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헬스케어 콩그레스 (World Healthcare Congress) 2010 이 중동 아랍에밀레이트의 수도 아부 다비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에 카타르를 통해 아부다비에 도착해서 컨퍼런스를 듣고 있습니다. 세계 각국 보건 의료 전문가들이 모여 현존하는 의료시스템에 대한 장단점과 함께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자리입니다.

미국, 영국, 아랍에밀레이트, 중국, 파키스탄, 인도 등 각기 다른 제도를 가진 국가들이 모여서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요? 처음 강의를 들을 때엔 서로 다른 점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으로 말겠지 했습니다만, 굉장히 공통적인 관심사와 공통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Everyone Enjoy"

의료 소비자 모두가 소외되지 않고 의료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공통적인 목적입니다. 민영 보험인 미국이나 의료 후진국이라고 할 수 있는 동남아 국가들이나,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이나 같은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각 국가가 가진 자원과 능력과 제도는 다르지요.

"Effective Healthcare delivery"

Everyone Enjoy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방법으로 모두가 Effective Healthcare delivery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e-Health, m-Health, u-Health를 이야기하는데 중요한 것은 단순히 Technology 관점에서 가능한 것을 구현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의 needs를 충족하는 기술을 만들어야한다는 겁니다.

파키스탄에서온 Dr. Zakiuddin Ahmed의 발표가 인상적이었는데요, 의료 분야에 있어 이해 당사자인 환자(Patients), 공급자 (Provider), 정부 (Regulator), 산업 (Industry/Technology)가 함께 Eco-System을 구축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하지 않는다면 단순한 기술력 자랑만 되고 불필요한 서비스들이 만들어진다는 것입니다. 지난 10여년간 우리나라에서 진행된 U-Health 산업의 아픈 부분을 꼭 집어 이야기하는 것 같습니다.



최첨단 센서를 장착한 디지털 장비도 필요하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누구나 가지고 있는 휴대전화로 의료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포스터는 인상 깊습니다. 폴리오 백신을 모바일 전화로 퇴치하자는 발표는 폴리오 발생 상황과 백신 보급을 긴밀한 전화 이용을 통해 이룰 수 있다고 했는데요, 국가간에 처한 상황에 따라 발달된 IT 기술이 적용되는 방향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인도 사례를 발표한 Apollo Hospital Group의 Preetha Reddy 박사의 발표도 놀랍습니다. Apollo Hospital Group은 굉장히 많은 병원 수와 의료진, 높은 의료 기술을 가지고 있지만 넓은 인도 전역을 커버하긴 부족하다는 것에서 HIT(Health care IT)의 중요성을 역설합니다. 의료와 기술의 융합으로 오지에 있는 환자들에게 의학적 자문을 하고, 현지 의료인을 통해 원격 의료, 멘토링을 하며 전 지역을 네트웍으로 묶겠다는 멋진 계획을 선보였습니다.

강의를 듣다보니 우리가 가야하는 방향에 대해 조금 감이 잡히는 것 같습니다. 해외 성공 사례 그대로 도입하려고 하면 실패하기 쉽습니다. 우리가 처한 상황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환자들에게 제대로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환자가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부터 찾는 것이 선행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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