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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파는 의사, 제너럴닥터의 김승범 원장

우리나라 의료 시스템의 문제를 지적할 때 의료소비자 입장에서 가장 손 꼽는 불만 중 하나가 긴 대기시간에 비해 짧은 진료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의료 공급자인 병, 의원에서는 나름대로의 사정이 있습니다만, 그런 복잡한 이야기는 잠시 접어두고 환자와의 소통을 중요시하는, 달리 이야기하면 시간에 쫓기지 않는 진료를 하기 위해 약간은 황당한 시도를 하고 있는 한 젊은 의사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커피를 파는 병원? 제너럴닥터>


화제의 주인공은 홍대 앞 놀이터 근처에 있는 제너럴닥터란 카페와 진료실의 혼합 공간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김승범 원장님이 운영하는 이 제너럴닥터는 카페와 진료실이 혼합된 공간이란 이유로 이미 여러 차례 언론의 관심을 받은 바 있었습니다.


<제널럴닥터 언론 기사들 - 링크>


<입구에 걸려있는 제너럴닥터 간판>


위치는 홍대 건너편에 있는 작은 놀이터의 화장실 건너편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간판이 작고 약간은 외진 곳에 있기 때문에 그렇게 눈에 확 띄지는 않습니다. 그 골목을 두 차례 돌고 나서야 미처 보지 못했던 저 간판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눈썰미 있으신 분들은 저 간판을 보며 약간 특이한 점을 발견하셨을 지도 모릅니다. 네, 저 하얀 형광등이 들어 있는 간판은 사실 엑스레이 판독을 하기 위한 판독대입니다. 간판 소재뿐 아니라 General Doctor란 이름부터 진료실이란 느낌을 주고 있네요. 하지만 아래 Hand drip/Espresso란 것에 병원 컨셉의 카페로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카페 내부 모습, 조용한 음악이 흐르는 편안한 분위기>


제가 방문했을 때에는 여성분 두 분이 즐거운 이야기를 하고 있었고, 반대쪽 창문에는 외국인 두 분이 카페에 있는 게임을 하고
있었습니다. 두리번거리며 병원이라고 느낄 수 있는 무언가가 있지 않을까 찾아봤지만 없었습니다. 아마 사전 지식이 없었다면
카페로 알고 들어와 차만 마시고 나갈 수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직접 커피를 내리고 있는 제너럴닥터의 김승범 원장>


카페의 사장이자, 제닥의 원장인 김승범 선생님은 진료실에 환자가 없을 때에는 직접 커피를 내리고 카페의 궂은 일도 직접 하고 있었습니다. 다양한 병원의 형태를 직접 보고 또 이용도 해봤지만, 카페와 진료실의 결합도 특이하고 왜 탕수육(비급여 항목)이 아닌 커피를 파는지도 궁금해 졌습니다.


김승범 선생님과 마주 앉아 커피를 마시며 우선, 제닥을 만든 이유와 추구하는 바에 대해 물어 봤습니다.


"제닥은, 어떻게 해야 우리 나라의 의료 체계 안에서 환자와 극단적으로 가까워질 수 있는 병원을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처절할 정도로 현실적인 고민의 끝에 나온 결과물입니다.

환자와 가까워지기 위해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진료하다 보면, 환자들의 대기 시간이 너무 길어질 것이고, 병원은 돈을 벌 수 없어 유지를 할 수 없다는 것이죠. 게다가, 기존의 병원의 환경은 의사와 환자가 충분히 이야기를 나눌 수 없는 형태라는 점도 문제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보통 병원에 가는 데에는, '빨리 약을 먹거나 주사를 맞아서 나아야지, 또는 어떤 검사를 받아봐야지' 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죠. 의사와 친해질 만한 마음의 여유가 없습니다. 이런 자세는 의사도 마찬가지라서, 환자의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만 집중을 하게 되죠. 아프기 전에 병원에 자주 가면서 건강을 확인하라고 아무리 계몽을 한다 해도, 병원에 대해 의사와 환자의 의식이 이렇게 고정되어 있는 이상, 뭔가 큰 변화는 기대하기 어려웠던 것입니다.

