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에는 CCL 에 따라 본문을 사용할 수 있다고 했었으나 지금은 무단 복제 자체를 하지 말아 달라고 공지와 본문 하단에 명시하고 있습니다. 여러 블로거들이 지적한 바 있듯, 저작권의 측면에서도 중요합니다. 요즘에 글을 복사하지 못하게 하는 것과 다른 곳에 글을 게재하지 못하게 한다는 것에 불만을 표하는 방문자분들이 조금씩 생기고 있습니다.


얼마전 '간과해서는 안될 심각한 증상 8가지' 란 포스트를 작성한 바 있습니다. '6 Serious Medical Symptoms'
이란 기사 내용을 보고 글을 작성하게 되었지만, 사실 기사 내용을 번역한 글도 아니고 매우 평범한 주제에 가지고 있던 지식을
더한 글입니다. 간과해서 안될 증상이 6가지 밖에 안될리도 없고 8가지 밖에 안될리도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제가 쓴 글들 중에
정말 시간도 얼마 안걸리고 그리 만족스러운 글도 아닙니다. 그런데 의외로 호응이 좋아, 제가 생각하는 것과 많이 다르구나란 것을 느꼈기도 합니다.


그 포스트의 댓글 중 다음과 같은 의견을 주신 분이 있습니다.

좋은 정보입니다. 나이든 사람들에게 특히 유용한 정보 같은데, 배포하지 못하게 잠궈두신 일은 잘하신 일이 아닌듯 합니다. 좋은
정보는 여러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그 정보의 배포의 자유를 배려하여야 할 것입니다. 상업적 이용이나 어떤 개인이 무단으로
표절도용하려는 의도가 아니라면, 원 게시자와 출처를 밝혀 배포를 허락하여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어차피 창작이나 고유한
연구결과로서 경제적, 명예적 보호가치를 주장하기 어려운 게시물이라면 공개하여 더 많은 사람들과 선한 이익을 나누어 가짐이 가하다
사료됩니다. 저의 졸견일 따름입니다.



또 과거에 보육원 홈페이지에 아이들 건강 관련된 내용을 복사해가고 싶다고 댓글을 달아 주신 분도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중략 - 혼자 좋아라 하다가 불펌은 예의도
아니고 지킬것은 지키는지라 감히 청하오니 귀한 이야기 퍼가기 허락을 해주시면 많은 이들에게 널리 알려짐은 물론 정말 귀하게
쓰일것을 약속드립니다. 간절히 허락을 구합니다.- 중략 - 육아정보 게시판내에 건강 칼럼, 육아이야기 등에 싣기에 너무나 적절한 글들이라 무례를 무릅쓰고
오직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구하는 마음으로 욕심내어 부탁드리오니 박애의 마음으로 청을 수락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비밀댓글]


이 두분의 댓글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듭니다. 사실 많은 분들이 이런 댓글을 남기지 않고 복사를 해 갑니다. 이렇게 예의를 갖추어 말씀해주셨음에도 불구하고 복사를 허락하지 않고 링크를 이용할 것을 권해드렸습니다. 저작권의 측면에서 봐도 중요한 문제겠습니다만, 저는 다음 2가지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 글 작성자와의 의사 소통의 단절

2. 검색 시스템의 효율성 저하


제 글들에 달린 댓글은 본문 만큼이나 소중합니다. 그 중에는 본문에서 놓친 내용을 더해주시는 분들도 있고 미처 생각지 못했던 오해도 수정할 수 있는 기회를 주더군요. 시간이 흐르면서 댓글을 통해 본문을 수정 보완 해 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궁금한 사항에 대해 댓글을 통해 언제든 대답을 들을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부족한 글을 제가 모르는 다른 곳에 게재하는 것 자체가 두렵습니다. 집나간 자식이 어디선가 두들겨 맞고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두번째는 인터넷에 널리 복사된 글들이 검색의 효율성을 떨어뜨린 다는 것입니다. 한두개의 비슷한 글이야 있을 수 있지만 어떤 주제로 검색했을 때 똑같은 글들이 몇 페이지씩 나오는 상황이 좋다고 이야기 하긴 어렵지 않을까요? 최근 네이버에서 복제 글들을 가려내는 시스템을 만들었다고 이야기가 나옵니다. 네이버 시스템이 얼마나 잘 작동하는가와 별개로 검색 엔진을 수정해서라도 효율성을 높여야하는 현 인터넷 문화가 잘못 되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한 사례가 될 것 같습니다.


이 두가지의 이유는 매우 타당하다고 생각하지만, 위 두 댓글은 제 마음을 매우 불편하게 했습니다. 제가 '노블레스 오블리주'도 배반했고 '박애의 마음'도 배반했고 '선한 이익'도 무시한 것 같습니다. 왜 링크는 불편하다고 생각하는 것일까요? 클릭 한번에 원래 글을 볼 수 있는데 말입니다.


자신의 홈페이지 게시글에 링크 한줄 보다는 꽉찬 무언가를 보여주고 싶은 욕심을 '선한 이익', '노블리스 오블리주'란 이름으로 저에게 강요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만약 욕심이 아니라면 어떤 이유가 있을까요? 자신의 홈페이지에 온 사람들이 링크를 클릭하는 수고를 덜어주고 싶은 것인가요? 설마 그것 때문에 제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면서까지 부탁하지는 않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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