게 위험이 될 수 있는 것에 대한 기억을 오래 남기려는 것이 아닌가 추측된다고 하네요. 잠재적인 위험에 대해 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한다는 것이죠. 향후 더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긴 합니다만, 설득력이 있어 보입니다.


다음 그림을 보시고 처음 그림 카드 1.과 다른 점을 찾아주세요. 다시 그림 카드 1.로 돌아가시면 안됩니다~! 어떤 차이가 있어보이나요?



<그림 카드 2.>


어떤 것이 바뀐 것 같으세요? 달라진 아이템은? 없어진 아이템이 기억 나시던가요?

사실 이 실험은 시간을 충분히 두고 몇 일 후에 그림 카드 2.를 제시해야하는 것인데 보신지 얼마 안되서 대부분 맞추셨을 것 같습니다. 2006년도에 있었던 연구의 일부분입니다. 부정적인 (negative) 아이템(item)과 평범한(neutral)한 것과 기억되는 정도를 실험했던 것인데 어떠셨나요?


Source : Negative Emotion Enhances Memory Accuracy, Behavioral and Neuroimaging Evidence, Elizabeth A. Kensinger, Current Directions in Psychological Science, Vol 16. No4. 213-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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