따라서, 어떻게든 병원 환경을 완전히 바꾸어야 하겠다고 고민하고 있었는데, 이런 관점에서 카페를 바라봤더니 원래 카페란 곳이 아무 일 없어도 시간을 보내러 가는 곳이고, '기다림' 자체를 즐길 수 있는 재미있는 공간이더군요. 게다가 좋은 음료와 휴식은 좋은 진료와 충분한 의사소통에 더할 나위 없는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이런 생각 끝에 제너럴닥터의 개념을 구상했죠."




<김승범 선생님이 직접 내려 준 커피>


의사로서 환자와 깊이 소통을 하기 위해 커피를 판다는 김승범 선생님. 의사로서 커피를 팔아 버는 수익으로 부족한 진료 수익을 보충하는 방식에 혼란을 겪고 있지 않은지 물어봤습니다.


"카페 수익은 제너럴닥터의 중요한 수입원입니다. 제너럴닥터가 카페와 진료실이 공존하는 공간이니 양쪽 수입이 모두 중요합니다. '의사가 커피를 팔아야 원하는 진료를 할 수 있다니, 그게 뭐야? 게다가 진료비 수익보다 카페 수익이 더 많다면 그게 병원이라고 할 수 있어?' 라고 누군가 말하신다면 '왜요? 그게 재미있는걸요.' 라고밖에는 말씀을 드리기 어려울 것 같네요.

사실, 현실적으로는 보험 진료 수익에만 기대는 병원 모델은 이미 무너지기 시작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비보험 수익을 주로 이끌어 내면서 보험진료는 오히려 등한히 하는 방식보다는, 차라리 맛있는 커피나 음료를 만들어 주면서 병원 수익을 보전하는 것이 더 맘 편하겠다 라고 생각한 것도 이유지요."




<제닥의 김승범 원장>


소통이 부족한 진료실 내부의 문제에 대해 저역시 공감합니다만, 자신의 소신을 지키면서는 경제적인 수익을 정상적으로는 보상받을 수 없는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커피를 파는 것도 쉽지 않은 결정입니다. 그렇다면, 카페라도 손님이 가득 차야 수익이 보장될 텐데 간판도 찾기 어렵게 되어 있고, 적은 환자수 못지 않게 손님도 비교적 많지
않아서 조용한 분위기로 입 소문을 타고 있는 카페라고 하던데, 직원들 월급은 잘 주시는지, 살짝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얼마 전까지는, 찾기 어려워서인지 조용한 단골들만 찾는 분위기였습니다. 저도 그런 분위기가 좋고, 지금 간판이 마음에 들어서
고쳐야겠다는 생각은 별로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다만, 저희를 좋아해서 멀리서부터 오시는 분들 중에서 어디인지 찾지 못하고 그냥
돌아가시는 분들도 있다고 하는 말을 들은 뒤로 '조금 고치긴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은 했습니다. 너무 눈에 띄게 하기는
싫어서...고민을 하고 있는 중이지요.

그리고, 현재의 수익은....솔직히 아직 돈을 벌고는 있지
못합니다. 임대료도 비싸고, 보시다시피 손님이 많지 않기 때문이죠. 하지만 시작한지 8개월밖에 지나지 않은 것을 생각해 보면,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원자금 대출로 받은 은행 이자만 아니었다면 흑자인 상황이니까요. 매달 수익이 늘어가는 게
보이니, 조만간 경제적인 면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


제너럴닥터에는 김승범 원장을 포함해 간호사 1명과 직원 3명이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직원도 적지 않고, 보통 병,의원이 개업하면 초기 인테리어와 마케팅에 억 소리 나는 비용이 들어가는 것을 감안하면 지난 8개월의 제닥의 움직임은 나쁘지 않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몇 차례 언론에 노출되면서 상당히 화제가 되었고, 여러 검색 포털에서 제너럴닥터를 검색하면 다 나오고 있으니 지금까지의 적자는 투자였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세심한 소품들이 인상적인 카페 내부>


이야기를 나누던 중, 환자의 진료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소문대로 무려 1시간이 넘는 진료를 하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선생님이 나오고 나서도 간호사와 30여분을 상담하는 모습을 보니, 무척 놀라웠습니다. 어떤 환자이길래 이렇게 오래 진료를 한 것일까, 많은 언론에서는 긴 진료시간에 대해 강조한 것을 봤는데, 늘 이렇게 1시간씩 진료하는 걸까요?


