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에 대한 관심은 경구용 치료제가 개발되면서 대중적인 관심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규모로 잘 수행된 역학조사는 드문 편입니다. 이런 조사가 어려운 이유는 발기부전의 정의가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어렵고 진단 기준에 따라 유병률에 차이를 보이기 때문입니다.


발기부전의 유병률에 대해 최초로 보고한 사람은 Kinsey로 1948년에 년령별로 발기부전 유병률을 보고한 바 있습니다. 미국에서 시행된 대규모 연구로는 국민 건강 및 사회생활 연구 (National Health and Social Life Survey; NHSLS)와 메사추세츠 남성노화연구 (Massachusetts Male Aging Study; MMAS)가 있습니다.


미국에서의 NHSLS 조사를 보면 18-29세에서 7%, 30-39세 9%, 40-49세 11%, 50-59세 18% 였고 MMAS 조사에서는 40-79세 대상으로 조사했을 때 경도 17.2%, 중증도 25.2%, 완전 발기부전이 9.6% 였다고 합니다. 이 연구를 바탕으로 미국내 발기부전 환자를 추정해보면 3천만명 이상, 전세계에는 1억 이상의 남성이 어느 정도의 발기 부전을 가지고 있다고 추정할 수 있습니다.


유럽쪽 조사 결과도 미국과 비슷합니다. 독일에서 Braun (Cologne Male Survaey, 30-80세 4489명)등이 연구한 바에 따르면 30-39세 2.3%, 40-49세 9.5%, 50-59세 15.7%, 60-69세 34.4%, 70-80세 53.4% 로 보고하고 있습니다. 영국의 Green등이 55세부터 70세 2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을 보면 55-60세 6.9%, 61-65세 12.5%, 66-70세 22.2%로 보고 되었습니다.


Braun의 연구에 의하면 19.2%에서 발기부전이 있더라도 이들의 88.3%에서는 자위행위나 삽입 없는 애무 등 성적인 행위를 하며 70세 이상의 남성도 42%에서 1주에 1회 이상 이같은 성적인 행위를 한다고 보고되어 고령층의 성에 대한 관심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아시아권의 연구로는 일본의 Sato등이 1995년에 20-90세 3940명을 대상으로한 연구가 있습니다. 이 보고서를 보면 20-44세 2.5% 이하, 45-59세 10%, 60-64세 23%, 65-69세 30.4%, 70세 이상 44.3% 였습니다. Marumo등이 2001년에 23-79세 1517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이와 비슷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Masumori등이 미국과 일본의 발기부전을 비교 조사한 연구를 보면 일본 남성에서 발기부전의 빈도가 높고 성욕 감소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만족도 조사에서는 비슷한 결과를 보여 문화적인 차이도 고려해야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한국의 연구 결과는 어떨까요? 김등이 1998년 30세 이상 85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에 따르면 다음과 같습니다.


< 김 등 1998년 한국 30세 이상 855명 대상으로 발기부전 유병률 조사>


전체적으로 보면 30세 이상 남성의 52.2%가 발기부전을 호소하였고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유병률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손 등이 서울근교의 도시 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도 연령에 따라 유병률이 증가했고 그 중 중증의 발기부전은 40대 1.0%, 50대 7.5%, 60대 35.7%, 70대 68.5%로 나타났습니다.


전 세계적인 연구를 보더라도 연령이 증가하면서 발기부전의 발병률도 늘어나는 양상을 보이는 것은 분명한 사실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연구마다 발기부전의 기준이 조금씩 다르고 대부분 자가 설문에 의지해 어느 정도의 발기부전인지 정확히 알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다른 나라의 발기부전 연구 결과를 단순 비교는 사실 불가능 합니다. 대상 자체도 해당 국가의 인구를 대표하는 샘플이 아닌데다가 발기부전의 기준도 다를 수 있고 자체 설문조사도 다르기 때문입니다. 또한 문화적으로 발기부전에 대한 인식이 다르다는 것도 고려해야 합니다. 단순히 앞서 말씀드린 수치로 비교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수치로 본 국가별 발기부전 유병률 비교>


이 자료로 대한민국의 발기부전 유병률이 다른 국가보다 높다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855명을 대상으로한 연구가 정읍지역의 역학조사인데 앞서 말씀드렸듯 국가 인구를 대표하는 샘플도 아니고, 각 연구마다 발기부전에 대한 정의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발기부전은 생명과는 연관이 없는 질병으로 항상 우선 순위에서 밀리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도 적극적으로 해결하기 보다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생기는 어쩔 수 없는 변화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아그라등 경구용 치료제가 나오면서 이런 양상은 조금씩 변하고 있습니다만, 아직도 성에 대한 터부시 생각되는 면과 경제적으로 자녀들에게 의존적인 노인들의 경우 이런 문제로 병원에 찾는 것이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발기부전은 개인의 삶의 질(Quality of Life)에 매우 중요한 요소중 하나로 터부시 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치료 의지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Source : Impotence and its medical and psychosocial correlates: results of the Massachusetts Male aging Study, Feldman HA et al. J Urol 1994;15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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