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건강을 위해 중요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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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심사 평가원은 지난 2월 28일, 어깨의 유착성 관절낭염, 흔히 오십견이라고 알려진 어깨 질환이 지난 2006년 58만 명에서 2010년 70만 명으로 5년간 20% 이상 증가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오늘은 이 오십견을 비롯해 몇 가지 어깨 질환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어깨의 유착성 관절낭염(오십견)은 어떤 질환인가요?

50대에 많이 발생한다고 해서 오십견이라는 별명이 붙어 있는데, 정확한 병명은 "어깨의 유착성 관절낭염"입니다. 풀어서 설명하면 어깨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관절 주머니에 염증이 생겼다는 것을 뜻하며, 이와 같은 염증으로 관절의 조직들이 서로 엉겨붙은 것을 말합니다. 50대에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40대도 적지 않으며 60대, 70대에도 발생하기 때문에 오십견이라는 말이 꼭 맞는 말은 아닙니다. 다만, 30대 이하에서는 전체 발생 인원의 5%가 채 안 되는 것으로 볼 때 중년 이후 발생하는 퇴행성 질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유착성 관절낭염의 증상은?

오십견의 증상은 어깨 통증과 움직임의 제한으로 대표됩니다. 이러한 증상은 갑작스럽게 생기지 않고 수개월 이상 꽤 오랜 시간에 걸쳐 진행합니다. 통증은 낮보다 주로 저녁이나 야간에 심하고, 통증 때문에 어깨가 아픈 쪽으로 돌아눕기가 어렵습니다. 증상이 매우 심한 사람은 잠을 설치기도 하는데 이로 말미암아 우울증이나 만성피로가 동반되기도 합니다.
통증과 함께 어깨의 움직임도 줄어듭니다. 특정 방향의 움직임이 제한되기보다 모든 방향의 움직임이 전반적으로 제한되며, 증상이 나타나면서 머리 빗질이나 높은 곳의 물건을 집는 것, 옷을 입고 벗는 것이 힘들어집니다. 이렇게 운동 범위가 줄어든 어깨는 누군가 팔을 억지로 올려주더라도 뻣뻣한 느낌이 드는데, 이러한 특징 때문에 오십견을 얼어버린 어깨라는 뜻의 "동결견"이라는 말로 부르기도 합니다.


유착성 관절낭염, 특별한 원인 없이 발생

오십견의 발생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히 밝혀진 것은 없습니다. 탈구나 골절 등 외상이 원인이 되어 오십견이 발생할 수도 있지만, 일부에 불과하며 오십견 대부분은 나이 들면서 발생하는 퇴행성 변화 중 하나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다만, 당뇨병을 앓고 있는 사람은 건강한 사람보다 오십견의 발병 위험이 상당히 큰 것으로 알려졌고, 테니스나 야구, 수영 등 어깨를 반복적으로 사용하거나 반대로 어깨를 전혀 쓰지 않는 사람에게도 상대적으로 많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진단과 치료는 어떻게 되나요? 자가 진단은 금물!

진단은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과 의사의 진찰, 그리고 필요한 경우 x-ray나 초음파, MRI 등 영상의학 검사의 결과를 종합해서 내려집니다. 어깨의 통증을 호소할 수 있는 질환에는 오십견 외에도 회전근개 파열, 석회성 건염, 충돌 증후군, 심지어 목 디스크도 있기 때문에 자가 진단을 내리기보다는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치료는 통증을 완화하고 운동범위를 되찾는 것을 목표로 하게 됩니다. 통증을 줄이기 위해서 기본적으로 진통 소염제를 복용하고 추가로 핫팩을 어깨에 대거나 전기적인 자극 등의 물리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증상이 심할 때는 관절에 스테로이드를 주사를 맞기도 합니다. 통증이 좀 조절되고 나면 재활 운동이나 자가 운동을 통해 어깨 관절의 운동 범위를 점차 늘려나가는 치료를 하게 됩니다.


오십견은 치료 안 하고 그냥 둬도 좋아진다?

다행스럽게도 오십견은 많은 경우에서 치료하지 않아도 6개월에서 2년 안에 점차 좋아지는 경과를 보입니다. 하지만, 통증과 그로 말미암은 불편함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되도록 병원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일부에서는 시간이 지나도 낫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심해지기도 하며, 약물치료나 재활치료만으로는 부족해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기 때문에 병원 방문을 미루는 것은 안일한 생각입니다. 그리고 어깨 통증이 오십견이 아닌 다른 어깨 질환 때문은 아닌지 알아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어깨 통증을 유발할 수 있는 다른 질환은?

오십견은 어깨의 관절 주머니에 염증이 생긴 것입니다. 그 외에도 어깨를 둘러싸고 있는 근육이나 인대가 파열되는 질환도 있습니다. 회전근개 파열이라고 하는데 어깨를 쓰는 운동이나 일을 무리해서 하다가 발생하며, 원래 젊은 층에서 많이 발생하지만, 최근에는 운동하는 노인 인구가 늘면서 노인층에서도 발병률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이 회전근개파열은 오십견과 달리 치료를 하지 않으면 증상이 점차 심해지고 치료시기가 늦어지면 수술의 범위도 커지고 효과도 떨어지기 때문에 오십견으로 생각하고 내버려두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석회성 건염이라는 질환도 있습니다. 어깨 주변의 근육이나 인대에 퇴행성 변화로 생긴 석회성 물질이 통증을 유발하는 것인데, 주사기로 석회성 물질을 제거하거나 초음파로 깨뜨려야 증상이 호전되기도 하므로 이 또한 오십견과 구별이 필요합니다. 이 외에도 어깨 질환은 아니지만, 목 디스크(경추 추간판 탈출증)의 한 증상으로 어깨 통증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어깨 건강을 위해 중요한 것!

어깨는 우리 몸에서 가장 운동 범위가 넓고 자유로운 관절입니다. 따라서 부상의 위험도 큽니다. 평소 규칙적인 운동으로 어깨 근육을 강화해 두는 것이 어깨 부상을 예방하는데 좋습니다. 물론, 헬스나 수영, 테니스 등 어깨를 반복적으로 쓰는 운동은 무리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최근에는 컴퓨터의 사용시간이 크게 늘고 있는데 바른 자세를 갖는 것도 중요합니다. 앉아 있을 때 어깨에 힘을 뺀 상태에서 자연스러운 자세가 나오도록 의자와 모니터의 높이를 잘 조정합니다. 그리고 장시간 같은 자세로 있기보다 30분에서 한 시간마다 스트레칭으로 어깨를 풀어주는 것도 좋겠습니다. 그리고 TV도 엎드려서 보거나 누워서 보는 것도 목과 어깨에 무리를 주는 행동입니다. 마지막으로 나이가 많은 분들은 자주 쓰는 물건을 되도록 낮은 곳에 두고 머리 위로 손을 올리는 일을 피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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