"지금 진료받으신 환자분께서는 카페 단골 손님이세요. 처음 왔을 때는 카페인 줄로만 알았지만 병원인 것을 알고도 커피 마시며 공부하러 자주 오고 계시죠. 오늘 진료를 받으신 이유에 대해서는.. 자세한 것은 환자의 비밀이라서 말할 수 없지만, 워낙 오랫동안 굳어진 생활 습관 때문에 문제가 있는 것 같아서 습관을 고치실 수 있도록 상담하다 보니까 길어졌네요.

하지만, 늘 이렇게 한 시간씩 진료하지는 않아요. 단순한 감기나 별다른 문제가 없는 분들의 경우에는 오래 붙잡아도 서로 불편하기 때문에 10분만에 진료를 끝내기도 하죠.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의사와 환자 사이의 소통의 질입니다. 충분하게 서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수만 있다면, 몇 분이 걸리든 상관이 없지요."


빨리 봐서 10분이라니, 보통 3분 진료라고 말하는 것에 비하면 꽤 긴 시간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제닥의 환자는 주로 어떤 분들일까요? 제닥을 자주 이용하시는 분들의 이용 방식은 주로 3가지라고 합니다.


"어느 날 감기가 들어 진료를 받으러 왔던 학생들이 다음에는 카페에 차만 마시러 친구들과 오거나, 학교 숙제를 하러 오기도 합니다. 혹은 카페 이용만 하던 손님이 어느 날은 오늘처럼, 진료를 받으시기도 합니다. 이렇게 진료를 받고는 가방을 카페에 두고 나가서 약을 지어온 뒤 다시 자리에 앉아 책을 읽으며 차를 마십니다. 또 다른 경우로는 진료 받으러 온 분의 친구가, 자기도 생각해 보니 신경 쓰이는 건강 문제가 있다며 진료를 받고 카페의 자리로 돌아가 친구와 건강에 대한 수다를 떱니다.

이 모든 경우가 기존의 병원 이용 방법과는 거리가 멀고, 일반 카페와도 차이가 있습니다. 제닥은 기본적으로 병원의 기능을 하고 있으면서 제대로 된 카페의 기능도 하고 있지요. 이를 통해 진료실에서만 만나던 의사 환자 관계가 변화되어 진료실 밖에서 맛있는 음료나 간식을 만들어 주고 먹으며 이야기를 하는 인간 대 인간으로 교류할 가능성을 더 제공하는 의료 환경을 조성하고 있는 셈입니다."


카페만으로도 이용할 수 있지만, '내 단골 카페가 병원이야'라는 식으로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꼭 아프지 않아도 언제든 쉽게 의사를 만나 상담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제닥의 가장 큰 장점으로 보입니다.




<무선 인터넷이 지원되는 카페 내부>


여러 언론을 통해 비춰진 모습으로 생각하기에는 단순히 이상을 이야기하며 특이한 마케팅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살짝 의심했는데, 실제 만나보니 이상적인 진료를 위해 뛰고 있는 열정적인 의사이자 사업가였습니다. 하지만 다른 병,의원들과는 다른 길을 택하겠다고 결심하고 은행 대출까지 받아가며 개원하기까지는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이런 결정을 하게 된 것일까요?


"제너럴닥터를 시작하게 된 데에는 제 '의료 디자인' 사업을 위한 시작점이 필요하겠다는 현실적인 고려가 있었습니다. 제가 하려는 의료 디자인(Medical Design)은, 극단적으로 인간적인 의료를 위해 뭔가 엉뚱한 것들을 만들어 내는 식입니다.

그동안 이런 엉뚱한 것들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거나 시제품을 만들어 보여드리면, 의사든 일반인이든, '재미있다-'는 반응과 '뭔가 잘 해보면 좋겠다-'는 정도가 전부고, 제 일을 적극적으로 이해해 주고 도와주려는 사람을 찾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습니다. 처음에는 사업만 하려고 마음먹었었지만, 차라리 내가 생각하는 엉뚱한 병원을 만들어서 내가 생각하는 가치가 헛된 것이 아님을 보여주자! 하고 마음을 바꾸었죠."




