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를 시도했지만 실패했고, 대신 메일로 아래와 같은 메시지를 보냈더니 답신이
대지진과 함께 최악의 해일이 일본열도로 휩쓸고 지나가던 날, 뉴스 특보를 듣자마자 일본 카나가와(神奈川) 한국종합교육원 원장으로 있는 동생이 가장 먼저 떠올랐습니다. 근무 지역이 지진의 진앙지로부터는 상당 거리 떨어져 있다지만 일본 동북부 전체가 피해지역이란 점에서 걱정이 앞섰습니다.



몇 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실패했고, 대신 메일로 아래와 같은 메시지를 보냈더니 답신이 왔습니다. 오후 시간에는 페이스북을 통해서 제수씨의 안부 메시지도 받았습니다. 16년 전에도 전후 일본에서 가장 피해가 심했다는 한신 대지진 때도 지진의 중심지인 일본 고베에 머무르면서 온가족을 걱정하게 했던 그 동생입니다.




일본 동북부 지방에 대지진과 해일이 발생했다는 소식이 이곳에서도 매 시간마다 톱뉴스이구나.

16년 전 고베(神戶)에 있을 때도 큰 지진을 당했는데, 이번에는 어떤 변고가 생기지 않았는지 걱정스런 마음에 안부 메시지를 띄운다. 부디 건강하고, 하는 일에도 큰 지장이 없길 바란다.



서울에서 형 [2011년 3월 12일 새벽]











안녕하신지요. 어제 오후 2시50분경, 지진이 일어난 시간은 강의 중이었습니다. 바람이 불어 창문이 흔들리는 것같이 지진이 시작되더니만 차츰 건물이 심하게 흔들려 모두 건물 밖으로 피신했습니다. 16년 전 고베 지진에서는 새벽에 자는 중에 일어났던 일인지라 흔들림이 매우 짧게 느껴졌는데 이번에는 10분 이상 긴 시간동안 흔들렸습니다.

진앙지가 미야기현(宮城縣) 바다였기에 진동이 매우 컸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무엇보다도 츠나미(해일) 피해도 막대할 것 같습니다. 다행히 우리 교육원이나 주위에는 별다른 피해가 없습니다.

집사람이 어제 동경에 갔다가 지진 때문에 통신 두절과 전철 불통으로 동경서 하룻밤을 보내고 오늘 아침 이 시간에 돌아왔습니다. 그곳 사람들의 냉정한 대처에 많이 감명을 받은 듯합니다.
일본에서 두 번의 큰 지진을 경험하고 안전교육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느끼게 됩니다.



지금도 건물이 조금씩 흔들립니다. 아직 여진이.....


그러나 큰 걱정 안하셔도 잘 견디어낼 것입니다.


동생 현종 [2011년 3월 12일 아침]




걱정해 주셔서 먼저 감사드립니다.

오랜만에 동경에 나갔다가 지진을 만나 대피해 있다가 17시간 만에 집에 돌아왔답니다.
조금 놀랬지만 다치지는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 가지 경험을 하고 있네요.
아직 여진이 계속되고 있지만 씩씩하게 잘 버티고 있을게요.


든든한 남편이 함께 있으니 크게 걱정은 안하고 있습니다.


막내 제수 [March 12 at 5:34pm]





이번 지진에 인터넷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저작권자 © 코리아헬스로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