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가 끝나고 RSS 리더기를 켜보니 즐겨보던 알짜매니아님이 아래의 동영상과 짧은 맨트를 남기고 블로그를 닫았다.



"모두 즐거운 인생 누리시길 ^^*"



Han RSS에서 500명이 넘는 구독자를 가지고 있던 블로거가 갑자기 문을 닫은 것이다. 왜 닫았을까?


불과 얼마전 블로거뉴스 베스트 기자에도 뽑혔었으나 기사 삭제후 탈퇴를 했었고 올블 등 메타에서도 탈퇴를 했다. 블로거뉴스는  '달콤한 초컬릿'에 비유할 수 있지만 지향하는 바가 달라서 탈퇴한다고 말했으나 나머지 메타 탈퇴는 '계륵은 먹지 않겠다' 는 글을 남긴 바 있었다.


최근에는 트래픽에도 연연하지 않고 블로그의 성격과 커뮤니티 성격을 파괴하겠다고 선언했었고 포스팅 폭주 및 무단 휴가도 있을 수 있다고 말한바 있었다.


얼굴을 맞댄 적은 없으나 기업에 대한 분석등의 글은 매우 흥미로웠고 그 외의 글들도 분석을 토대로 재미있게 이야기를 풀어내주셨는데 너무 아쉽다.


RSS를 통해 과거의 글을 다시 한번 읽어보니, 'Virtual Reality Blogging' 이란 포스트가 있다.


"현실에 포박당한 모든 블로거에게 애도를 ㅠ.ㅠ 머릿속 생각은 미디어에 종속되지 않은데.. 내용의 리던던시와 소통의 비효율성이 싫다. 아무리 봐도 프티 저널리스트(petit journalist)일 뿐인데 어텐션 공유를 위해 현실 꺼리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 -중략-" (2007. 8. 14)


많은 고민을 하다가 블로그를 접은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왠지 좋은 블로거가 떠나간 것 같아 아쉽다.


반면 다시 블로그에 글을 올리시는 분도 있다. 추석을 기점으로 ENTclic 님이 다시 글을 올리셨다. 맥에 관한 이야기를 주로 올렸지만, 최근에는 다른 취미 생활에 빠져 있으시다니 색다른 이야기도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블로그를 여는 사람과 닫는 사람. 여지것 블로그를 열어 장점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많이 보아왔지만, 블로그를 닫는 사람의 목소리는 적다. 블로그를 폐쇄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거기에 블로그가 아니면 블로거가 개선되야할 점이 숨겨져 있을 지도 모르는데...


나역시 블로그의 장점에만 눈이 멀었던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된다. 현실의 나와 블로그를 통한 나 사이의 괴리감을 없애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어쩌면 그 간격은 점점 넓어져만 가는 것 같기도 하다. 알짜매니아님의 블로그 폐쇄 이유가 그래서 더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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