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민(생후 100일)은 베트남 이주노동자 부부의 아들이다. 저출산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된 지 오래됐다. 대학병원에서도 산과가 없는 경우도 있으니 그 심각성이 크다. 알로이시오 기념병원에도 산부인과가 없어졌다. 분만하는 건수가 해마다 줄어 적자를 보전하기가 더 이상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30년 동안 산부인과에서 일하시던 김상일 선생님이 남천동의 가족보건의원의 원장으로 가셨다. 그동안 이주노동자들이나 다문화가정에서 분만과 제왕절개수술을 옛 구호병원에서 무료로 받다가 산부인과가 없어지자 애로사항이 하나 둘이 아니다. 이주노동자들이 연락을 해오면 분만인 경우는 김상일 선생님께 전화로 부탁을 드린다. 황민이도 그렇게 연결을 해서 나은 아기다.

부산 노동사목 상담실장인 막달레나가 전화를 했다. 황민이를 예방접종을 해야겠다는 것이다. 보건소에서는 접종을 못해준다고 하니 우리병원으로 온다는 것이다. 심한 감염성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비용효과가 큰 방법 중의 하나가 예방접종이다. 현재 기본 접종에 해당하는 감염병에는 B형간염, 결핵, 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소아마비, 홍역, 풍진, 유행성이하선염, 일본 뇌염이 있다.

황민은 백일이 지났으니까 BCG, B형간염 2차, DPT, TOPV를 접종해야 하는데 늦었다. 늦었지만 면역이 생겨 위의 병에 걸리지 않기를 바란다. 소아과에서 접종을 하고 난 뒤 애기 아빠가 안고 있는 것을 사진 한 장 찍었다. 외국의 사례는 모르겠지만, 이주노동자의 애기들도 기본예방접종은 보건소에서 무료로 해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하긴 영유아 예방접종 예산도 깎는 정권이니 할 말이 없다./플라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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