<카페 내부에 있는 크리스마스 장식들>


개원을 목적이 아닌 사업의 과정으로 생각하고 했다는 점은 매우 특이하게 다가왔습니다. 그런데 이제 제너럴닥터는 김승범 선생에게 또 다른 의미가 있다고 했습니다.


"하루 하루 진료를 하면서 환자와의 소통을 통해, 환자-의사간의 소통이 그 동안 정말 처참할 정도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소통을 극단적으로 강조하는 진료 방식이 조만간 상업적으로도 성공하는 길이 될 것이라고 믿는 마음이 더욱 강해집니다. 저는 지금도 제너럴닥터를 통해 제가 생각한 것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죠.

그저 환자에게 성실히, 의사로서의 책임을 다 하며 진료를 하고 싶은 요령 없는 의사들은 우리 나라에서 의사로 살아가기에 대단히 힘이듭니다. 요령 좋고 '고객이 원하신다면' 불필요한 주사나 약도 드리겠다는 자세의 과잉 진료를 하는 병,의원이 오히려 친절하고 실력 있는 곳으로 승승장구하기 좋은 환경이기 때문입니다.

어느 직업 군에서나 요령 없이 기본에만 충실한 사람은 성공하기 어렵다고 합니다만, 의사란 직업에서는 자신의 일에 성공하지 못하는 것 뿐 아니라 자신이 인정받고 싶어 하는 환자에게서도 인정받지 못하기 때문에 어느 것도 만족할 수 없어 상당한 자괴감에 빠지기 쉽습니다. 제너럴닥터의 모델을 성공시켜서, 요령 없는 의사들이 마음 편히 개원할 수 있는 좋은 모델을 만들고 싶습니다."


오늘도 제가 제닥을 방문한 세 번째 의사였고, 이미 많은 의사들이 제닥의 모델을 눈 여겨 보고 있고 문의를 한다고 합니다. 아직은 과연 성공할 수 있는 모델인가 의심스러운 눈초리 절반, 한편으로는 너무나 이상적인 모델이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절반이라고 하네요.




<카페의 한쪽, 격리된 공간이 진료실이다>


병원을 방문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의료 상담을 원하는 환자와 검사를 이야기하는 의사 사이에서, 기대와는 다르다는 괴리감을 느낀 경험이 있을 겁니다. 객관적인 건강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검사가 필요할 수 있겠지만, 자신의 건강 상태가 궁금해서 찾아온 환자에게 왜 검사가 필요한지 이해하고 동의 하에 검사가 원만하게 진행되는데 까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이런 시간을 확보할 수 없어, 의사의 입장에서도 어려움이 많습니다.


이런 괴리감을 줄이고 언제든 가까이에서 의학 자문을 얻을 수 있는 제너럴닥터의 존재는, 어찌 보면 우리가 추구해야 할 1차 진료의 당연한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1차 진료를 담당하는 병,의원 조차도 전문과목들로 나눠져 있는 경우가 대부분인 현실이기에 제닥의 존재는 의미하는 바가 큽니다.


"그 동안 제닥을 운영하며 생각한, 제닥이 제시하는 새로운 의료 환경의 의의를 몇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환자 입장에서는, 체감 의료의 질적 향상입니다. 경제적으로는, 개인과 사회의 의료비 절감 효과도 있을 것입니다. 물론 제닥 하나로 의료비 절감을 만들어 준다는 것은 아니고, 제닥과 같은 의료 환경을 추구하는 의원들이 많아졌을 때 가능해지겠지요. 그 동안 소통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서 반복적이거나 불필요한 의료 소비, 검증되지 않은 의료기기나 건강식품에 들어가던 비용을 상당히 절감할 수 있을 겁니다.

의사의 입장에서는 환자가 진정 마음을 담아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의사로써의 삶의 질과 자존심 회복도 중요합니다. 그리고 놓칠 수 없는 것으로, 국가 의료 정책의 변화에 덜 민감한 안정적인 수익 구조의 창출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보험 삭감 등의 경제적인 이유로 의사의 소신을 저버리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가장 큰 현실적인 이유가 되겠지요."


