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방영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는 의식치료로 질병을 치료한다고 하는 의단원이라는 곳이 소개되었다. [SBS 다시 보기 - 무료] 기적의 신의학인가 사이비 의술인가라는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 쉽게 납득할 수 없는 치료법에 환자가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으며 경제적인 피해뿐 아니라 건강, 심지어 목숨을 잃는 사례가 있다는 것이 그 내용이다.

특히 더 충격적인 것은 의료인인 한의사 여러명이 의식치료 네트워크란 이름으로 환자를 의단원으로 전원한다는 것이다. 본인보다 더 능력(?)이 있는 스승에게 환자를 전원하는 것이 무엇이 문제이냐는 한의사의 인터뷰는 '저사람이 나와 같은 의료인이 맞는가?'란 생각이 들게 한다. 무자격에 근거도 없는 치료법에 대한 아무런 마음의 꺼리낌이 없었던 것일까? 아니면 경제적 이득을 위해 악의를 가지고 속인 것일까? 차라리 후자인 것이 낫겠다는 맘도 든다.

의단원과 같이 상식을 가진 사람이 봤을 때 선듯 납득하기 어려운 치료법을 수용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에 빠진 사람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난치, 희귀병에 걸린 환자와 가족들은 '완치 시킬 수 있다'는 말을 철석같이 믿게된다.

근거가 있는 현대의학과 근거가 부족한 대체의학에 대한 선택에 있어 보건복지가족부 국가암정보센터는 유용한 가이드라인을 책자로 만들어 배포한바 있다. [무료 다운로드 -PDF] 그 내용 중 가짜, 사이비 치료를 감별하는데 유용한 기준이 제시되 있는데 다음과 같다.

  1. 기존의 의학적 치료를 중단하라고 권유하거나 기존의 의학적 치료법이 자기들이 제공하는 치료법을 방해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경우
  2. 의사와 상의하지 말라고 하거나, 요법의 비밀 성분 또는 비법을 말해주지 않는 경우
  3. 특정 보완 대체 요법이 모든 병(암)에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는 경우
  4. 시술자들이 치료의 효과성을 검증한 임상 연구가 존재한다고 말하지만 여러분에게 그 증거를 보여주지 않는 경우
  5. 치료 비용이 많이 들거나 한꺼번에 치료비를 달라고 하는 경우
  6. 시술자들이 자격증을 가지고 있지 않거나 공인되지 않는 기관이나 대학에서 공부한 사람들인 경우

의단원 사례를 보면 위의 6가지 조건에 모두 걸린다. 피해자 가족들은 어쩌면, 면허가 있는 한의사의 권유가 있었기에 믿을 수 밖에 없었다고 항변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제는 의학적 근거가 있는 치료와 근거 없는 치료를 하는지에 대해 의료 소비자의 감별력을 요구하고 있다. 의사나 한의사라는 면허만 보고 무조건 믿는 것도 위험한 시대가 되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한의원의 치료에 대해서는 숙고할 필요가 있다. 방송에서 나왔듯 한의원에서 병을 치료한다는 '미네랄 워터'가 사실은 음용이 불가능한 수치가 나왔다는 것은 놀랄일도 아니기 때문이다. 국민 건강을 책임지는 식약청은 한의원에서 만든 약침(증류수 등 활용해 주사액을 만들어 한의원에서 주사하는 것)이나 방송에 나온 음용수 등에 대해 '전통 의학'이라는 이유로 검사하고 있지 않다. 한의원의 치료에 대해 소비자가 더욱 더 세심한 판단이 요구되는 이유는 거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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