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는 마치 실내 체육관에 많은 군중이 모여 서로 축포 형태의 폭죽을 터뜨리는 것과 같다. 체육관에 있는 사람들은 먼저 자신이 터뜨린 축포에서 발사된 많은 반짝이 조각들(트윗)이 다른 사람들 머리에 떨어지는 것을 보며 흐믓해 할 수 있다.

팔로우어 수가 많다는 것은 자신의 축포에서 발사된 반짝이 조각을 머리에 맞은 사람들이 많은 것과 같다. 문제는 나만 축포를 쏘는 것이 아니고 다른 사람들도 그들에게 축포를 쏜다는 것이다. 자신을 따르는 사람이 1000명이라고 했을 때 1000명의 머리위에 축포를 쏜다고 하자. 만일 각 1000명이 각기 1000명을 팔로우하고 있다고 한다면 그들은 나 외에도 999명의 사람들이 쏜 축포를 맞고 있는 상황이다.




축포를 쏘는 나 자신도 1000명을 팔로우하고 있다면 나 자신도 1000명이 쏜 반짝이 조각들을 수없이 맞고 있는 상황이다. 즉, 어느 조각이 누가 쏜것이 헷갈릴 만큼 조각들의 홍수속에 서있는 것이며 나를 팔로우하고 있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설상가상으로 무서운 속도로 밀려내려가는 트윗의 강물속에서 내글을 남이 읽어줄 확률은 적어진다.

트위터가 성장하고 서로 팔로우하는 규모가 커질수록 결국 트위터는 몇 가지 시나리오에 처할 것으로 생각된다.

1. 사용자가 아이디를 여러개 두고 용도별로 관리한다 (이미 이렇게 하시는 분들이 있지만)

2. 리스트를 걸어놓은 트윗만 읽게 된다. 이 경우는 서로 등을 돌리고 축포를 쏘는 형국으로 쓴 웃음이 떠오른다.

3. 소극적이던 트위터 사용자들이 활동을 중단하고 유명인들의 트윗만 관찰하는 용도로 사용한다.

4. 트위터 자체가 생존하기 위해 어떤 모양으로든 진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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