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란 직업은 결국 사람을 직접 상대하는 직업인지라,
비록 좁은 공간의 진료실이지만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 또 다른 하나의 세계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이 있습니다.

최근 들어 치과에 혀 피어싱을 한 개성과 패션을 중요시하는 환자들이 간혹 내원합니다. ㅡ.ㅡ;;;
우리가 귀걸이를 하는 것처럼 혀에 하는 피어싱도 액세서리의 하나로 분명히 개성이 있어 보입니다.
그러나 치과에서 혀와 주변의 치아를 치료를 하는 치과의사의 입장에서만 본다면
혀 피어싱이란 것은 확실히 치과치료에도 방해가 되고 치아건강에도 매우 위해할 수 있습니다. 당연하겠죠? ^^;;;

치과치료를 하는 도중에 여지저리 왔다 갔다 하는 커다란 금속 덩어리가 혀에 끼워져 있다 보니
치과치료에만 온 집중을 해도 모자를 판에 자꾸만 혀 피어싱에 신경이 쓰이게 되고,
석션을 할 때나 치아를 치료할 때에도 물리적으로 많이 거슬리는 것이 사실입니다. ㅡ.ㅡ;;;

많은 분들이 공감하시겠지만 혀 피어싱이 야기하는 치과적인 문제들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충치치료한 치아들이 있다면 혀 피어싱은 치아에 쥐약이 될 수 있다.

혀 피어싱은 치아파절과 같은 치아에 해를 끼칠 수도 있고, 심지어는 혈종이나 감염, 신경손상을 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더구나 치아뿐만이 아니라 잇몸과 같은 연조직에도 상처를 줄 수 있고,
아주 심한 경우에는 혀와 두경부에 분포하는 풍부한 혈관들을 통해 뇌조직내로 세균이 침입하여
국소적인 농양을 형성하는 뇌농양을 만들 수도 있어서 간혹 사망에까지 이를 수도 있습니다.ㅠㅠ

우리가 귀걸이를 한다고 해서 귀에 염증이 생길수도 있지만 사실 대부분은 큰 문제없이 잘 사용하는 것처럼,
물론 피어싱을 한다고 해서 모두 다 반드시 그렇게 위험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최근 외국의 한 저널에 따르면 혀에 끼워놓은 피어싱이 앞니를 벌어지게 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앞니 사이에 틈이 없었는데,
혀 피어싱을 한 이후로 앞니 사이에 공간이 생기게 되었다는 환자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혀 피어싱을 하고 입안에서 그것들을 이리저리 굴리며 움직이고 노는 습관도
주변 치아들에 치아교정력을 발휘해서 좋지 않은 결과를 부를 수도 있습니다.

개성만점인 패션 아이템인 피어싱 입니다만...
치과의사가 보기에는 위험천만하기까지 합니다. ㅡ.ㅡ;;;
아무쪼록 항상 깨끗하게 관리하고 주위의 치아나 잇몸에 해가 되지 않도록 잘 사용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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