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임신에서의 최근 이슈

계획임신에서의 최근 이슈

“계획임신에서의 최근 이슈”에 대해서 지난 3월 22일 마더리스크라운드에서 강의하였다. 강의 준비를 하면서 최근 이슈가 어떤 건지 궁금하였다. 하지만, 관련하여 구체적으로 논의된 논문은 최근에 찾을 수 없었다.

하지만, 지난 2005년도에 미국 질병예방국(CDC)에서 초청을 받아 “ National summit of Preconcepion care(예비임신부 관리에 대한 국가 회의)”에 참여하여 미국 외의 다른 나라에서의 예비임신부관리에 대한 초청강의로 “한국에서의 preconception care”의 경험에 관하여 발표한바 있다.

당시 분위기는 미국에서 신생아 사망률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형발생과 조산을 예방하는데 있어서 CDC차원의 관련 연구들의 검토 후 임신 중 관리보다는 임신 전 관리 즉 예비임신부의 관리가 비용 이익 및 효과에서 중요함을 결론 내리고 이를 실행하기 위한 지침을 준비 중이었고, 미국 내에서도 각 주마다 산발적으로 행해지고 있는 예비임신부관리를 체계화하고 정비하는 과정이었다. 결국 2006년 CDC에서 예비임신부관리의 지침 격인 권고(recommendation)를 발표하였고 관련하여 심포지엄개최 등을 통하여 계속 활성화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예비임신부의 관리에 대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예를 들면 기형을 예방한다고 알려진 엽산 복용의 경우 적기에 복용하는 경우는 아직도 30%미만이며, 아직 예비임신부관리와 관련하여 구체적으로 가이드라인을 가지고 임상에서 적용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쉽지 않은 것 같다.  

또한, 미국 CDC에 의하면 예비임신부관리는 초경부터 폐경까지의 여성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그리고 의료인들은 대상 여성에 대하여 진료실에서 예비임신 관리에 대한 언급을 하도록 권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진료실에서 의료인들이 이런 언급을 하는 경우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또한, 관련하여 어느 정도 책임이 있어 보이는 질병관리본부와 같은 정부기관에서도 예비임신부 관리의 중요성에 대하여 공식적인 언급을 하는 경우를 들어 본적이 없는 것 같다.  

계획임신 에서의 최근문헌보고에 따른 최근 이슈라고 하면 고전적인 내용이라 할 수 있지만 우리가 임상에서 경험하고 있는 내용으로 마더세이프프로그램의 예비임신부의 관리에 참여하는 여성과 남성의 경우 거의 대부분 1가지 이상의 검사소견 이상이나 생활양식과 관련하여서도 알코올 등 태아에 해로운 문제들을 가지고 있는 내용이 여전히 포함된다.  

그리고 당뇨병이 있는 경우 혈당을 조절하고 계획임신을 하지 않는 경우 약 10%의 기형발생 위험을 갖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도 고혈압, 류마티스 질환 같은 면역질환 등은 임신 전 약물과 질환에 대한 상담 및 적절한 관리의 필요성에 대한 내용 그리고 이러한 내용을 확산시키기 위한 의료인들의 노력의 중요성이 여전히 중요한 이슈로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예비임신부의 관리의 중요성에 대하여 아직은 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중요하게 떠오르고 있는 이슈는 인생의 초기라 할 수 있는 수정 전후부터 출산 후 영아기까지 환경 변화에 의해서 후성유전학적 프로그래밍이 진행된다는 것이다. 이는 결과적으로 성인기의 건강에 영향을 줄뿐만 아니라 이러한 프로그래밍에 대한 후성유전학적 영향은 매우 의미 있는 임상적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여기에는 질병의 조기진단과 성인기 질병에 취약한 사람을 찾아내는 능력을 가진 후성유전학적 바이오마커의 개발 및 식이 그리고 후성유전학적 약물을 이용한 질병의 예방과 치료방법의 개발이 포함되어 있다.  

다시 정리하면, 계획임신에서 최근의 이슈는 예비임신부 관리를 통해서 구체적으로 위험 요인을 평가하고 개선하는 것, 비용 편익적인 효과를 낼 수 있는 만성질환의 관리, 그리고 후성유전학적 프로그래밍에 대한 이해와 발전이 우리의 건강을 증진하는데 지대한 기여를 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와 연구의 업적들이 축적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글. 한정열 | 마더세이프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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