김 선생님의 말대로 더 많은 의사들이 참여해서 제너럴닥터 2호점, 3호점을 계속 만들어 나간다면, 새로운 흐름이 시작될 것 같습니다. 김승범 선생님은 앞서 언급한 의료 디자인을 하기 위해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제너럴닥터의 내부 인테리어>


앞서 김승범 선생님을 열정을 가진 의사이자 사업가라고 말씀 드렸고, 직접 의료 디자인을 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물어보니, 매닉디자인이라는 의료디자인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과거에 사탕이 붙어있는 소아용 압설자 같은 독특한 아이디어로 특허를 받은 경험을 살려 의료디자인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압설자는 학생시절인 본과 3학년 때 소아과 실습을 돌면서 생각한 아이디어입니다. 소아과 진료에 있어 아무리 의사가 상냥하고 친절하게 대해도 아이들은 엉엉 울기만 하더라고요. 하지만 재미있었던 것은 준비된 사탕은 절대 놓치지 않고 다 먹더란 말이죠.

어차피 다 입으로 들어가는 건데, 하나는 좋아하고, 하나는 별로 아픈 것도 아닌데 너무 싫어한다니. 두 가지를 합해서 의사에게  입을 벌려야 하는 이유를 만들어 주자고 생각했고, 제가 직접 시제품을 만들어 사용해 보니 기대 이상으로 효과가 좋았습니다."




<사탕 압설자의 실제 사용 - (C) 매닉디자인 제공>


이 사탕 압설자를 기반으로 한 의료 디자인 회사의 개념으로 2005년 원주시에 있는 원주 의료기기 테크노밸리에서 주최한 창업경진대회에서 수상한 경력도 있다고 합니다. 현재도 원주에 매닉디자인의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것만으로는 큰 수익이 나지는 않을 거라고 하지만, 소아과에서는 이와 같은 압설자를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을 거라며 2008년에는 적당한 공장을 찾아 대량 생산을 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압설자 못지 않게 당황스럽고 재미있는 소아과용 전자 청진기의 특허도 출원한 상태라고 하네요.


"매닉디자인은 단순히 의료기기를 만드는 회사가 아닙니다. 제닥처럼 새로운 의료환경과 새로운 수익모델을 디자인하는, 일종의 '종합적 의료 연구, 개발' 회사입니다. 진료의 효율성을 극대화시키면서도 인간성을 살릴 수 있는 것들이 될 것이고, 몇 가지 의료 도구들과 환경, 전자 차트와 같은 요소들이 주 개발 품목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제닥은 매닉디자인의 연구소이자 시험기관이 되어, 이런 구성 요소들을 적용한 네트워크 병원에 포함될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네트워크 병원들처럼, 환자에게 그럴듯한 이미지로 포장하고 막강한 비보험 서비스를 도입해 최대한의 수익을 내 보려고 하는 느슨한 네트워크 병원이 아니라, 환자와 의사가, 의사와 의사가 보다 폭넓게 소통할 수 있도록 규모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네트워크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환자와의 소통을 강조한 의료 네트워크 구성은 김 선생님의 여러 아이디어 중 하나라고 합니다. 진료실에서의 대화를 보충하고 진료실 밖에서 일어나는 일들도 케어할 수 있는 방법이 생긴다고 하면 상당히 좋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상당히 기대가 되네요. 또한 같은 지역의 다른 과 전문의와 의학적 자문을 구할 수 있는 컨설팅 네트워크도 가능하도록 해 1차 진료의 강화를 도모하겠다는 포부도 현실화 되기만 한다면 환자들도 효율적으로 의원들을 이용하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직쩝 찍은 사진과 인테리어를 통해 남다른 디자인 감각을 엿볼 수 있다>


이미 김승범 선생님은 진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환자와의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는 전문가로 생각됩니다. 오히려 많은 사람들에게 그러한 기술을 알려야 할 위치에 있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혼자서 모든 것을 할 수 없기에, 뜻이 맞는 선생님들이 제닥에 동참해주기를 원하고 있었습니다.


