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보다트 (Dutasteride, GSK)와 알파차단제(a-blocker)인 탐슐로신(tamsulosin)과의 병용 투약 연구인 CombAT (Combination of Avodart and Tamsulosin) 임상 연구 2년 중간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이미 국내에서도 시판중인 약물로 중증도의 전립선 비대가 있을 경우 알파차단제 단독 및 아보다트 단독과 병용과의 효과에 대한 임상 연구입니다.


이 연구는 4년을 기획한 임상연구고 이번 발표는 2년을 맞이하여 중간 결과를 발표한 것입니다. 아보다트 (Avodart)는 dual 5ARI입니다. 이전에 type 2 specific 5ARI인 프로스카 (finasteride, Proscar)란 제품을 통해 5ARI와 알파차단제 병용시의 효과가 전립선 크기 및 배뇨 개선 효과에서 뛰어나다는 MTOPS (The Medical Therapy Of Prostatic Symptoms) 연구가 있었습니다. 이 프로스카와 같은 종류의 5ARI입니다만 약리 작용은 다소 다릅니다.


(* 주의! 모든 환자가 병용 투약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5ARI 사용시 전립선암의 스크리닝에 사용되는 PSA 수치의 변화를 가져오며 그외 성기능, 임신 시에 태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비뇨기과 전문의와 상의가 필요합니다.)



<(C) 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2003 - MTOPS 결과>


프로스카란 제품은 관심있는 분들은 많이 알고 있으실 겁니다. 발모 약으로도 널리 알려져있는 약이 finasteride 입니다. 아보다트의 성분인 dutasteride 역시 발모효과에 대해 연구가 되고 있습니다. 또한 finasteride는 전립선 암의 예방 (chemoprevention) 가능성에 대해 연구가 진행중입니다. dutasteride 역시 이 부분에 대한 연구가 계획 중이거나 진행 중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번 CombAT 연구는 이전 MTOPS 결과와 마찬가지로 병용 투여가 효과가 더 좋을 것으로 연구 시작전 부터 예상은 했습니다. 그러나 학문적인 근거(evidence)를 위해 전 세계적으로 실시된 연구 (global study) 였습니다. 참여 국가는 다음과 같습니다.


Argentina (5), Belgium (9), Brazil (6), Bulgaria (5), Canada (32), Czech Republic (6), Denmark (4), Estonia (4), Finland (5), France (57), Germany (47), Greece (5), Hungary (3), Israel (6), Italy (19), Korea (5), Lithuania (3), Mexico (4), Netherlands (18), Norway (9), Philippines (2), Poland (5), Portugal (5), Puerto Rico (2), Romania (6), Russian Federation (9), Slovakia (7), South Africa (4), Spain (31), Taiwan (7), Thailand (4), Turkey (3), United Kingdom (9), United States (99)


한국에서도 5개의 기관 (center)에서 임상연구에 참여했고 많은 환자분들이 이 임상에 지원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해외의 다기관 연구에 국내 센터가 이렇게 참여된 것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아직도 임상 연구는 아직도 진행 중 입니다. 연구 디자인은 placebo 4주간 투여후 무작위로 그룹화 해서 투약을 시작하는 것이고 연구자와 참여자 모두 어떤 그룹에 속하는지 모르는 double blind study입니다.



<(C) Contemporary Clinical Trials, 2007 - CombAT 디자인>


24개월 투약시 병용 투여가 dutasteride 단독 및 tamsulosin 단독 투약보다 증상점수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좋게 나타났습니다. 이런 상황은 12개월 지나부터 확연히 나타났다고 하네요. baseline 에서 아시안에서 성관계 빈도가 낮고 방광폐쇄 증상이 높았던 것은 흥미롭습니다.


이 연구는 학문적으로도 관심이 갑니다만, 제가 초기에 참여했었던 연구여서 더 의미가 다르게 다가옵니다. 이 임상이 시작되기 몇 개월 전부터 미팅을 가지고 공부했던 일, 대상 환자 selection 할 때 타 기관보다 앞서서 기뻐했던 기억이나, 위약 투약 4주간 환자분들이 탈락할까봐 노심초사했던 기억하며 randomization 하는 과정, 눈에 띄게 진행사항이 빨라 해외에서 감사(audit)이 방문했던 일이며, 임상 연구와는 관계 없지만 참여자의 교통사고 마저 adverse events로 보고해야 하는 엄격함을 경험하기도 했던 지금 생각하면 좋은 추억인 것 같습니다.


사실 당시에는 귀찮은 일이였지요. 전공의 생활도 벅찬데 하던 놈이 좀 낫지 않겠냐는 선배들의 눈치와 교수님의 배려 덕분(?)에 여러 가지의 임상연구에서 sub-investigator를 했었거든요. 그래도 지금 생각하면 좋은 경험이였습니다. 특히 이 연구에 참여하면서 첫눈에 반한 아름다운 여성을 만났고 지금은 사랑스러운 두 아들의 엄마이고 항상 저를 응원해주는 아내가 되었으니까요. 당시 아내는 이 연구의 임상 연구 요원(CRA)였었기에 이 연구에 관계한 국내외 CRA 사이에서 꽤 유명한 일화가 되었습니다.


아내와 가끔 당시를 회상하면 전 그리 뛰어난(?) sub 연구자는 아니였다고 하네요. 저와 함께 했던 다른 CRA들도 제 실수때문에 곤욕스러워 했던 적이 몇 번 있습니다. 머리 마주하고 함께 고민했던 많은 분들이 떠오릅니다. 의사로써 학문적으로나 논문 실적으로나, 임상 연구자로써의 자질이나 많이 부족했는데 이렇게 블로그를 운영한다는 것이 가끔은 부끄럽게 느껴집니다. 정말 존경스러운 선배나 동기, 후배들이 많이 있거든요.


아내는 저와 함께 타지 생활을 위해 다니던 회사도 그만두어 그 임상연구와는 관계가 없어졌습니다만, 우리 부부에게는 앞으로 남은 2년동안에도 이 연구에 관심을 가질 것 같습니다. 아내가 이 연구에 매우 적극적이였고 실적도 뛰어나서 상도 받을 예정이였는데 아쉽게 포기해야만 했지요. 후임자가 그 상을 대신 받았다며 다 차린 밥상을 내준 것 같아 아쉬워하던 모습이 기억나 미안한 감정이 생깁니다.


그래도 이 연구에 참여하도록 배려해주신 교수님과 지금의 아내를 만나도록 해준 CombAT 연구를 평생 고맙게 생각해야겠지요. 이 자리를 빌어 많은 것을 포기하면서 따라준 아내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네요. 그리고 약속과 달리 고생시켜서 미안하다는 말도요.

"사랑해!"


Source : Combination therapy with dutasteride and tamsulosin in men with moderate-to-severe benign prostatic hyperplasia: the CombAT (Combination of Avodart and Tamsulosin) trial rationale and study design, Paul Siami, Claus G. Roehrborn, Jack Barkin, Ronaldo Damiao, Marek Wyczolkowski, Annette Duggan, Kim Major-Walker, Betsy B. Morrill on behalf of the CombAT study group, Contemporary Clinical Trials, 2007 online rele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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