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TV 건강 관련 프로그램에서 하루에 물 1.5L 정도 마시는 것이 건강에 좋다는 내용을 방송하더군요. 평소에 물을 많이 마시지 않던 저는 앞으로는 물을 많이 마시리라 다짐했습니다. 하지만 물 많이 마시는 것 역시나 힘들더군요. 곧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이상한 현상은 다음날 일어났는데요. 물을 억지로 먹지 않으니 몸이 편안해졌습니다. 제가 특이체질인 줄 알았더니 아니더군요.


 University of Arkansas for Medical Sciences 에서는 여러가지 의사들도 믿고 있는 여러가지 잘못된 의학상식에 대해서 발표했습니다.


"하루에 8잔의 물 (1L ~1.5L)을 마시는 것은 건강에 좋다"

: 일부 특수한 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자신의 몸이 원하는 만큼(갈증이 날때) 물을 마시는 것으로 충분하며 그 이상 물을 마시는 것이 건강에 좋다는 사실은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이 없습니다. 다만 요로결석이 있는 사람은 결석 배출을 위해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좋죠. 자신의 소변색깔이 너무 농축되지 않도록 유지 하면 될 것 같습니다.



편집자 첨언 :

감기나 열이 날때, 설사등으로 수분 소실이 많을 때, 잦은 결석으로 재발 위험이 높은 환자 등 일부 상황에서는 충분한 수분 섭취를 의학적으로 권합니다. 또한 현대인들이 바쁘게 일하다 보면 갈증 상황에 충분히 수분을 보충하지 않는 습관이 많기 때문에 자주 물을 충분히 마시라는 평범한 조언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평소 하루 물을 8잔 이상씩 마시면 건강에 좋다는 사실을 두고 이 것이 의학적 증거가 있는가란 부분에 있어서는 그렇지 않다는 학자들의 견해라고 생각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1945 년 수분 섭취에 대한 권고 중 "성인은 대략 2.5리터의 물을 섭취한다. 대략적으로 섭취하는 칼로리당 1ml의 물이 필요한 셈이다. 여기에 필요한 대부분의 수분은 음식에 포함되어 있다" 라고 하는 문구중 마지막 문구는 삭제되고 강조되면서 수분섭취가 강조되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또 다른 설로는, 영양학자인 Frederick Stare가 정확한 이론적 근거와 과학적 증거 없이 "커피, 차, 우유, 소프트 드링크, 맥주등 어떤 형태의 음료든지 하루 24시간 동안 6-8잔을 마시는 것이 좋다"라고 한 것이 그 기원이 되었다는 설도 있습니다. 이부분에 대해서는 American Journal of physiology에 Heinz Valtin 박사가 리뷰를 통해 근거 없음을 다시 밝힌바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데로 충분한 수분 섭취는 수분 손실이 많은 의학적 상황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만, 이를 평소에 과하게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오해하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과한 수분 섭취는 저나트륨혈증으로 때로 치명적일 수도 있습니다.


- 2007. 12. 21 PM 4:05 편집자 양깡 -



"비타민 C 섭취는 감기를 예방한다."

: 비타민 C (ascorbic acid)섭취가 감기를 예방하는 것과 감기의 증상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아무런 근거가 없습니다. 물론 이러한 연구가 시도 되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고 하네요. 오히려 다량의 비타민 C 섭취는 설사를 유발할 수 있다고 하니 약물로 대량 섭취는 하지 마세요.

관련 포스트 : 2007/07/19 - [건강 뉴스] - 비타민C 복용하면 감기가 빨리 나을까?



"어두운 곳에서 책을 읽으면 눈이 나빠진다. TV를 가까이서 보면 눈이 나빠진다."

: 어두운 곳에서 책을 읽으면 촛점을 맞추기 위해서 눈 깜빡이는 횟수가 줄어들어 눈이 건조해지며 눈이 쉽게 피로해지기는 하지만 이로 인해서 시력이 나빠지는 일은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일부러 어두운 곳에서 책을 읽을 필요는 없겠죠. 또한 널리 알려진 것처럼 가까이서 보는 TV로 인해 영구적인 시력저하는 없습니다.



" 면도를 하면 머리카락이 풍성해지고 더 굵어진다."

: 이 이야기는 이미 널리 알려진 이야기지만 아직도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특히 요즘 대머리문제가 이슈화 되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머리를 면도하는 분들도 있을지 모르지만 이미 1928년 머리를 면도한 집단과 면도하지 않은 집단의 control study로 증명된 사실입니다. 다만 면도를 하면 새로 자라는 털이 일어서기 때문에 빳빳하게 느껴지고 풍성해지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요.



"인간은 뇌의 10%만 사용하며 살아간다."

: 인간의 뇌에 대해 아인슈타인과 일반인을 비교하며 이런 말들이 있지만 이미 대부분의 뇌의 기능이 밝혀진 상태입니다. 인간의 간단한 행동에도 뇌의 여러 부위들은 서로 풍부하며 정교한 정보교환을 하며 활발하게 활동합니다. 현재 뇌의 10%만 사용 한다면 일상 생활은 불가능할 것입니다. 위의 잘못된 상식은 아인슈타인의 천재성과 아직도 밝혀낼 것이 많은 뇌에 대한  강조가 아니었을까 하네요.


물론 앞으로 위의 결과를 뒤집을 수 있는 대규모의 연구가 있다면 이글도 잘못된 의학상식이 되겠지만  의학은  근거가 없다면  미신에 불과 하기에  아직은 위의 사실들은 거짓이겠죠.


여러분이 알고 계시는 잘못된 의학상식은 어떤 것이 있나요?


SOURCES: Vreeman, R. BMJ, Dec. 22-29, 2007; vol 335: pp 1288-1289. WebMD Medical News: "7 Common Medical Myths Debunk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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