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과 3학년 학생이 실습을 나왔다.
그는 나의 첫 실습학생인 셈이다.

종양내과에는 2주에 한번씩 학생들이 실습을 나오고
작년까지도 실습강의, 회진 같이 돌기 그런 걸 했었기 때문에
별로 특별한 일도 아닌데
오늘 내 앞으로 배당된 학생이 나오고 보니
새삼스럽다.
그리고 내가 학생 때 처음 만난 환자, 병원, 레지던트, 교수님들은 어땠는지
그 첫 느낌이 생생하게 떠오르는데
10년이 넘는 시간이 훌쩍 지나가고 말았다.





얼마전 우연히 입수한 본과 1학년 시절의 사진들이다.
신경해부학 실습 시간 중 쉬는 시간인것 같은데
교과서를 보지 않고 족보를 외우고 있는 나의 모습을
동기 누군가가 찍었다가 엊그제 보내주었다.
'누나, 학생들에게 족보 보지 말고 교과서 보라'고 말하나요? 라는 제목과 함께.
웃음이 터진다.

학생에게 어떻게 해주면 좋을까?
조금 행복하고 생산적인 고민을 하며 한주를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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