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소아 혈액 파트를 돌 때 인수인계장에 이렇게 써있었다.

'아침 회진 때 교수님이 환아에게 직접 백혈병 지식을 물어본다. 대답 못하면 담당 실습 학생 책임이므로 주의할 것.'

 그래서, 열심히 예상 질문과 답변을 만들어 아이에게 주입식 반복 교육시켰다.  교수님의 질문이 예상 질문(소위 족보)를 벗어나면 아이도 나도 당황했고 서로 얼굴만 쳐다 보던 기억이 난다.

백혈병 환아를 위한 교육은 중요하다. 장기간 항암치료가 필요하고 중간중간 힘든 순간이 많다. 백혈병을 인식함으로써 치료 과정을 잘 이해하고 불안과 통증을 이겨내게 만든다.

시대가 변해 이제 환자 교육도 재미있으면서 자연스럽게 이뤄지게 되었다. 건강과 관련된 여러 게임이 있지만 오늘 소개할 게임은 백혈병 환자를 위한 의학게임이다. Hopelab사에서 개발했으며 게임이름은 ‘Re-Mission’이다. 중의적으로 게임의 Mission이란 뜻 (Re가 붙었으니 다시 란 뜻이 포함되어있는)도 있겠지만 항암치료에서 remission은 완전 관해 상태를 의미한다. 한마디로 치료가 잘 된 상태다. 이 완전 관해를 위해 항암치료를 잘 받도록 하는 것이 이 게임의 목적이라 하겠다.





400만 달러의 개발비가 들었고 소아종양학과 의사들이 기획했다.  1인용 슈팅게임으로 주인공은 안젤리나 졸리같은 여전사가 맡는다. 인체 각 장기에 있는 소아암세포를 왼손에 장착된 총으로 쏘면서 점수를 획득한다. 하나라도 암세포를 살려두면 엄청나게 증식된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무기는 chemo(항암제)이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교육 효과를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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