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감기증상, 감기가 아닐 수 있다.


추석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일찍 고향으로 돌아가셔서 추수를 돕는 경우도 있으시겠네요. 성묘 준비를 하시는 경우도 있으실 겁니다. 가을철 들녁이나 논밭에 가실 때 주의해야할 사항이 있습니다. 가을철 발열성 질환에 감염되는 것이 그것인데요, 단순 상기도 감염 (감기)과 증상이 유사하여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가을철 발열성 질환들


가을철 발열성 질환은 9월부터 11월 사이에 주로 발생하는 질환으로 쯔쯔가무시증, 신증후군출혈열 (유행성 출혈열), 렙토스피라증을 말합니다.



가을철 발열성 질환의 전염 경로

<계절에 따른 가을철 발열성 질환 발병 정도>


질병관리본부의 통계를 보면 9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해서 12월까지 증가 추세를 보입니다. 국내뿐 아니라 일본의 통계도 이렇게 나타나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꼭 9월 부터 12월에만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가을철 발열성 질환의 전염 경로


이들 전염병은 벼 베기나 밭일, 성묘, 캠핑등 가을철 야외활동 중에 감염된 진드기나 쥐, 오염된 흙이나 물을 통해 원인 균이 몸으로 들어오면서 발병하게 됩니다.




<질병관리 본부에서 배포하고 있는 홍보용 만화 일부>


전염 경로에서 알 수 있듯, 도시에서 보다는 논, 밭이나 들이 있는 지역에서 발생이 많습니다. 특히 야외에서 작업이 많은 직업, 예를 들면 군인이나 농촌에서 일하시는 농민의 경우에는 풀에 들어갈 때에 벌래 쫓는 약을 옷에 뿌리고 긴 옷을 입어 노출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진드기가 들어오지 못하게 바지 끝을 양말 속에 넣고 소매를 단단히 여미는 것이 좋겠지요. 또한 작업 후에는 목욕을 해서 청결을 유지해야 합니다.



호발 지역 및 발생 빈도

<만화 : 질병관리본부 제공 - 가을철 발열성 질환 예방법>

홍수나 비가 많이 온 지역의 경우 렙토스피라 균에 오염된 경우가 있으므로 장화나 장갑등으로 오염된 물과 접촉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피부에 상처가 있다면 감염될 가능성이 더 높아지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호발 지역 및 발생 빈도


농촌 지역에서 발생 빈도가 많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번 고향 방문시에 친지분들에게 가을철 발열성질환에 대해 잘 알고 계신지 확인하는 것도 좋으실 것 같습니다.




<2006년 질병관리본부에서 집계한 가을철 발열질환 발생지도>


농촌에 계신 분들은 보건당국에서 해마다 홍보를 하기 때문에 잘 알고 계신 경우가 많지만 아직 부족한 면이 있습니다. 감염률도 높아지고 있고 감기로 오인해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도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아래 도표를 보시면 발생빈도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쯔쯔가무시의 경우 상당히 늘어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쯔쯔가무시의 특징적인 증상

<가을철 발열성 질환은 증가 추세>



쯔쯔가무시의 특징적인 증상


쯔쯔가무시는 O. tsutsugamushi란 균이 들쥐등에 기생하는 털 진드기 유충의 몸에 있다가 사람에게 옮겨와 채액을 빨아먹을 때 감염이 됩니다. 보통 2주(8~11일)정도 잠복기를 거쳐 고열, 오한, 두통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고 몸살 감기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철저한 신체검사를 해보면 다음과 같은 가피(eschar)가 보입니다.



<쯔쯔가무시증에 나타나는 가피>


5mm 정도 크기의 가피는 겨드랑이 가슴등 옷에 가려진 부분에 나타나고 증상이 있은 뒤 시일이 지나야 나타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자각하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치료를 위해 입원한 뒤에 이런 가피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 가피가 없다고 쯔쯔가무시가 아니라고 이야기 할 수는 없습니다.



초기 발견과 치료가 가장 중요

<질병관리본부에서 제공하는 쯔쯔가무시증 홍보 만화>


증상이 심할 경우 폐렴, 심근염, 뇌수막염으로 진행할 수 있으며 때로는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에 의심될 경우에는 병원에서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과거에 쯔쯔가무시에 감염된 적이 있다고 하더라도 다시 감염될 수 있으므로 방심해서는 안됩니다.



신증후군 출혈열과 렙토스피라증


신증후군 출혈열은 유행성 출혈열 또는 한국형 출혈열이라고도 하며 한탄 바이러스(Hantan Virus) 또는 서울 바이러스(Seoul Virus)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들쥐나 집쥐의 몸속에 살고 있다가 쥐의 침이나 대소변등을 통해 배설된 후 건조되어 오염지역에 들어온 호흡기를 통해 몸속으로 침투합니다.


따라서 오염지역이나 호발지역의 풀밭에 눕는 것은 좋지 않겠지요. 쥐는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 있어도 특별한 증상을 일으키지 않습니다만, 사람의 경우 2-3주 잠복기를 거처 발열, 출혈경향, 신기능 이상등을 나타내는 치명적인 병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렙토스피라증은 Leptospira라는 나선균의 감염으로 들쥐, 집쥐, 쪽제비, 소, 개등 감염된 동물의 소변으로 배출된뒤 사람의 점막이나 미세한 상처를 통해 침입을 하게 됩니다. 배설된 소변을 사람이 직접 만질 수도 있지만 보통은 하천이나 농경지등의 물을 통해 감염이 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상처가 있다면 이런 오염이 있을 수 있는 물에는 직접 담그지 않아야겠지요. 또한 장화나 장갑을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홍수나 비가 많이 올 경우 감염 사례가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감염시 10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처 고열, 두통, 근육통의 증상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 폐출혈, 뇌막염, 간, 신장기능 장애가 나타나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초기 발견과 치료가 가장 중요


신증후군 출혈열은 예방주사가 있으므로 고위험군인 사람들 (들판에서 일하는 사람)은 보건소나 병원에서 예방 접종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인체용 렙토스피라 백신은 환자수의 감소로 1996년 생산 중단이 되었습니다. 이들 발열성 질환들은 초기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감기로 오인되어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열이 나는 경우에는 번거롭더라고 병원에 내원하여 혈액검사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화 : 질병관리본부 제공 - 초기 치료가 가장 중요>



Source : 질병관리본부 웹 싸이트 (fl010000000100.zip


저작권자 © 코리아헬스로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