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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암 백신, 어떤 기전으로 작용하나?
며칠전에 전립선암 치료백신으로 프로벤지(Provenge)가 미국 FDA의 허가를 받았다는 소식으로 이 치료백신에 대해서 좀 알아보았다.

암 백신은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니고, 자궁경부암이 인유두종바이러스로 발생된다는 사실에 의거하여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으로 개발된 '가다실'이 최초다. 이 가다실은 암이 걸리기 전에 투여하여 자궁경부암을 예방하는 백신이다.

그러나 이번에 전립선암백신으로 개발된 것은 이런 예방백신이 아니라 암이 걸린 후에 백신을 주입해서 치료하는 백신이다. 사실 백신(vaccine)이라는 말은 '제너'가 천연두를 예방하기 위해서 소의 고름을 약하게 하여 사람몸에 직접 주입함으로서 우리몸에서 천연두에 대해 공격할 수 있는 면역인 항체(antibody)가 생성되는 것에서 나온 것이다. 소를 라틴어로 vecca라고 한다.

우리몸의 면역을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외부에서 나쁜 균 (전문용어로는 항원(antigen)이라고 한다.) 이 들어오면 이에 대비하여 면역체계가 작동하는데 면역세포(T-cell or B-cell)등과 함께 이 세포를 돕는 항체(antibody)가 있다. 면역세포와 항체가 서로 연합하여 외부에서 침입한 나쁜 균을 제거하는것이다. 나쁜균을 제거하면서 만들어지는 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고름(abscess)이다.

전립선암의 치료백신으로 나온 프로벤지(Provenge)는 우리몸의 면역체계 중에서 나쁜균이 들어왔을때 우선 처음으로 공격하여 나쁜균을 조각내어 면역세포나 항체가 잘 인식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서 면역기능의 최전방을 지키는 수지상세포(dendritic cell)를 이용한다. 이때 전립선암을 인식하는 항원역할을 하는 것은 전립선암 세포막 성분의 일종인 PAP (prostatic acid phosphatase)를 이용한다.


[caption id="" align="aligncenter" width="320" caption="우리몸의 면역기능중 최전방을 담당하고 있는 수지상세포(dendritic cell).
이 그림을 보니 이전에 대학병원에서 석사과정시 수지상 세포를 연구하던 기억이 떠오른다."]


(출처 : 위키피디아)

이 수지상세포가 어떻게 전립선암에 대한 백신으로 이용할까?

우선 우리몸에서 주사기로 피를 뽑아 여기에서 수지상세포를 뽑아내어 보관한다.
또한 전립선암환자에게서 떼어낸 전립선암 조직에서 전립선암 세포막성분인 PAP를 먼저 뽑은 수지상세포와 함께 배양한다. (이때 생물학 전공하신 분들은 알겠지만 보통 GM-CSF라는 성장인자를 투여한다)
이렇게 하면 수지상세포가 자가복제를 하면서 PAP를 인식하여 우리몸의 면역세포나 항체가 잘 인식할 수 있는 전립선암에 대한 적절한 항원을 분비한다.

전립선암 백신의 역할은 여기까지이다.
전립선암 백신을 만드는 회사는 환자의 피에서 수지상세포를 뽑아내고 환자의 전립선암 조직에서 PAP를 뽑아내어 둘을 합해서 위와 같은 순서로 전립선암백신을 만드는 것이다.
이 백신을 전립선암 가지고 있는 환자에게 투여하면 이때 우리몸의 면역기능이 이를 인식하여 환자몸에 잔존해 있는 전립선암을 공격하는 것이다. 이때 보통 암환자의 경우 면역기능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면역기능을 증강시키는 약물을 투여하기도 한다.
보통 초기 전립선암 환자의 경우에는 수술이나 방사선치료로 거의 90% 이상 완치율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이 백신이 필요한 사람들은 수술이나 방사선치료를 못하는 진행된 전립선암환자에게서 이용될 수 있다.


그럼 전립선암백신의 효과는 어떨까?

이 전립선암백신이 미국 FDA 승인을 받은 결정적 치료효과는 2009년에 미국비뇨기과학회에서 발표된 결과에 의해서이다. 제 3상인 무작위 이중맹검 및 위약 비교를 한 연구결과(IMPACT study)인데 51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했더만, 백신을 투여받지 않은 환자는 약 21.7개월의 생존기간을 보였는데, 백신을 투여받은 환자는 25.8개월의 생존기간을 보였고 유의한 치료효과를 보였다고 한다. 대충 4개월 연장효과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3년간 생존률도 위약대비 약 38% 증가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전립선암의 진행정도를 판단하는 PSA라고 하는 전립선특이항원이나 방사선검사에서는 백신을 투여받은 환자들의 호전유무는 관찰되지 않았다고 한다.

사실 전립선암백신은 엄밀히 말해서는 일반적인 백신이 아니라 면역치료의 일종으로 봐야 한다.

수지상세포를 이용한 것 말고도 전립선암에 대한 다른 면역치료가 상당히 많이 연구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PSA가 더 많이 건강검진에 포함되면서 조기에 전립선암이 발견되는 경우가 늘고 완치율도 늘고 있다. 하지만 진행된 전립선암에 대해서는 아직 항암치료나 호르몬치료 이외에는 손을 쓸 수 없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이런경우 면역치료의 발달이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

두진경  doojk@hite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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