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안면 이식 수술 후 18개월 추적관찰 결과가 의학 저널에 보고된 뒤 다시 안면 이식에 대한 이야기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비디오로 환자의 안면 근육이 얼마나 정상화 되었는지 보고도 했는데 입을 오무리고 표정을 짓기도 하는등, 처음 기대보다 훨씬 좋은 결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안면이식을 받은 환자는 30대 후반의 프랑스 여성으로 잠을 자던 중 개에 안면을 물려 코와 입주위가 크게 손상 되었습니다. 프랑스 의료진은 뇌사환자의 안면을 이식하기로 했고 당시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단순히 피부 이식이 아닌 그 아래 근육과 신경 혈관을 옮기는 수술이였고 학자들 내부에서도 기술적인 문제와 윤리적인 문제를 가지고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또 하나 논란이 되었던 것이 당시 수술 촬영이나 사진 공개등에 있어 언론이 돈을 들여 사진을 구입하고 촬영에 임했던 것 입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그 돈이 환자에게 경제적인 어려움을 극복하게 해 주었을지는 모릅니다만, 누군가의 불행이 이슈화되는 것을 넘어서 돈을 주고 사는 일이 있었다는 것은 참 아쉬운 일이 아니였나 싶습니다.


최초 안면 이식이 있은 뒤에 몇 차례 안면 이식 시도가 있었지만, 보편화 되기는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타인의 장기를 이식하는 장기 이식과는 달리, 남의 팔이나 손가락 안면 근육등은 단순히 혈관만 이어주면 되는 것이 아닌 신경의 회복정도가 이식된 근육이 기능을 하는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타인의 조직이기 때문에 면역 억제제를 평생 복용해야한다는 문제도 있습니다. 신부전이나 간부전으로 신장이나 간이식을 하는 것은 없으면 치명적이기 때문에 면역 억제제를 복용하는 위험을 감수하고 이식을 합니다만, 팔, 손가락 다리 그리고 안면과 같은 경우 없다고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식을 해야하는가? 평생 면역 억제제를 복용함으로 인한 위험을 감수할 가치가 있는 일인가? 이런 문제는 여전히 논란이 있습니다.


다행히 이 환자는 상당히 회복이 좋았고 수술후 6개월에는 가벼운 촉각, 온각이 어느 정도 정상화 되었고 입을 꼭 다무는 것도 6개월 뒤에 가능했다고 합니다. 음식을 삼킬 때의 움직임도 6개월 부터 괜찮았다고 하고 턱과 코 주위 근육들도 12개월 부터 수축이 가능했다고 합니다. 18개월 현재 환자는 완전히 자유롭지는 않지만 웃음을 표현할 수 있는 상태입니다. 환자를 위해서도 그리고 의학 발전을 위해서도 축하해야할 일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전에 페이스 오프라는 영화 기억하실 겁니다. 얼굴이 뒤 바뀌었는데 부인도 못 알아보고 직장 동료들도 '반장님 사람이 달라보여요' 라고만 하고 실제 수술한 것은 알아보지 못합니다. 실제 그렇게 티안나기는 현재로써는 불가능합니다. 또 다른 사람의 얼굴을 가면 쓰듯이 바꾸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많은 언론에서 페이스 오프가 현실화된 것 처럼 성공한 것을 대서 특필하기도 했습니다만, 이 환자의 18개월간의 위기 상황도 잘 살펴 볼 필요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면역억제제를 투여했지만, 수술 후 18일과 214일에 두차례의 급성 거부반응이 나타났습니다. 이식에서 거부반응은 경우에 따라서 이식한 장기를 제거해야하는 위험한 부작용입니다.


또 면역억제제로 인한 부분적인 신부전을 겪기도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일부 부위의 감염으로 위기의 순간을 넘겨야했습니다. 이렇게 상처를 회복하고 나서 금방 지금 처럼 표정을 지을수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지속적인 재활치료를 통해 지금 상태가 되었다고 봐야합니다. 그리고 여전히 면역억제제를 복용하고 있고 이는 평생 복용해야하며, 앞으로도 부작용이 있을 가능성은 여전히 있습니다. 안면 이식이 보편화 되기는 아직 어렵겠죠.


앞으로도 안면 이식은 분명히 또 있을 겁니다. 지금은 환자가 가지게 되는 위험과 삶의 질의 저울질에서 위험의 측면이 크기 때문에 쉽지 않지만, 의학이 발달하고 거부반응을 억제하는 면역억제 기술이 발달하게 되면 지금과는 또 다른 생각으로 접근하게 되는 날이 올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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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 Outcomes 18 month after the first human partial face transplantation, NEJM, 2007, Vol. 357, No.24, pp. 2451-2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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