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종합병원에서는 처방전을 두 장씩 교부하고 있다. 종합병원에 근무하는 의사 중 두 장 교부에 불만을 가진 사람도 찾기 힘들다. 그런데 왜 개원한 의사들은 유독 이 문제에 대해 민감하게 행동할까?

개원 의사들이 반발하는 이유는 사실 간단하다. 출력해주면 오히려 귀찮아하고 버리는 사람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종합병원의 의사들이야 환자가 처방전을 버리든 말든 사실 관심이 적을 수 밖에 없지만, 작은 병원을 운영하는 의사입장에서는 처방전 두 장 교부의 의무는 효용성이 의문가는 제도일 뿐인 것이다. 요즘처럼 환경을 생각하는 시대 흐름에 종이낭비 프린터 토너 낭비란 생각마저 든다. 처방전 두 장 발부하라고 종이 값 주는 것도 아니면서 의무만 내세우다 보니 지금까지 의료계와 정부와의 갈등의 정서상에서 보더라도 제도가 정착되기 쉽지 상황이다.

그렇다고 의사들이 처방전 두 장 발행의 취지를 모르거나 공감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의사들이 취지는 백번 공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효용성이 심하게 의심된다는 말이다. 더 효과적으로 해결할 방법이 없을까? 그래서 의원에서 처방전 발행을 고집하는 것일까?

아니다. 해결법은 분명 있다. 간단하게는 환자 약봉지에 약정보를 출력하게 하는 방법도 있고 좀 더 세련되게는 환자가 자신의 진료 기록을 전자서식으로 저장하게 할 수도 있다. 이 문제를 밥그릇 타령으로 폄하할 것이 아니라 환자의 진료 연속성과 안전을 생각하면서도 효율적으로 운영할 방법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할 시기다.

저작권자 © 코리아헬스로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