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보존제와 식용 색소가 인체에 미치는 유해성에 대해서는 30년이 넘는 논란이 있었습니다. 얼마전 영국에서 발표된 한 논문에서 식품첨가제가 소아에서 과잉행동을 유발한다는 결과가 있었습니다. 이 결과에 따라 영국 당국에서는 과잉행동을 보이는 자녀를 둔 경우 식품 첨가제가 포함된 제품을 사먹는 것에 대해 주의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Lancet 의학 저널에 발표된 논문은 영국 식품 당국(U.K. Food Standards Agency)의 후원으로 이루어졌습니다. 3세 아동 153명과 8세부터 9세 사이의 아동 144명을 대상으로 식품첨가제가 포함된 음료 A, B 와 위약 (동일 색상과 맛)을 투여하며 행동 양상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관찰했습니다.


조금 더 자세히 보면 식품 첨가제가 들어 있는 mix A에는 식용 색소  sunset yellow (E110) 5mg, carmoisine (E122) 2.5mg, tartrazine (E102) 7.5mg, ponceau 4R (E124) 5mg 과 안식향산 나트륨 (sodium benzoate) 45mg 가 포함되었습니다. mix B에는 quinoline yellow (E104) 7.5mg, allura red (E129) 7.5mg, sunset yellow (E110) 7.5mg, carmoisine (E122) 7.5mg 과 안식향산 나트륨 (sodium benzoate) 45mg 가 포함되었습니다. 8-9세의 경우 위의 용량에서 1.25배 증량했다고 합니다. Mix A, B,  그리고 위약은 성인들에게 줬을 때 구분을 할 수 없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대상군의 모집은 3세 소아의 경우 부모 898명에게 요청했었고 이중 응답이 없거나 거절한 사람을 제외하고 137명이 참여하게 되었고 8-9세 소아의 경우 633명에게 요청했을 때 응답이 없거나 거절한 경우를 제외하고 130명이 연구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1주간 위약을 투약 (wash out period)하고 2주째 첨가제가 들어간 것을 먹는 식으로 2, 4, 6주에는 첨가제가 들어간 음료를 먹였고 3, 5에는 위약을 투여했습니다. 행동양상은 Global hyperactivity aggregate (GHA)를 통해 측정했습니다.


연구 결과 3세 그룹에서는 mix A를 먹었을 때에는 부정적인 영향(effect size 0.32 [0.05-0.60], p=0.02)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mix B에서는 통계적인 차이가 없었다고 합니다. 8-9세 그룹에서는 mix A (0.12 [0.02-0.23], p=0.023)와 mix B (0.17 [0.17 [0.07-0.28], p=0.001) 모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2004년도에 미국의 David W. Schab등이 15개의 연구를 메타 분석(meta-analysis)한 것과 비슷합니다. 당시 연구자들은 이런 첨가제 복용시 effect size 0.283 (95% [0.079-0.488])였고 소규모 연구를 제외하면 0.210 (95% [0.007-0.414])라고 보고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 연구는 몇 가지 제약이 있었습니다. 모든 메타 분석에서 주의해야할 점인 pulication bias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습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식품 첨가제가 문제가 있다는 보고가 상대적으로 많아서 전체적인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문제입니다. 또한 여러 논문을 통합해 결론을 내려야하는데 각 연구마다 행동에 대한 측정방법이나 버전이 달라 규격화하는데 문제가 있었습니다.


또한 당시 메타분석에 포함된 이중 맹검 위약 연구 (Double blind placebo controlled trial) 전체를 합한 대상자가 219명에 불과했습니다. 그 것에 비하면 이번에 발표된 연구가 단일 연구로써 상당히 과거에 비해 많은 대상을 연구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환아의 부모와 학교측에 150만원의 연구비가 지원되었다고 하네요. 전체 인원으로 계산하면 연구 참여자에게만 2억 5천만원이 들어간 연구입니다. 전체 연구비는 거기에서 2-3배 될 것으로 추측됩니다. 영국 정부에서 식품 첨가제에 대한 규제 여부를 두고 과감한 투자를 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번 결과를 두고 식품 첨가제가 인체에 해롭다라고 단정을 내릴 수 없습니다. 연구 대상은 소아 3세와 8-9세 였기 때문에 '식용 색소 및 보존제가 소아에게 과잉 행동을 유발 할 수 있다'로 정리 할 수 있습니다. 이번 결과를 두고 과잉행동과 식품 첨가제의 관계가 확실히 밝혀졌다라고 이야기 할 수도 없습니다. 또한 과잉행동 양상은 보였으나 ADHD로 진단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과잉행동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ADHD 환아에게는 식품 첨가물을 제한 하는 것이 좋겠지요. 앞으로도 논란은 계속 될 것입니다.


한 가지 눈여겨 볼 것은 영국 당국의 결정입니다. 공식적으로 과잉 행동을 보이는 아이에게는 식품 첨가제가 들어있는 제품을 제한 할 것을 충고하고 있습니다. 반면 미국 당국은 3년전 메타 분석에서와 마찬가지로 '보건 정책'을 바꿀 만큼 strong evidence는 아니란 입장인 것 같습니다. 영국이나 미국 모두 이런 보건 정책을 정하기 전에 국가적인 투자를 한다는 점이 무척 부럽습니다.


Source : Food additives and hyeractive behaviour in 3-year-old and 8/9-year-old children in the community : a randomised, double-blinded, placebo-controlled trial, Donna McCann et al. Lancet, sep 2007, online-published
Do artificial food colors promote hyperactivity in children with hyperactive syndromes? A meta-analysis of double-blind placebo-controlled trials, David W. Schab et al. Developmental and behavioral periatrics, 2004 Vol 25 (No 6) pp 423-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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