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맥고니걸(Jane
McGonigal)

TED.com 에는 정말 멋지고 통찰력있는 강연이 많습니다.  블로그에서 가끔 TED.com 의 강연을 소개하면서, 그 내용을 요약하고
있는데, 오늘은 제인 맥고니걸(Jane
McGonigal)
의 게임에 대한 강연을 소개합니다.  일부는 9월 1일에 있을 기능성 게임 컨퍼런스(KSF, Korea
Serious Game Festival)에서도 언급할 내용입니다만, 게임에 대한 선입견을 깨버리는데 최고의 강연 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게임을 하는 게이머의 감정




사진작가 "필 톨다노"가 찍은 초상을 보면 게임에 몰입한 게이머의 감정을 잘 느낄 수 있습니다.  절박함과 약간의 공포를 가지면서도,
강렬한 집중과 까다로운 문제를 해결하는 데 깊이 주목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는데, 특히 성취감을 맛보는 승리의 순간에는 게이머가 정말 자신의
능력을 발견했다는, 여러가지 역경에 맞서 이겨냈다는 감동을 느끼게 됩니다.  이런 성취감과 승리감이 아마도 게임을 하는 사람들이 가장 맛보고
싶어하는 것이고, 게임을 하게 되는 가장 중요한 동기가 될 것입니다.


그런데, 보통 사람들이 현실에서 어려운 문제를 만날 때에 이렇게 쉽게 몰입하는 모습을 보기는 힘듭니다.  게이머는 게임세계에서 비교적
쉽게 많은 것을 이룹니다.  또한, 뭔가 중요한 것을 할 동기가 있으면 협력과 협동을 위한 열의도 더 높습니다.  사람들은 종종 게임 세상에
있을 때 스스로 최고의 모습을 보입니다.  주저함 없이 남을 도우려 하고, 끈기 있게 문제에 집중하고, 실패해도 일어나 다시 시도합니다. 그런데
현실에서 실패에 직면하고, 장애물에 맞설 때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압도당하고, 쩔쩔매고, 불안이나 우울, 당혹, 비관을 느끼는
경우가 많고, 이것이 우리의 삶을 불행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게임의 어떤 것이 비관적인 감정을 느낄 수 없게 만드는 것인지를 파악해서, 이런 감정을 실제 세계의 일에 적용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와 관련한 요소를 파악하고, 이를 실제 현실세계의 어려움에 적용한다면 우리 세상이 훨씬 행복하게 변하고, 더 나아가서는
인류의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데에도 큰 도움이 되지 까요?  제인 맥고니걸은 이런 문제에 대하여 4가지 요소를 제시합니다.



게임의 "웅대한 승리"를 가능하게 만드는 4가지 요소


제인 맥고니걸은 특히 세계적인 히트 게임인 블리자드의 WOW(World of Warcraft)를 예로 들어가면서 4가지 요소를
이야기합니다.  다른 게임들도 비슷한 원리가 적용되며, 우리 인간의 심리와 본성에 관련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이들 요소에 대해서는 모두들 마음
속에 새겼으면 좋겠습니다.  



WOW와 같은 온라인 게임에서는 정말로 다양한 캐릭터들이 세상을 구하는 임무를 함께 합니다.  그리고, 임무도 게임 속 레벨에 딱 맞는
임무로 주어집니다. 이룰 수 없는 도전은 제시하지 않습니다. 언제나 명확하고 중요한 일이 있고, 수 많은 협력자들이 있습니다.  실제 세계에선
쉽게 일어나는 일이 아닙니다.  그리고 모든 것에 레벨업이나 능력치 향상이라는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습니다.  현실에선 이런 지속적인 피드백을
받을 수 없습니다.  결국 이런 환경이 사람들을 끌어들이게 되는데, 현실보다 게임이 좋아서 게임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탄생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겠지요?  현실에서의 불행함의 정도가 크다면 이런 만족감은 더욱 클 것입니다.


제인 맥고니걸은 카네기멜론 대학의 연구를 인용하면서, 오늘날 강한 게임문화를 가진 국가에서 젊은 사람들은 21살이 될 때까지 평균적으로
만 시간을 게임에 투자한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제 생각에는 우리나라가 아닐까? 합니다.  만 시간이라고 하면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에서
말하는 성공하는 대가에게 필요한 시간이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그런 측면에서 바라보면, 21살이 되는 젊은 세대 전체가 게임의 대가가 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게임의 대가들은 무엇을 잘하는 걸까요? 이들이 잘하는 능력에 우리 현실의 문제를 푸는 방법을 접목한다면 정말
커다란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그녀가 이야기하는 4가지 요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 즉시적 낙관주의 (Urgent Optimism)


즉시적 낙관주의란 어떤 장애물에 대해 성공에 대한 합리적인 희망을 가지고 즉시 도전하려는 욕구.  게이머들은 웅대한 승리가 가능하고,
시도할 가치가 있다고 믿고 시도한다.  


