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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CT는 급속도로 발전해 64채널에 3D 영상도 제공한다>


1970년초 CT가 나오기 전에는 사람 뱃속을 알길이 없었습니다. 외과의사가 '열어봐야 알겠습니다'란 이야기를 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했고, 응급실에서는 청진과, 타진, 촉진에 의거해 뱃속 상황을 추측했어야만 했지요. 지금도 이러한 진료 행위는 가장 기본이 됩니다. 비용뿐 아니라 불필요한 의학적 검사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 좋으니까요.


응급으로 시행하는 시험적 개복은 위험률이 높았고, 외과의사 역시 굉장히 부담스러운 일이였습니다. CT는 빠른 시간내에 복강내의 상황을 상당히 정확하게 알려주며 이로 인해 해마다 수천명의 환자들이 생명을 건지고 있습니다. 그 누구도 CT 이전의 시험적 개복의 시대로 돌아가자고 할 사람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DJ Brenner 박사의 논문은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지, 결론을 내릴때 가정은 타당했는지 곰곰히 생각해봐야합니다. 그 내용에 있어 의학적 적응증에 CT 촬영을 시행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는 것도 아닙니다. 피폭을 히로시마 원폭의 경우로 추정해서 암 사망률 중 2%가 방사선에 의해 일어났다고 계산을 했군요. 계산에 있어서도 논란이 있어 보입니다.


굉장히 논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논문이라 균형을 잡아줄 전문가 의견이 덧붙여져 있어야 균형잡힌 기사가 되었을 텐데 아쉽습니다. 이런 논문은 얼마 가지 않아서 여러 전문가들이 해당 의학저널에 질문이나, 이의를 제기합니다. 전문가 개인으로 질문을 하는 경우와 그에 대답하는 저자들의 모습은 상당히 자주 볼 수 있는 것이고 아애 해석에 논란이 예상될 경우에는 에디터가 코맨트를 하기도 합니다.


이런 전문가 집단에 의한 과학 연구 검증은 반드시 필요한 과정입니다. 이 논문에 있어서는 의물리학자들의 단체(AAPM)에서 이의를 제기했습니다. 상당히 강한 이의 제기죠. 연구 방법에 있어 그 추론 과정에 대한 지적과 함께 방사선 피폭의 위해성에 대해 CT 전문가들은 그 취지를 이해하지만, 일반인들에게는 CT의 유용성에 대해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고 자칫 반드시 CT가 필요한 상황에서 오해로 인해 잘못된 선택을 할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CT를 검사 방법으로 택했을 때 방사선 피폭에 대해 충분한 설명도 필요합니다만, 그 이미지로써 진단하는데 한계와 장점에 대해 충분한 설명이 임상적으로 더 중요합니다. CT를 찍으면 뱃속이 훤히 들여다 보일 것으로 생각되지만 모든 검사 방법이 여러 장점들이 주로 알려졌으나 그 한계와 단점들이 있습니다. 때문에 CT 찍고 MRI로 가거나 초음파 하고 CT로 가는 경우도 생기는 것입니다.


의학적 적응에 CT 사용이 득과 실에 있어서 논할 가치가 없으리 만큼 득이 많다는 것에는 현 시점에서 사실 이의를 달기 힘듭니다. 하지만 기사를 적응증은 변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CT 활용이 늘어난 이유로 환자들의 요구와 기대가 영향을 미친 부분에 촛점을 맞춘다면 조금 할 말이 생겨납니다.


과거의 진단 방법으로도 훌륭한 진단률과 치료율을 보였던 질환이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물론 어디까지가 훌륭한 진단률과 치료율을 보이는 것인지 복잡한 이야기니 단순하게 가정을 할께요. CT의 등장으로 과거의 진단률 보다 조금더 정확해졌고 수술전 해부학적 정보까지 얻게 되어 수술도 용이해졌습니다. 물론 CT의 적응증도 되지요.


과거의 손으로 촉진과 타진을 하며 진찰 했던 경우에도 좋은 성과를 나타냈었는데 CT를 꼭 해야하는가 하는 의견도 있을 것이고 하나 밖에 없는 내 몸인데 시대에 맞게 최첨단 장비를 써야 신뢰가 간다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얼마전
'암이라고 죽는 줄 알았다'란 포스팅에서 손으로 쿡쿡 찌르는 진단법이 신뢰가 가지 않았다는 윤기자님의 경우가 사실 대다수의 환자의 마음일지도 모릅니다.


또한 의사들도 자신이 시행한 신체검사를 통해 어느 정도 진단에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100%라고 이야기 할 수 없기에 객관적인 검사 결과를 담보하고 싶은 (방어진료) 마음이 당연한 것이겠지요. 자신의 과실이 없었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서라도 이러한 객관적 자료가 필수가 되어 가고 있으니까요.


CT 촬영이 방사선을 이용하기 때문에 유해하다는 것은 새로운 사실이 아닙니다. 의학적으로 반드시 필요한 적응증에만 제한적으로 사용하면 생명을 살리는 장비입니다. 만약 통계적으로 정확한 원인 분석이 불가능하지만 사용량의 증가가 있다면, 단순히 CT의 위험만을 이야기 할 것이 아니라 의학과 개인, 의료서비스와 수혜자, 의사와 환자의 관계 속에서 그 답을 찾아야할지도 모릅니다.


아직도 많은 경우에 질병이란 것이 무작위성 확률모델에 의해 생겨난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니까요. CT를 찍지 않고 진찰에 의해 진단을 내릴 경우에도 교과서적인 소견을 보이더라도 100%라는 것인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하고 신뢰 할 수 있다면 적어도 방어적인 목적의 진단 기기 활용이나 환자 스스로도 첨단 기계를 활용해야 안심이라는 생각을 조금은 벗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해당 논문의 저자역시 자신의 결론이 일반인들에게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고 인정하고 메디칼 뉴스 투데이지에서도 다시 정정하는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국내 제휴사인 메디칼 투데이에서도 일반인들의 오해를 풀어주기 위해 기사를 다시 내시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Source : The AAPM Statement on Radiation Dose from Computed Tomography,
in response to the Brenner and Hall NEJM article published Nov 29, 2007.

관련기사 : CT 촬영, 암 위험 증가시켜 (메디칼투데이)
               
CT 촬영, 위험하다는데 왜 늘죠? (블로거뉴스)

해외기사 : Growth Of CT Scan Use May Lead To Significant Public Health Problem  (Medical News Today)
Hazards Of CT Scans Overstated (Medical News To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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