"네트워크를 현실화하기 위해서, 그리고 매닉디자인을 발전시키기 위해서, 이제는 제닥에 동참하는 선생님을 찾아야 되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월급을 받으며 편하게, 안정적으로 일하시면서도 환자들과 소통하는 자리라면 마다할 선생님이 없겠지만, 지금 제가 찾는 선생님은 말 그대로 '동참'하고 협력해 주실 선생님입니다.

같은 꿈을 꾸며, 배고파도 이 길을 끝까지 같이 갈 용기를 가진 선생님이 한 분이라도 함께 하신다면 더욱 빠른 시간 내에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양깡님도 주변에 좋은 선생님 있으시면 소개 좀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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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너럴닥터의 현관>


제닥에는 환자와 카페 손님의 구별이 없다는 김승범 선생님. 그저 '사람'만 존재하고 그들은 환자 명단에 올라 있는 환자이자 단골이기도 하고, 근본적으로는 나의 친구라고 말하는 김 선생님이 무척 부러웠습니다.


"저는 꿈을 가진다는 측면에서는 이상주의자이지만, 꿈을 이루려고 한다는 측면에서는 추진력 있는 현실적인 인간이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그래야 혼자서만 꾸는 꿈을 벗어나 세상을 조금이라도 좋게 만들 수 있을 테니까요.

최근에 우연히 존레논의 부인이였던 오노 요코가 했다는 'A dream you dream alone is only a dream, but a dream you dream together is reality.'란 말을 알게 되었는데, 그 뒤로 이 말을 자꾸 되뇌게 되네요. 아마도 저의 상황과 어울리는 말인 것 같습니다. 저는 제 꿈을 절대로 그저 저만의 꿈으로만 남겨둔 채 살 수는 없기에 이렇게 살고 있으니까요."




<제너럴닥터 영업 시간 안내>




모든 병원이 제닥처럼 카페와 공유하는 진료실을 꾸밀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색다른 진료 환경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 특히 질병이 없더라도 쉽게 의사와 건강에 대한 상담을 할 수 있는 진료 환경이라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라고 생각됩니다. 해결해야할 부분도 있습니다. 응급질환이나 검사가 많이 필요한 전문 영역 진료와는 어울리기 어려운 의료 환경이란 점인데요, 그에 맞는 새로운 디자인도 연구중이라고 하니 기대를 해봐야겠지요.


이번 인터뷰를 통해 짚어볼 문제 중 하나는 소신 것 환자를 보면서 그 수익으로는 직원들 월급 주기도 어려운 우리 의료 현실입니다. 커피를 팔아 경제적인 부족함을 채워야하는 현실. 이와 같은 의료 현실이 진료의 질을 떨어뜨리고 잘못된 또는 하지 않아도 되는 의료 소비를 늘리는 것은 아닐지 잘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의료는 본질적으로 인간적일 수 밖에 없는 행위임에도 현실에서는 인간성을 잃어버렸다고 이야기들 합니다. 제너럴닥터는 이런 현실 속에서 새로운 진료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와 같은 의사들뿐 아니라, 환자와 그 가족들에게도 생각을 전환하면 새로운 세계가 보인다고 속삭이는 것 같습니다.


많은 의사들이 건강 보험등 의료 시스템의 왜곡을 이야기하면서도 진료실에서의 인간적 진료에 대해서 이야기하기에는 소극적인 것 같다는 반성도 해봅니다. 저도 예외가 아닙니다. 그런 면에 있어 일상과 함께하는 의료, 진정한 1차 진료를 실천하는 김승범 선생님께 박수를 보냅니다. 지금처럼 항상 도전하는 마음 간직하시고 언제나 지금처럼 행복하게 일하시기를 응원합니다.


추신. 홍대쪽 사시거나 홍대 앞을 지나가실 일 있으시다면 의원이자 카페인 제너럴닥터에 들러보세요. 김승범 선생님이 직접 내려준 커피가 꽤 맛있더군요. 커피값도 저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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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널럴닥터 언론 기사들:

제닥 홈페이지: http://www.generaldocto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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