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은 우리 몸에 숨어 살던 바이러스 때문에 생기는 병입니다.
원래 우리 몸의 신경절 안에 살고 있던 바이어스가
항암치료를 하는 동안 몸의 면역성이 떨어지면
때는 이때다 하며 활동을 개재하며 증상을 일으킵니다.

비슷한 바이러스가
입 주위로 나와서 입술 가장자리가 짓무르고 트는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항암치료를 하지 않더라도
일생생활에서 잠을 잘 못자거나 너무 힘들 때
입술 주위가 갈라지면서 트는 증상을 경험하셨을 거예요.
이렇게 가볍게 넘어갈 수도 있지만
이게 대상 포진으로 나오면 크게 고생하기도 합니다.
원래 대상 포진은 항암치료에 특이적인 합병증이 아니라
연세가 많으신 노인들이나 몸이 너무 피곤하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 때, 큰 수술을 받았거나 면역성이 떨어질 만한 상황이라면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병입니다.
항암치료도 그런 면역성이 떨어지는 상황 중의 일종이구요.

처음에는
몸의 특정 부위 -주로 한쪽 등줄기를 따라, 한쪽 방향의 배, 혹은 한쪽 이마 등-가 무지하게 아픕니다.
3-4일간 톡톡 쏘고 찌르고 뭐라 형용할 수 없는, 어디가 아픈지도 정확히 모르겠는 그런 통증이 무지무지하게 심하게 옵니다. 이때 환자들은 파스를 붙이고 진통제를 먹고 혼자 이것저것 해보지만 통증이 도무지 좋아지지 않아 집에서 실컷 아프다가 병원에 옵니다.
그렇게 아픈지 3-4일이 되면 피부에 뭔가 벌건 병변이 생기고 물집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이 물집을 보면 의사들은 금방 알아차립니다. 대상포진이 왔구나 라구요.
저는 물집이 생기기 전의 피부 병변만으로는 쉽게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피부과 선생님의 의견을 들어봅니다.

일단 진단이 되면 1주일 정도 항바이러스제를 먹으면 됩니다.
대개 1주일을 먹으면 되지만
특별히 백혈구가 낮게 떨어져서 회복이 안 된다든지
환자의 몸 상태가 좋지 않으면
주사로 맞거나, 혹은 2주간 치료기간을 연장하기도 합니다.

대상 포진 후 신경통 증상이 후유증으로 남는 경우가 있어서
이를 방지하기 위해 스테로이드를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항암치료를 하다 보니 별일이 다 있죠?
흔한 부작용을 설명하느라
이런 일이 생길 수도 있다는 것을 미리 설명 드리지 못했습니다.
막상 대상 포진 때문에 통증으로 크게 고생을 하고 나면
환자분들이 속상해 하십니다.

그래도 이겨낼 수 있는 병이니 기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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