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용으로 마리화나(대마초) 사용은 미국 내에서도 일부 주에서 허용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의료용 마리화나를 처방전과 지문등을 통한 신분 확인을 통해서 자판기로 구입이 가능해져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마리화나 자판기는 네덜란드등 의료용 이외에도 판매되던 국가에서 일부 볼 수 있었지만, 미국내 마리화나 자판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네덜란드에서 볼 수 있었던 마리화나 자판기>


미국의 일부 주에서는 통증 조절등의 이유로 처방이 있으면 의료용 마리화나 판매를 합법적으로 판매하도록 하고 있습니다만, 연방 정부 입장은 다릅니다. 미국 식약청(FDA)의 공식 입장은 의료용으로 대마초 흡연은 허용되지 않는다는 입장이고 미국 마약청(DEA) 역시 의료용 마리화나 사용에 있어 곱지 않은 눈초리를 보내고 있습니다.


먼저 이해를 위해 대마초(Cannabis)의 역사를 잠깐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기원 전부터 아시아, 특히 인도를 중심으로 대마초를 통증 조절 목적으로 사용했었다고 합니다. 서양에서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19세기 중반 부터로 알려져 있습니다. 처음 서양에 소개한 사람은 Willian B. O'shaughnessy라는 유럽의 의사였습니다.





<시대별로 본 의료 목적의 대마초 사용 지역>


아시아에서 이 약초를 들여와서 다양한 동물 실험과 인체 실험을 해보니 통증을 잊게 해준다는 것을 알게된 것이죠. 당시에는 광견병과 근육 통증, 관절통등에도 사용했다고 합니다. 이후 정신 질환과의 연관성에 대해 연구가 계속되었습니다.


19세기 말까지 의료적 목적으로 사용이 증가했다가 이후 감소하기 시작했습니다. 감소하게 된데에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흡연용 대마초의 경우 원산지 및 가공 방법에 따라 효과(potency)가 다르게 나타났던 것이 당시의 이유였습니다. 순수 추출물을 뽑을 수 있게되면서 흡연시 들쑥 날쑥한 효과를 보여 문제되던 것이 해결된 것도 한 몫을 했지요.



<의학적인 목적의 흡연용 대마초, 인정해야하는가?>


지금은 세계적 기업인 Merks사와 BMS, Lilly에서도 20세기 초 이 대마에서 추출한 정제약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20세기 초 당시에는 3가지의 의학적 상황에서 약물을 처방했다고 합니다. 첫째, 불면증등의 상황에서 수면 및 진정 목적. 둘째, 두통등의 통증을 느끼는 상황에서 진통 목적으로. 세째, 기타 식욕 증진등의 목적으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약물의 사용도 점차 감소했습니다. 이유는 반복적으로 같은 결과를 보여주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또 초기 사용 범위가 감염성 질환을 포함해 너무나 광범위한 질환에서 사용했었기에 백신이 개발되고 질병의 발생 원인과 치료법이 개발되면서 실제 사용해야하는 적응증이 좁아졌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또한 몰핀 주사의 개발 및 여타 안전하고 효과있는 진통제 및 안정제가 개발되면서 쇄락(?)의 길을 걷게 됩니다. 20세기 후반으로 넘어오면서 대마를 쾌락의 목적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지나치게 대중화되어 사회 문제로 커지게 됩니다. 이에 따라 국가에서 대마를 키우는 경우 제제를 가하고, 의학적 사용이 허용된 경우에도 규정을 어길 경우 벌금을 내기 때문에 더욱 사용이 줄어들었다고 해야겠지요.





<의료적 목적으로 판매되는 마리화나>


최근에는 좀더 과학적인 방법으로 질병에서의 대마 추출물을 사용하는 것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효과적인 것으로 밝혀지기도 하고 있으나, 젊은 연령에서의 사용은 인지력 장애 및 정신 질환 발생등의 가능성에 대한 논란등 안전성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아 추후 연구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FDA에서 사용 허가를 받은 것은 delta-9 THC(tetrahydrocannabinol) 합성 버전인 Dronabinol 입니다. 1985년 첫 사용허가를 받았고 AIDS같은 소모성 질환 및 암환자의 구토, 구역 치료에 사용되기도 합니다.


문제는 흡연용 마리화나입니다. FDA는 흡연용 마리화나를 의료용으로 허가하는데 있어서는 부정적입니다. 흡연용 마리화나의 사용에 대해 2006년 4월 흡연용 마리화나의 의료용으로 허용 불가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그 이유로 첫째, 남용 소지가 높은 관리 약물 (CSA, Controlled Substances Act) 이고 둘째, 과거 연구를 돌아봤을 때 의학적으로 흡연용 마리화나가 안전하다는 결론을 낼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FDA 결론에 마리화나의 핵심 구성물인 cannabinoid를 연구하는 학자들 사이에서는 추후 새로운 약물 개발이나 연구에 제재가 될 것 같아 불만을 표시한 사람도 있었고, 과학적인 근거에 의한 것이라고 보기 보다는 정치적인 선언이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미국은 연방법을 각 주에서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나봅니다. 연방법에 의하면 마리화나의 의학적 사용이 금지되있음에도 불구하고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11개의 주에서는 의학적 사용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각 주마다 허용 범위 및 벌금등의 세부 사항은 매우 다릅니다.







얼마전에는 LA에 의료용 마리화나 자판기가 등장했습니다. FDA와 마약청(DEA)에서는 '불법 소지가 있는지 두고 보겠다'는 입장입니다만, 자판기를 들여 놓은 사람은 "언제든 빠르게, 눈치 보지 않고, 저렴하게 구입 가능하다"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마리화나를 의학적인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아니면 건강을 해칠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최근 담배보다 폐암 위험이 높을 수 있다는 연구들은 의료용 마리화나 흡연의 타당성을 약하게 하는 것 같기는 합니다. 어짜피 우리와는 거리가 먼 논쟁이기에 느긋하게 지켜볼랍니다.

* 참고 : 미국 각 주의 마리화나 규제를 보시려면 아래 링크를 클릭하세요.

[#M_미국 11개주 마리화나 규제 보기|미국 11개주 마리화나 규제 닫기|
_M#]





블로거뉴스에서 이 포스트를 추천해주세요.




Source : Inter-Agency Advisory Regarding Claims That Smoked Marijuana Is a Medicine, FDA Web site
The Legal Status of Medical Marijuana, Mattew J Seamon, The annals of Pharmacotherapy, 2006
History of Cannabis As a Medication : A review, Antonio Waldo Zuardi, Rev Bras Psiquiatr. 2006

관련 뉴스 :

마리화나, 폐암 발병 위험 담배 20개피와 똑같아 - 뉴시스
美캘리포니아주에 '마리화나 자판기' 등장한다 - 뉴시스
저작권자 © 코리아헬스로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