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굿럭척' 은 어렸을 적에 저주에 걸린 남자 주인공이 진정한 사랑을 지키기 위해 좌충우돌 고군분투하는 내용의 로맨틱 코메디입니다. 안타깝게도 개봉 당시 평단의 평가는 살벌하게 냉정했지요.

사실 영화 자체는 성인 유머와 로맨틱 코메디의 허술한 조합에 가깝지만, 아름다운 제시카 알바 하나 만으로 모든 단점이 상쇄되는 영화입니다. 하하 (알바 빼면 사실 볼게 없는 영화이기도..)

1985년 꼬꼬마 시절에 생일파티 자리에서 "사랑이 비처럼 내리지만, 잡지 못해서 가슴아플 것이며, 여자가 너와 만나고 나면 그 다음번이 진짜가 된다..." 는 무시무시한 저주를 받게 되면서 영화는 시작하게 됩니다.
 
남자 주인공 찰리는 나중에 커서 치과의사가 되지만, 이 저주로 인해 그와 헤어지는 여자들마다 바로 다음번 사람과 결혼하게 되고, 나중에는 오히려 이 저주를 이용하려는 여자들이 주변에 넘쳐나게 되지요.



이랬던 치과가..

이렇게 바뀌게 됩니다. 헐..;;

 
한편 여자주인공 제시카 알바는 머피의 법칙의 화신으로 건드리는 족족 주변에 늘 사건사고를 일으키는 펭귄사육사로 나옵니다. 그러다보니 하나도 이상할 것 없이, 이런 사고도 겪게 되지요..


앞니가 깨진 것 같다며, 남자주인공을 찾는 제시카 알바. 역시 주변에 의사,치과의사 한 명쯤은 아는 사람이 한명쯤은 있고 볼일입니다.ㅋ




이렇게 생각보다 앞니를 다치는 경우는 흔한데요, 어차피 빠지면서 갈게 되는 유치에 대한 손상을 제외하더라도, 4~5명중에 1명은 영구치 앞니에 대한 외상의 경험이 있다는 미국, 영국의 통계가 있습니다.


다치는 시기는 주로 유아기, 청소년기에 집중되지만, 제시카 알바의 경우처럼 성인이 불의의 사고로 앞니를 다치는 경우도 적지 않구요.
 
다치는 장소는 첫째로 가정에서 다치는 경우를 꼽습니다. 가장 많지요. 물론 그 외에도 학교, 거리, 공공장소 등도 가능합니다. 우리나라 경우는 아이들이 인라인스케이트를 탈 수 있는 거의 모든 장소를 포함해야할 듯 싶네요.

덴마크의 보험회사의 보험 청구를 통한 Andreasen(2001)의 연구에 따르면, 치과에서 외상 청구의 7%만이 스포츠 관련된 것이었고 그 외 93%는 예기치 못한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한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다른 안전사고들과 달리, 원인이 워낙 일상적이고 주변에 다양해서, 주의한다고 예방할 수 있는데에는 한계가 있다보니, 마우스가드 등을 통해 개인에게서 외상을 방어하고, 정책적으로 예방하고 홍보하는 데에도 한계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즉, 제시카 알바에게 마우스가드끼고 펭귄 밥을 주라고 권할 수는 없는 게 현실..



(물론 스포츠, 여가 등의 경우에는 그 종류에 따라 고려를 해야겠지요.)

따라서 일단 이미 앞니를 다친 경우에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에 포커스를 두고 홍보하게 되는게 기본적인 방향입니다. 그래서 실제로 이가 다쳤을 때 어떻게 할것인지에 대해서는 글이 너무 길어질까봐, 아래 그림으로 대신합니다. (아마 다음 기회에 자세히 써야할 듯 싶네요.)




참고로, 그림에서의 2시간은 너무 길죠. 30분내가 가장 좋고, 1시간 내에는 가야합니다.

영화 인디아나 존스2에서 얼음 조각 사이에서 다이아몬드를 찾는 여주인공 기억나시는지요. 다쳐서 아프고 입에서는 피가 나고 당황하고 정신없는 와중에, 실제로는 조각난 치아를 찾는 다는 것은 쉽지않은 일입니다.

제시카 알바의 경우처럼 아무리 침착하게 하더라도 도저히 찾을 수 없는 장소인 경우가 있지요. 저 얼음, 물 속을 다 뒤질수도 없고..  혹시나 작게 조각난 치아 조각을 못찾더라도 감쪽같이 할 수 있는 방법은 많으니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단, 치아가 아예 통째로 빠졌을 경우는 빠진 치아가 매우 중요한데, 보통 입안에 있거나 크니까 주변에서 쉽게 발견되니 못 찾을 가능성이 거의 없구요.

한편 영화에서는, 흑심이 있는 남자주인공이 바로 치과로 달려와 응급처치를 해주지요. ㅋㅋ




충격은 위 그림과 같이 치아와 뼈내에서 전달되기 때문에, 앞니의 머리부분만 깨지는 경우도 있지만, 뿌리가 저 힘의 방향을 따라 부러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앞니를 다친 환자가 내원했을 때에, 수직각을 바꿔가면서 2~3장 정도는 손상된 치아를 방사선사진을 찍어주는 것이 좀 더 면밀한 진단을 위해서도, 손상에 관련된 기록을 남기기 위해서도 권장됩니다.
 


그리고 넘어지는 경우- 턱을 강하게 부딪히면서 세게 다물면서 다친 경우등등-에 따라 육안으로는 위 앞니만 다친 것처럼 보여도 아래 앞니까지 다친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위아래 앞니 X-ray 여러장 찍는게 기록을 확실히 남기는 방어적인 진료가 되겠습니다.

'몇 땀 꼬맸는지'를 대체로 수술의 경중과 실은 큰 상관 없듯이,  'X-ray 여러장 찍었어'가 부상의 경중과는 대체로 큰 상관없습니다. 피흘리며 병원을 찾은 놀라고 당황한 환자와 보호자가 오해하지 않도록 설명을 충분히 해야겠지요. 특히 가해자, 피해자가 있는 상황이라면 더욱 그렇겠구요..

뭐.. 영화는 영화일 뿐. 너무 깊게 들어갔나요?^^

이상, 제시카 알바의 로맨틱 코메디 영화, '굿럭척' 이었습니다. (남자 배우는 이름이 뭐더라..;;)




ps. 환자분이 치료 끝나고 일어나시다가 가끔 저렇게 치과 유닛체어의 라이트에

머리를 부딪히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도 한번 당해봤는데 생각보다 무지하게 아픕니다.허허..

항상 신경써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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