  • 튼튼한 사회망 (Social Fabric)


게이머들은 튼튼한 사회망을 엮는 데 대가이다.  누군가와 함께 게임을 하면 서로 더 좋아한다는 흥미로운 연구는 많이 있다. 그 이유는
누군가와 함께 놀기 위해서는 많은 신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상대방이 우리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서로 같은 규칙으로 플레이하고, 같은 목표에
가치를 두고 끝까지 함께 할 거라고 믿는다.  함께 게임을 하는 것이 실제로 유대와 신뢰, 협력을 구축하며, 결과적으로 더 강한 사회적 관계를
구축한다.






  • 행복한 생산성 (Blissful Productivity)





게이머들은 놀러가거나 휴식을 취하는 것보다 열심히 게임 하는 것을 더 행복하게 느끼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인간으로서 어려우면서 의미
있는 일을 더 잘 하며, 게이머들은 적절한 일을 부여받으면, 계속 열심히 일할 의향이
있다.







  • 웅대한 의미 (Epic Meaning)





게이머들은 행성급 이야기의 장엄한 임무에 연관되는 걸 좋아한다. 위키피디아를 이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가장 큰 위키는 8만 항목이 있는
WOW 위키이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 대한 정보가 세계 어느 위키의 어떤 주제에 대한 정보보다 많은 것이다. 그들은 웅대한 이야기를
만들어가며,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 대한 웅대한 지식의 보고를 만들고
있다.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는 인류 생존의 게임


미래학을 연구하는 연구소들의 의견으로는 현재 인류가 기아와 빈곤, 기후변화, 국제갈등, 비만 같은 문제를 해결하려면, 다가올 10년의
마지막까지 적어도 매주 210억 시간 동안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어쩌면 인류 전체가 시간을 조금씩 쓸 수 있다고 가정하면, 인류의
절반이 하루에 한 시간씩 게임을 인류를 구하고 인류 전체의 행복을 위해 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이것이 불가능한 미션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앞으로 많은 기획과 프로젝트가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제인 맥고니걸은 미래연구소에서
미래를 바꾸기 위한 수단으로 게임을 만들고 있습니다.  2007년에는 "석유없는 세계"라는 게임을 통해 등록한 거주지에서 실시간
뉴스 비디오와 자료를 제시하고 석유의 단가가 얼마인지 뭘 이용할 수 없는지, 식품 공급이 어떤 영향을 받는지, 교통은 어떤 영향을 받는지,
학교는 어떤지, 폭동이 있는지 보여 주었습니다.  그 상황에서 진짜 삶을 어떻게 살 지 계산해야 하고, 그 내용을 블로그에 올리고 영상과 사진을
올리게 하였고, 1,700명의 플레이어와 이 게임을 시험했습니다.  게임 이후 3년간 그들을 추적한 결과 자신들의 삶에서 에너지를 아끼는 것과
관련한 행동 들을 체득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게임에서 배운 습관을 유지했다고 합니다.


"슈퍼스트럭트(Superstruct)"라는 게임은 슈퍼컴퓨터가 인류의 생존이 23년 밖에 남지 않았다고 계산하고, 제리
브룩하이머의 영화처럼 모든 사람들이 드림팀을 구성해서 에너지의 미래와 식량의 미래, 건강의 미래, 안보의 미래, 사회보장망의 미래를 발명하도록
합니다.  이런 미션을 가지고 8천명과 8주 동안 게임을 한 결과, 500가지 창조적인 해법을 내놓았습니다.  최근에는 세계은행과 함께 하는
게임으로 게임을 완료하면, 세계은행으로부터 2010년의 사회혁신가로 인증을 받는다고 합니다.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대학들과 연계해,
사회혁신 기술을 배울 수 있도록 초대하고 있으며,지역에 대한 이해, 지식 네트워크, 지속성, 비전, 지략 같은 스킬 레벨도 부여하면서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전세계, 특히 개발도상국의 젊은 사람들과 게임을 공유하고 그들이 세계를 구할 사회적 기업을 구상하기 시작하는데 함께 도움이 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게임은 이와 같이 커다란 의미를 가지고 있는 훌륭한 도구 입니다.  멋진 게임을 기획하고, 이것이 우리의 삶과 사람들을 조금이나마
행복한 방향으로 끌고 갈 수 있다면 어떨까요?  특히 우리나라에는 정말 뛰어난 게임 기획자들이 많습니다.  현실의 암울한 상황을 업그레이드하고,
좋은 아이디어를 받아들여서 사람들이 즐겁게 나눌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일에 동참하시지 않으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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