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비밀댓글]로 요도 협착으로 평생을 고생하고 있다고 하소연 하시며, 한번 요도 협착에 대해 글을 써달라고 부탁하신 분이 계셨습니다. 해가 바뀌는 동안 이리 저리 바빠 늦게 작성해서 죄송합니다.


요도협착이란 질환은 대부분의 경우 처음 들어보실 겁니다. 헷갈리기 쉬운데 요관은 신장과 방광 사이의 길을 요관(ureter)이라고 하고 요도는 방광에서 음경을 통해 외부로 나오는 길을 요도(urethra)라고 합니다. 협착은 좁아진 것을 의미하니 요도 협착(urethral stricture)은 방광에서 오줌이 밖으로 나오는 길이 좁아짐을 의미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남성에서 생깁니다. 여성은 드물지요. 그 원인은 다양한데 외부 충격이나 외상으로 요도가 손상된 후 생기는 합병증으로 협착이 생기기도 하고 요도염을 앓고 나서 생기기도 합니다. 외상의 정도와 협착의 위치, 정도에 따라 치료 방법과 재발도 다양합니다. 그 중에서 이해가 쉬운 예를 사진으로 보겠습니다.




<요도 협착의 모식도>


위 사진에서 보듯 오줌이 나오는 길이 좁아진 것이 요도 협착입니다. 협착이 생기는 원인에 따라 협착 부위는 다양한 위치에 있을 수 있습니다. 어찌 되었든, 이렇게 오줌이 나오는 길이 좁아지니 소변 보기가 불편합니다. 소변 줄기도 약해지고 오줌 줄기가 분산되거나 소변을 보고 나서도 오줌이 찔끔 나오는 (배뇨 후 요적하) 증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증상이 있다고 다 요도 협착은 아닙니다.


객관적으로 오줌 줄기가 감소되어 있는지 요속 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고 폐색이 있다면 방사선 검사를 시행해 확인을 합니다. 이 검사 이름은 역행성 요도 조영술인데요, 필요 시에는 배뇨 중 방광 요도 조영술도 시행합니다. 이름 참 복잡하죠? 그냥 엑스레이 검사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지만 인위적으로 약물을 요도와 방광에 주입해야 해서 불편한 검사이기도 합니다.



<요도 협착을 진단하기 위한 역행성 요도 조영술>


위의 사진처럼 검사를 해보면 협착 부위의 위치와 길이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어떤 수술을 하게 될지 결정하게 되는데요, 간단하게는 내시경으로 수술을 하지만 협착이 길 경우에는 절개해서 새로운 요도를 만들어 넣기도 합니다.


문제는 사실 수술한 다음에도 협착이 다시 생길 확률이 높다는 것과 협착을 막기위해 확장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확장은 아무리 자주 해도 환자 입장에서는 쉽게 익숙해지지 않는 일이라서 육체적인 고통도 고통입니다만,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상당히 큽니다.


그러다 보니 중간에 포기하고 더 이상 병원에 오시지 않기도 하는데요, 결국에는 배뇨가 안 되는 상황에 가서야 다시 찾아오시기도 합니다. 저에게 [비밀댓글]로 질문을 하신 분께서는 이런 상황이셨던 것 같습니다.




<요도 확장에 쓰이는 Sound dilator>


요도는 한번 상처를 받으면 상처가 낫는 과정에서 섬유화가 있게 되고 그 섬유화의 결과 오줌이 나오는 길이 좁아지는 협착이 생기게 됩니다. 이를 수술이나 내시경적 치료, 또는 확장을 하더라도 손상 전과 똑같게 되기는 힘들고 또 섬유화로 인해 좁아지기도 합니다만, 그렇다고 그냥 방치하면 단순 배뇨 장애를 넘어 방광기능의 악화, 감염 위험 증가, 신 기능악화도 가져 올수 있는 질병입니다.


그렇다면 예방 법은 없는지 궁금하실 겁니다. 외상에 의한 경우 일부러 당하는 경우는 없으니 제외하고, 요도염의 경우 빨리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그 외에도 기타 다른 질환으로 요도에 카테터를 유치했을 경우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잡아 당겨 손상을 입는 일을 미연에 방지하는 조취도 중요합니다.


앞에서 말씀 드렸듯, 요도 협착의 증상은 남성들의 배뇨증상(전립선비대, 전립선염과 같은 질병과의 증상)과 흡사하고 일부의 경우에서는 동반되는 경우가 있어 혼돈하기 쉽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고 ‘나도 요도 협착 아닐까?’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줄 압니다. 속단하시지 마시고 이상을 느끼신다면 비뇨기과 의사와 상담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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