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출연 중인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이번 주 월요일 방사능비와 관련된 내용을 방송했습니다.
대본도 함께 첨부했으니까요. 독자님들 편하신 데로, 읽거나 들으시면 되겠네요. ^^
비가 오지만, 그래도 즐거운 주말 준비하는 금요일 보내세요~













1. 여전히 방사능 물질에 대한 뉴스로 시끄러운데요. 방사능 피폭이 워낙 큰일이기도 하고요. 오늘도 방사능 이야기를 더 해볼까 합니다.

- 처음엔 방사능 물질이 절대 우리나라로 유입되지 않을 거라고 언론에서 보도했었죠. 그런데 막상 극미량이긴 해도 전국 여러 곳에서 방사능 물질이 검출되기 시작하니까, 이에 대한 걱정들이 이만저만 아니신 것 같습니다.
 

2. 국내 일부 지역에서는 벌써 생수 사재기를 한다던데. 우리나라 대기 중에 떠 있는 방사능 물질의 농도가 정말 인체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건가요?

- 안전합니다. 아직은 정부에서 계속 알려주는 것처럼, 우리나라 방사선량이 앞으로도 어느 정도 여유가 있으니까 너무 크게 걱정하지 않으셨으면 좋겠고요. 특히나 한 곳에서 사재기를 시작하면, 어느 순간 사회적 문제로 커지는 건 시간문제니까요. 관심은 두시되, 필요 이상 당황하지는 않으셨으면 합니다.
 

3. 그래도 일본 원전 앞바다의 방사능 수치가 허용량의 3,000배가 넘는다, 4,000배가 넘었다. 이런 뉴스를 들으면 가장 가까운 우리나라에서도 곧 방사능 수치가 올라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섭니다..

- 맞습니다. 그런 뉴스를 들으면 당연히 걱정되죠. 그리고 실제로 일본 원전 주변의 방사능 피폭 수준은 정말 우려가 됩니다. 그나마 우리나라 입장에서 다행스러운 건 여러 지형적 요인으로 인해서 일본 원전 주변의 방사능 물질이 우리나라로 직접 유입되지는 않는 상황이라는 건데요. 최근 국내에서 검출되고 있는 방사능 물질도 일본에서 캄차카 반도로 진행한 후에 북극지방을 돌고 시베리아를 거쳐서 우리나라에 도달했다고 추정하고 있죠. 경로가 길수록 그만큼 많이 희석된다는 의미고, 그래서 현재 우리나라 방사선 수치도 지금 당장 걱정해야 할 수준은 아닙니다.
 

4. 정부 발표에서도 걱정해야할 수준은 아니라고, 늘 보도하는데, 일반인들이 듣기에는 어쨌거나 방사능 물질이 검출된다는 것 자체가 걱정거리라고 생각되거든요. 우리나라에서 검출되는 방사선량은 대략 어느 정도인 건가요?

- 대기에서 검출되는 방사선량은 정말 미미하고요. 그래도 좀 더 방사선량이 높게 측정되는 게 비가 오고 난 뒤에 빗물 시료를 통한 검사결과인데요. 지난 28일까지 전국에서 보고된 방사선 수치 중에서 가장 높았던 기록이2.48Bq/l입니다. 먹는 물에 대한 방사선량 제한 기준이 100Bq/l니까, 약 40분의 1 수준인 거죠. 그러니까, 지금 당장은 빗물을 받아 마셔도 적어도 방사능 물질에 의한 문제는 없습니다.

 
5. 물론 허용량보다 적은 수치인 건 알겠지만 이게 하루 이틀 쌓이다 보면 몸에 해롭지 않을까요?

 - 그런 걱정을 실제로 가장 많이 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가장 많이 비교되는 게 아파서 병원에 갔을 때 찍게 되는 방사선 엑스레이 검사인데요. 물론, 엑스레이 검사도 부위에 따라서 방사선 피폭 정도가 차이가 나지만, 평균 약 100microSv 정도 된다고 보거든요. 그런데 아까 그 빗물에 해당하는 방사능 농도의 물을 우리가 매일 2리터씩 1년 동안 마신다고 했을 때 피폭되는 방사선량이 40microSv 입니다. 그러니까, 비를 맞는 게 아니라 1년 내내 마신다고 해도, 엑스레이 1회 검사 방사능 피폭량의 40% 수준인 거죠. 사실 지금까지 병원에서 엑스레이 검사를 받으실 때 방사능 피폭에 대해서 걱정하셨던 분들은 안 계시잖아요. 그런데 갑자기 일본 원전 사고가 터지면서 그 적은 수준의 방사능을 겁낸다는 건 넌센스인 거죠.
 

6. 그렇게 말씀을 들으니까, 조금 안심이 되기도 하네요.
 
- 그럼, 한 가지 더 비교해서 말씀드릴까 싶은데요. 우리나라는 전국민건강보험이 워낙에 잘 되어 있어서 전 세계적으로 CT를 참 쉽게 찍는 나라 중 하나인데요. CT를 한 번 찍을 때 피폭되는 방사선량은 6900 microSv입니다. 엑스레이 검사보다도 69배나 방사능 피폭량이 더 많죠. 1년 동안 빗물을 마시는 것에 비교하면 170배나 많은 거고요. 어쨌거나 우리나라 대기 중의 방사선량은 현재로서는 걱정할 단계는 아닙니다.

 
7. 상황이 이런데도 불구하고 요오드가 많이 함유된 해조류에 대한 수요가 엄청나게 늘었다고 하는데요. 요오드 영양제가 방사능 피폭 예방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처럼 해조류도 마찬가지이죠?

 - 맞습니다. 필요 이상으로 시민이 해조류를 찾으면서 그렇잖아도 식료품값이 오른 마당에 해조류 값은 더 뛰고 있는데요. 해조류 중에서 가장 요오드 함량이 높다고 알려진 다시마 100g에 들어 있는 요오드양이 0.24mg입니다. 시민 분들은 대게 1일 섭취 요오드 권장량만큼만 평소에 꾸준히 먹어도 방사능 요오드에 노출 되었을 때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기가 쉬운데요. 그건 치료 효과를 위한 요오드 복용량하고 1일 복용 권장량을 혼동하시는 겁니다. 방사능 피폭 시 치료용 요오드양은 성인 기준으로 하루에 130mg이거든요. 그러니까, 미역이나 다시마 정도로는 종일 밥 대신 먹어도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8. 오늘 이야기 잘 기억해야겠네요. 당분간 방사능 공포가 쉽게 사그라질 것 같지는 않은데요. 어떤 대책이 필요한지, 끝으로 정리 말씀 부탁드립니다.

- 위급 상황일수록 감정적인 대처보다는 이성적인 판단이 중요하다는 점은 아마 모두 공감하실 겁니다. 분위기에 휩싸여서 남들이 미역을 많이 먹는다니까, 혹시 우리 집만 모르고 안 먹나 싶은 마음에 미역을 사는 그런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요즘과 같은 방사능 공포 분위기 확산은 정부에도 일부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아주 작은 수준이긴 하지만, 계속 방사선량이 늘고 있는데요. 무턱대고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 인체에는 무해하다. 이렇게만 이야기하지 말고, 만에 하나라도 정말 걱정할 수준까지 방사선량이 증가하면 그때는 어떻게 해결하겠다는 대처방안에 대해서 국민의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게 시급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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