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흥미로운 의학 연구로 보고되는 언론 기사들을 보면 '낚였다'는 느낌이 드는 연구들이 있습니다. 포털의 댓글을 보면 '낚였다', '기자 XXX'등 험한 이야기들도 나오기도 합니다. 정말 이런 연구가 있는지 의심이 드는 경우가 저역시 있습니다. 왜 이런 반응이 나올까요?


집단을 대상으로 연구하는 것을 생태학적 연구(ecologic study)라고 합니다. 또는 역학 연구라고 하기도 합니다. 이런 연구는 위험인자를 개인별로 측정하는 것보다는 환경내에 존재하는 평균적인 노출정도로 측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면, 지방섭취를 많이하는 환경에 사는 집단과 그렇지 않은 집단과 비교했을 때 어떤 질병이 높다는 연구를 들 수 있습니다. 또는 시골 농장에서 가축에 노출되는 집단과 그렇지 않은 집단과 비교했을 때 알러지 질환 유병률이 차이가 있다는 연구도 여기에 해당됩니다.


이러한 연구들은 실제 질환과의 상관관계를 명확히 규명한 것은 아닙니다. 이러한 상관관계에 직접적인 원인은 따로 있을 수 있거나 (동반요인) 또는 연쇄적인 작용에 의해 나타나는 간접적인 요인일 수 있습니다. 이전에 이러한 연구들은 전쟁에 있어서 신호탄을 보내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 주위를 잘 살펴봐야한다는 의미라고 비유한 바 있습니다.


이런 생태학적 연구들은 매우 중요합니다. 의학 발전에 있어 기초가 되는 연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 독자들을 속여 엉뚱한 결론을 받아들이기 하는 수 있습니다. 이는 집단의 자료가 개인의 특성을 반영할 수 없는 데서 나타날 수 있는 생태학적 오류(ecologic fallacy)가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면 때문에 인과관계의 가설을 설정하는데 유용한 가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확정적이라고 할 수 없으며 세부적인 연구가 더 필요합니다.


과거에도 이런 생태학적, 또는 역학연구 결과가 '낚시'같아 보이는 일이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인터넷이라는 정보전달 체계가 없었기 때문에 초기 연구가 일반인들에게 빠르게 알려지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위궤양이 있는 사람들의 상당 수에서 헬리코박터 균(H.pylori)이 있더라는 연구가 처음 나왔을 때에는 이 것이 직접 연관이 있는 것인지 알 수 없었고 기존에 스트레스나, 약물등 위산 과다 현상에 의한 것으로만 알려져 있었기 때문에 직접 연관에 대해서는 짐작할 수 없었죠. 아마 지금처럼 인터넷을 통해 나왔다면 '낚시'성 기사가 되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추후 헬리코 박터균의 감염과 궤양과의 시간적 관계 및 연관성 정도, 감염 정도와 궤양 정도, 가역적 관계, 일관성, 생물학적인 증명, 특이성등도 밝혀지면서 결국에는 노벨의학상을 타게되었지요. 요즘에는 광고에도 자주 등장하는 Marshall 박사가 1992-3년도에 발표한 논문입니다.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 중요 관심사가된 시대다 보니 여러 건강, 의학에 관련된 정보가 난무합니다. 때로는 '낚시성'으로 보이지만 재미있는 의학 연구들도 많이 있고, 때로는 더러는 순수 의학의 측면에서 보면 과학적 증거(evidence)가 약한 사실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 범위가 너무 넓어서 사실 관계를 다 아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 보입니다.


그러다 보니 의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사실과 막 연구가 시작된 분야의 중요도에 대해 독자들이 혼돈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결과입니다. 인터넷에 난무하는 의학, 건강 정보에 대해 정리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확고한 의학적 사실은 국가기관에서 체계적으로 제공하게 되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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