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니 발치는 세계적으로도 저렴한 우리나라의 치료비용 때문인지 간단한 시술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사랑니는 별 문제 없이 쉽게 잘나오지만,
저희 치과의사들은 사랑니 발치를 할 때마다 그 어떤 치료보다 긴장을 하게 됩니다.

최근에는 3차원 영상 엑스레이(CT)처럼 사랑니 뿌리나 주변의 중요한 구조물의 해부학적 관계를 정확히 볼 수 있는 장비들이 나와 발치 전에 미리 파악을 하고 수술에 들어가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여러 변수가 있기 때문에 치과의사가 진땀을 흘리는 경우가 한둘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어떤 경우의 사랑니가 뽑기가 어려워 환자도 치과의사들도 고생을 하게 될까요?
먼저 사랑니 주변 구조물의 해부학적 관계부터 간단히 파악해 보면 다음 그림과 같습니다.


1. 사랑니의 위치 (상악 vs 하악)

 
1. 사랑니의 위치 (상악 vs 하악)

하악의 경우 위의 그림처럼 하악지가 가로막고 있기 때문에 뒤쪽으로는 공간이 모자라서 사랑니가 매복된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발치의 경우에도 뒤쪽의 하악지가 가로막고 있기 때문에
그쪽의 뼈를 삭제하고 발치할 공간을 만들어야 사랑니가 발치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2. 사랑니가 쓰러진 각도

매복된 하악  사랑니                   상악 사랑니

 
그러나 매복이 심한 경우에는 상악 사랑니가 더 어려울 때도 있습니다.


2. 사랑니가 쓰러진 각도


 
 
3. 사랑니의 높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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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니가 바로 서 있을수록 뽑기가 쉽습니다.
사랑니가 완전히 쓰러져 있다고 해서 (2번) 모두 다 뽑기 어려운 것은 아니고 치아의 높이가 위쪽으로 있다면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오히려 3번처럼 치아가 뒤로 쓰러진 경우 뒤쪽의 하악지에 걸려있으므로 뽑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ㅡ.ㅡ;;;


3. 사랑니의 높이


 
4. 하악 신경관과의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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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니가 쓰러져 있다고 해도 사랑니의 높이가 1번처럼 위쪽에 위치하여 있다면 보다 뽑기 쉽습니다.
하지만 2번처럼 뼛속 깊이, 뿌리 쪽에 위치할수록 사랑니를 뽑기가 어렵습니다. ㅠㅠ


4. 하악 신경관과의 거리


   
5. 사랑니 뿌리의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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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악(아래턱)에는 신경과 혈관이 같이 지나가는 신경관이 있습니다.
비교적 큰 신경혈관으로서, 사랑니 발치할 때 육안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이 신경관이 사랑니의 뿌리와 가깝다면 사랑니 발치할 때 손상이 올 수 있으므로
사랑니 발치도 어렵고 또 부작용이 생기기 쉽습니다.
 

5. 사랑니 뿌리의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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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니 뿌리가 하나일수록 그리고 모아져 있을수록 사랑니 발치가 쉽습니다.
사랑니 뿌리가 여러 개로 갈라진데다가, 뿌리가 벌어져있거나 휘어져있다면 치아를 조각조각 쪼개서 뽑아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랑니 발치에 있어서 가장 어려운 난이도가 높아서
환자도 치과의사도 모두 고생하는 경우는
사랑니가 깊이 매복되어 있으며 뿌리는 벌어져 있는데다가 휘어져있고 하악신경관과도 가까운 경우라 하겠습니다.
이 경우는 사랑니 발치 후에도 여러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므로 사랑니 발치 결정을 주의 깊게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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