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는 소셜 커머스의 품목이 되면 안 되는가? (2)


소셜 커머스란 당최 무엇인가?

아시는 분은 아시다시피 제 성격상 일단 사전을 찾습니다.
정확한 뜻을 알고 시작해야하는 거니까요...일단 사전적인 의미를 살펴봅시다....ㅋ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Social Network Service)를 활용하여 이루어지는 전자상거래의 일종으로, 일정 숫자 이상의 구매자가 모일 경우 파격적인 할인가로 상품을 제공하는 판매 방식이다."

소셜 커머스 업체(티켓괴물이라든가 쿠폰이 팡팡 터진다는 뭐 그런 업체들)가 등록한 상품은 보통 24시간 동안에 판매가 이루어지고, 대개 50%에서 90%까지의 높은 할인율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정 수 이상이 구매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어있는데 예를 들면 100명 이상이 구매할 경우 정가의 50%가 할인된다는 식입니다.

싸게 많이 팔아 서로서로 득을 보자는 의미가 담겨있는 듯하지만...진짜로 그럴까요?

소셜커머스업체의 양쪽에 있는 원판매자와 소비자는 진정 이득을 보고 있는 걸까요?


의료는 소셜 커머스의 품목이 되면 안 되는가? (1)

기본적으로 소셜커머스는 박리다매의 성격을 가진다고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판매자는 금전적으로 손해를 보게 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소셜커머스가 진행되는 이유는 대개 두세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우선 낮은 가격으로 팔지만 대량으로 팔기에 적정 이익을 볼 수 있는 경우]
이 경우 판매자는 작은 이익들이 모여 적정한 이득이 되기를 기대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며 그렇기 때문에 많은 경우에 낮은 가격으로 판매되는 해당 상품의 질을 미리 조절하기도 합니다.
(그럼 안 되는데 말이죠....ㅠㅠ)

[금전적으로는 손해를 보지만 홍보의 효과를 노리는 경우]
손해 볼 거 생각하고 대신 이건 홍보비다....라고 생각하는 경우인데...
그럼에도 실제 금전적인 손해가 발생하므로 업주의 입장에서는 판매되는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해 원가절감을 도모하거나 다른 정상가격 상품의 추가 판매 유도를 할 수 밖에 없는 거죠.

원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적정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은 소비자들에게는 분명한 장점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경우 지켜져야 할 최소한의 경제 원칙은 소비자는 원래의 그 상품을 정해진 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사야한다는 것이며 (다른 상품이 아니고 그 상품이어야 하는 거죠...)
판매자는 적정한 이익을 얻어야한다는 것입니다.(박리다매란 건 손해 보라는 건 아니니까요)

이제 그림을 그려봅니다. 제가 제일 못하는 돈 계산입니다~ㅠㅠ

지금 1,000원에 판매하는 물건을 소비자에게 500원에 파는 반값할인 이벤트를 소셜커머스 사이트에서 진행한다면.............

소비자는 1,000원짜리 물건을 500원에 산다.
판매자는 500원의 손해를 많은 개수를 파는 것으로 보상받아야 한다.
하지만 중간에 낀 업체가 다시 30% 정도의 수수료를 떼어간다.
이에 판매자는 실제 판매가격의 20%인 350원에 1000원 짜리 물건을 판매하게 된다.

여기서의 질문...하나....
여러분이 판매자라면 왜 이렇게 뻔히 손해 보는 일을 진행할까요?

소셜 커머스 업체는 회원에게 홍보하고 중간에서 수수료를 챙긴다.
--> 이득을 보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분명히....

소비자는 1000원짜리를 500원에 산다.
-- > 이득을 보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단, 그 물건이 진짜 1,000원짜리일 때 그렇지요...(바꿔치기 나빠요).

판매자는 1,000원 짜리를 350원에 팔고 있다.
--> 분명 손해를 보고 있다.
      더구나 많은 손님이 오기에 비용은 증가하고 손해는 커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의료는 소셜 커머스의 품목이 되면 안 되는가? (2)

고가의 진료를 보다 낮은 비용으로 받을 수 있다면 그 것은 의료소비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임에 분명하겠지요.
의사들 입장에서는 수입이 줄어드니 손해 보는 일이겠구요..

하지만 공장에서 대량 생산되는 제품이 아닌 경우 동일한 품질의 제품을 수작업으로 개별 생산하여 대량판매가 불가능하다는 정도는 누구나 알고 있지요.
또, 빠른 시간 내에 많은 제품을 생산하다보면 그 제품의 질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클 것입니다.

이태리 장인은 결코 소셜커머스의 대상이 될 수 없지요. ㅋㅋㅋㅋㅋㅋㅋ

소셜커머스를 통해 의료상품이 판매된다면 시행하는 병원에서는 다음과 같은 변칙(?)운영이 나타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분명 금전적으로 손해를 보는 것이 뻔히 보이는 경우이기 때문에 판매자인 병원에서는 판매하는 제품인 의료의 질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안 되는데....진짜 안 되는데... 뭐라 표현할 방법이 없네...)

즉, 1,000원짜리가 아닌 500원짜리를 대신 내놓을 가능성이 큰데 이 것은 투자되는 시간과 인력을 줄인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으며 결국 진료의 질이 떨어진다고 볼 수 있을 것 입니다.

의료의 질이 떨어진다면 그 것은 50% 가격에 구매한 한 끼 식사가 예상과는 좀 다르다는 것과는....천지차이죠.
어찌 보면 무서운 결과가 일어날 수도.....
적정 수순의 진료를 위해서는 적정한 인력과 시간 그리고 수고를 필요로 합니다.
막연하게 생각해도 박리다매의 현실에서 적정수준의 의료가 이루어질지는 의문입니다.

두 번째로 손해를 보충하기 위해 다른 상품의 판매에 중점을 둘 가능성에 대한 것인데...

이 부분을 의료의 입장에서 볼 때는 과잉진료가 발생가능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꼭 필요한 치료가 아님에도 권하고 유도하는 일...

상대적으로 낮은 치료비용을 홍보의 주 수단으로 사용하는 병원들이 이미 너무나도 많이 사용하고 있는 방법(?) 중의 하나입니다.

치료비가 낮은 것은 문제가 아닙니다..
좋은 치료에 비용까지 적다면 금상첨화겠지요...(현실적으로는...음....)
적정한 의료가 이루어지지 않고 또 과잉진료가 이루어지는 것이 문제지요...

세상에 공짜는 없다고 합니다.
이태리 장인이 한 땀 한 땀 바느질해가며 만든 옷은 비쌀 수밖에 없고 공장에서 대량생산한 제품은 어느 정도는 가격을 낮출 수는 있겠지요.

의료는 대부분 한 땀 한 땀 떠야하는 수작업이며 트레이닝복을 만드는 것 보다는 훨씬 전문적이며 고난이도입니다.
그렇게 한 땀 한 땀 만드는 장인의 트레이닝복은 소셜 커머스 50% 가격인하로는 절대 등장할 수 없다는 것과 비슷한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마지막으로 병원과 의사는 스스로가 이태리 장인과 같이 한 땀 한 땀 정성스럽게 진료를 하고 있는지 되돌아 봐야 하지 않을까요?

안타깝지만.... 의료가 소셜커머스에 등장하게 된 것은 어쩌면 이미 의사는 이태리 장인이 아니라고 의료소비자가 판단했기 때문일 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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