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저녁, 인도주의 실천의사협의회 회원이며, 국경 없는 의사회(MSF) 일본지부 이사회 임원인 김나경 선생의 초청강연회가 생명의 전화에서 열려 다녀왔다. 2001년 이화여대를 졸업하고, “이라크 어린이에게 폭탄이 아니라 의약품을” 이라크 의료지원, 인의협의 베트남 평화 의료연대와 함께 현지 사전답사 및 사업조사, 파키스탄 지진 피해 지역 의료지원을 했으며 2007년 이대 목동병원에서 가정의학과를 마치고 태국 마히돌 대학교 열대 의학 과정을 수료하고 2008년부터 국경 없는 의사회 활동을 했다. 예맨 내전 후 병원 복구사업, 에티오피아 영양실조 사업, 우간다 HIV/AIDS, 결핵 사업, 올해 4-6월 석 달 동안 말라위 홍역 전염병 관리 및 예방사업을 마치고 잠시 귀국한 틈을 타서 강연회를 갖게 되었다. 인의협 소속 의사들과 지역의 의대생들이 많이 참석했다.


국경 없는 의사회는 전쟁, 내란, 전염병 또는 자연재해로 고통받는 지구촌 모든 사람에게 긴급의료구호를 하는 단체다. 1968년 나이지리아 비아프라 내전에 파견된 프랑스 적십자사 소속 베르나르 쿠시네(Bernard Kouchner)를 비롯한 의사와 언론인 12명이 1971년 파리에서 ‘중립, 공정, 자원’의 3대 원칙과 ‘정치, 종교, 경제적 권력으로부터의 자유’라는 기치 아래, 전쟁, 기아, 질병, 자연재해 등으로 고통을 받는 세계 각 지역의 주민을 구호하기 위해 설립한 국제 민간 비영리단체이다.

그 뒤 벨기에 브뤼셀에 본부를 두고 20개국에 사무소를 둔 세계 최대의 비군사, 비정부 간 긴급 의료구호단체로 발전하여 매년 3,000명 이상의 자원 봉사자들이 전 세계 80여 개국에서 모여들었다. 이들은 MSF 설립 이념에 따라 인종, 종교, 정치적 신념을 떠나 차별 없는 구호활동을 벌여왔다. 창립 때부터 개인 기부금으로 재정의 77%를 충당함으로써 독립성과 자율성을 확보해왔다. 현재는 사적기금이 80-90% 정도란다. 세계 45개국에서 2,900명 이상의 의사, 간호사, 기타 의료요원과 보급요원들이 매년 수백만의 사람들에게 희망과 건강을 찾아주며 70여 개국에서 자원활동을 펼치고 있다.

응급구호를 요하는 지역과 전쟁피해지역에서 국경 없는 의사회는 기본적인 치료, 수술, 병원과 진료소의 복구, 영양보급 및 공중위생프로그램 운영, 의료요원 교육을 제공한다. 그들은 일선병원, 난민캠프, 영양센터, 오지의 보건소에서 활동하고 있다. 독자적인 보급지원체계로 24시간 이내에 항공기에 물자를 실어 세계 어느 지역이라도 비상사태가 발생하면 신속하게 이동하여 조직적인 대규모 구호활동을 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대부분 자원 봉사자로 구성된 국경없는 의사회는 세계 270만여 명의 개인들로부터 재정적 지원을 받고 있다. 일부 기업의 후원도 받고 있으나 군수산업체로부터는 받지 않고 있으며, 술, 담배회사로부터는 받는 때도 있고, 받지 않는 때도 있다고 한다. EU로부터는 기금을 받고 있지만, 미국 정부로부터는 단돈 1원도 받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근본적인 문제점은 원조가 실질적으로 옳은 것인가? 그렇다고 해도 그 효과는 어느 정도인가? 이다. 그들의 활동 무대가 정치적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 외국이어서, 활동의 결실을 충분히 기대하기 불가능하다. 이들은 도우려고 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고통을 생산하기도 한다. 많은 자원과 의약품과 음식과 물과 의료장비를 가지고 제3 세계에 간다. 하지만, 어떠한 경우에도 이곳 사람들 스스로 이런 의약품이나 장비를 구할 수 없고 구매할 능력도 없다는 것이다. 이들이 떠나면 자원들도 함께 없어지게 되고, 그들이 하는 일은 잠시 긍정적인 효과를 보게 할 뿐 근본적인 해결이 되지 못한다.




어떻게 국경 없는 의사회에 가담하게 되었냐고 물으니, 책을 한 권 이야기했다. <신과 인간들>이라고 프랑스의 피에르 신부와 베르나르 쿠시네의 대담집인 책을 읽고서 인도주의 구호활동은 가장 모험적인 여행이다, 라는 쿠시네의 말이 가슴에 와 닿았다고 했다. 우리나라에 7명 정도의 의사가 MSF에서 활동을 한다고 들었다.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아쉬운 자리를 먼저 일어섰다. 11월에 또 아프리카로 갈 예정이라고 했다. 김 선생님, 늘 건강하시길.../플라치도

뒤풀이 장소에서 모듬 수육을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눌 수 있었다. 여러 구호단체 NGO가 많지만 겪어보니 국경 없는 의사회가 가장 깨끗하게 후원자들의 돈을 쓴다는 느낌을 받았다. 나도 초등학교 2학년 땐가 홍역을 앓았다. 마침 그날이 소풍 가는 날이라 소풍도 못 가고 친구들 줄지어 소풍가는 길을 골목에서 부러운 눈으로 바라다봤던 기억이 난다. 우리에게는 홍역이 별거 아닌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치부되지만, 말라위에서는 사망률이 높다. 폐렴이 19%로 1위이고, 설사병 17%, 말라리아 8%, 홍역이 4%, 에이즈 3%로 에이즈보다도 사망률이 높은 병이다. 보건의료비의 60%가량은 외부의 도움으로 사업이 이루어지고, community health worker가 만 명에 7명, 모성사망률이 10만 명당 1,100명, AIDS로 말미암은 고아 어린이가 56만 명, HIV 유병률이 11.9%라고 한다.

어떻게 국경 없는 의사회에 가담하게 되었냐고 물으니, 책을 한 권 이야기했다. <신과 인간들>이라고 프랑스의 피에르 신부와 베르나르 쿠시네의 대담집인 책을 읽고서 인도주의 구호활동은 가장 모험적인 여행이다, 라는 쿠시네의 말이 가슴에 와 닿았다고 했다. 우리나라에 7명 정도의 의사가 MSF에서 활동을 한다고 들었다.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아쉬운 자리를 먼저 일어섰다. 11월에 또 아프리카로 갈 예정이라고 했다. 김 선생님, 늘 건강하시길.../플라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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